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초적인 감정인 기쁨 슬픔 분노 고독.
기쁨은 마약이다. 한번 행복해지면 계속 행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이 행복을 찾는 여정은 인생 내내 걸어야 하는 길이기에.
기쁨은 인생속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슬픔이라고 하는 것은 장마다.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칠 것 같아 보이지만 그치는 날까지의 시간은 지금으로부터
꽤나 멀리 있기에. 하지만 장마가 내리지 않으면 벼라던가 밀이나
다른 생명들은 자랄 수 없다. 감정들도 마찬가지다. 한번씩 이렇게
슬픔을 쏟아내는 과정이 없으면 자신 자체가 성숙히 변할 수 없기에.
분노는 태풍이다. 매우 거대하게 자신에게 몰려오며 현명히 대처치
않으면 정말 골치 아파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감정 역시 필요하다.
태풍이 바다를 뒤집어서 적조현상을 막아주듯이 우리의 마음 역시
부정적이고 외로운 감정을 한번 싹 밀어내고 평온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분노는 그만큼 잘 억제해야 한다.
마지막 고독은 가뭄이다. 자신을 말라붙고 갈라져 버리게 만든다.
어떤 마음도 이 외로움과 고독함은 대체되어질 수 없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집단을 이루었고 그렇게
사람에게 붙은 말이 사회적 동물, 집단 지성이니까.
만약 여러분의 마음에 지금 가뭄이 있다면 그 가뭄이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