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나를 처음 본건
중3 여름방학의 어느 바다였습니다.
형이 일하던 컴퓨터학원에서 학원 수강생과 형, 원장선생님, 그리고 형의 동생 자격으로 저까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이상형에 완전 딱맞는 사람을 보게되었습니다.
아담한 키에 귀여운 목소리와 얼굴... 완전 제 이상형이었죠.
하지만 여자랑은 말 한마디로 섞어보지 못했던 찐따인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서로 간단한 인사 정도...
그날부터였습니다. 자꾸 그 누나가 생각나는게... 좋아했던 것같습니다.
하지만 번호도 물어보지 못한 채 결국 그렇게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그 겨울, 부모님의 권유로 형이 일하는 컴퓨터학원에 가서 자격증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그 때, 먼저 저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는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누나였습니다.
제가 좋아했고, 첫눈에 반했던 그 누나였습니다.
너무 반갑고 그래서 인사하고, 신나게 얘기하다
집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가는 전철 안에서도 신나게 얘기하다, 먼저 번호를 교환하자 하셔서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매일 카톡을 했죠.
전 너무 기분이 좋고 설렜습니다.
그 누나가 매일매일같이 좋아만 갔습니다.
하지만 그 누나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누나는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줄 각오도 되어있던 듯했습니다.
내심 슬펐지만, 그래도 그 누나를 반드시 내꺼로 만들고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주려 했고, 선물도 했습니다.
그 누나에게는 고등학교 졸업선물과 편지를.
저는 중학교 졸업선물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너무 기뻤어요. 처음 여자한테 받아보는 거였으니...
그리고 그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었을 때, 예상은 했지만. 믿고싶진 않았습니다.
이미 그 사람에겐 여자친구가 2명이 있었거든요.
그 누나가 좋아한다던 사람은 제 친형이었습니다.
처음에 형은 그 누나를 밀어내더니, 몇달 후에는 서로 사겼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또 다른 여자친구와 사고를 쳐 또 다른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게되자, 결국 못되게 밀어내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아직도 그 누나가 너무 좋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연락을 해도 될까요..?
생각이 나게 된 계기는,
제가 일하는 음식점에서 우연히 그 누나가 아니라고 하면 못믿을 정도로 똑같이 생긴 사람을 봤거든요..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