*본 작품은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실제 종교, 단체, 국가, 여장 스트리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암막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나의 눈가를 스친다. 이미 잠에서 다 깨었지만, 게으름을 마음껏 부리고 있는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알람 메시지에는 간단하고도 임팩트 있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초티지 팬미팅'
그렇다 오늘이 바로 고대하던 그날이다. 내 온몸을 감싸고 있던 게으름이 씻어지듯 사라진다. 오늘은 왠지 예감이 좋다.
약 한달전, 나는 평생 있을까 말까한 행운을 손에 거머쥐었다. '초 인기 여장 스트리머' chotgstupid의 팬미팅 추첨에 당첨된 것이었다. 추첨권을 얻기 위해 그 동안 얼마나 열심히 룰렛을 돌렸던가.
1회 1000원의 룰렛에서 1%의 확률로 당첨되는 팬미팅 추첨권. 딱 1주일만 열었던 이벤트 룰렛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녹물단의 룰렛 요청에 무려 3000개에 가까운 추첨권이 풀린 것이다. 하지만 3000개의 추첨권 중 당첨은 단 10개. 300 : 1의 절망적인 확률!
하지만, 나는 이루고 만 것이다. 그 살인적인 확률을 뚫고! 나는 당첨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팬미팅 장소인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것이다.
팬미팅 장소는 후터스라는 평범한 닭튀김 가게였다. 팬미팅 시작 시간은 6시였지만, 나는 너무 설레인 나머지 5시에 이미 도착하였다.
아아... 아무래도, 나만 설레였던 것이 아닌듯 했다.
수 많은 일반인들도 가게 안에 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녹물단이라는 것을.
테이블 근처로 당당히 다가갔지만, 녹물단 동지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한 듯 하였다.
잠시 당황하였지만, 순간 내가 두꺼운 겉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는 재빠르게 겉옷을 벗어, 나의 '한정 판매, 초티지 아헤가오 티셔츠'를 보였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두가 나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제서야 테이블에 앉아있던 녹물단들이 환대를 하였고 수많은 악수 요청이 있었다.
우리는 초티지가 오기전까지 격식 높은 토론을 하며 그를 기다렸다.
토론주제는 늘 그렇듯, '오늘 그의 팬티색깔은 무엇인가?'로 시작하였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얼마안가 '스쿨미즈' 복장의 초티지가 등장했고, 10명의 녹즙단들은 광란에 빠진 듯 했다. 우리 모두가 초티지와의 만남을 즐겼다. 물론 초티지도 매우 즐긴 듯 하였다. 이 좋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게 아닌가 하는 슬픔도 있었지만, 눈앞의 초티지의 매끈한 허벅지를 보자 그런 생각은 저 멀리로 사라져갔다.
어느새 팬미팅이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초티지는 팬미팅 도중. 치파오, 메이드복, 마법소녀, 비키니 아머까지 여러 복장을 갈아있으면서 많이 지친 듯 했다. 녹물단들도 초티지를 찬양하느라 다들 지쳐보였다.
우리 모두 시간이 많이 늦은 것을 알았고, 이제는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야함을 직감했다. 모두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짐을 하나 둘 챙기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알아차리고 말았다.... 초티지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초티지 어째서 울고 있는거야"
......
"아아... 소 난다(cow flying)"
나를 포함한 녹물단 일동이 초티지를 애워쌓다.
"초티지, (현실도네) 넣을게."
나의 커다랗고 두꺼운 지갑에서 빳빳한 현찰을 꺼내 초티지에게 넣었다.
이후 메챠쿠챠 도네했다.
simiandtreasure 
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