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까묵님 내일부터 태풍 영향권이라고 비행기 싹 다 격납고로 옮겼는데 정작 왜 내일 비행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네용ㅎㅎ
청주 지역 다른 공군들은 다 전투휴무 받고 쉬는데 왜 우리는 비행기를 띄울 생각을 하는 거지...? 그럴거면 왜 옮긴 거야..?
+아킬레스건 부근 인대에 염증 판정 받아서 무리하면 안되는데 오늘 개같이 무리해버리기ㅋ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는 그냥 힘들어서 글 싼 겁니다.
어두운 걸 별로 안 좋아하시면 넘겨주세여
(장문주의, 요약 있음)
저번주에 일을 하면서 억까로 인해 실수를 조금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하사 한 명이 화를 내면서 저와 제 위 선임들을 혼냈습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억까였다지만 실수는 실수이기도 하고 여기는 -군-이니 말입니다.
혼날 거 혼나고 선임들은 각자 일을 하러 가고 저는 하사랑 같이 붙어서 일을 하려 했습니다.
하사가 저한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랑 니 선임들이 일병 때 고생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전역자1이랑 2가 너네들 도와줬는데 너네는 왜 받은 만큼 안 하냐? 병장들은 다 쉬고 일병만 나와서 일하는 것도 악폐습이야."
진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맞는 말이어서 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얼탱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제가 후임이 약 7개월동안 없었다는 걸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7개월이면 상병입니다. 상병 때까지 후임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저희 부서는 7개월 동안 후임이 없어 인력부족이었다는 겁니다.
덕분에 저는 막내생활을 병장이 되어서야 완전 탈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하사라는 사람이 그동안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 지도 모르고 있었나?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개고생하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열심히 일 한다고, 후임이 없어서 불쌍하다고 한 사람이 저 사람입니다.
전역자1, 2가 도와줬다는데 이것도 할 말이 진짜 정말 너무 많습니다.
전역자1, 2는 인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한 거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나? 그것도 아닙니다.
제가 막내였다고 서술했는데 제 일이 다 끝나면 저는 짬찌니까 저 사람들한테 달려가서 업무 교체를 했습니다.
말이 교체지 저 사람들은 쉬러가고 저는 짬맞는 겁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들어가 쉬십쇼."
라는 말을 안 하면 왜 병장 일하게 하냐고 개닦입니다. 집합도 당하고..
맨날 병장들한테 짬만 쳐맞고 다니느라 점심밥 먹는 시간 10~15분 빼면 계속 야외에서 짬맞으며 일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야근이 있는 날 조차 야근하기 싫다고 멋대로 퇴근하니 저만 1시간~1시간30분 늦게 퇴근했습니다.
이 짓을 저 사람들 전역할 때까지, 즉 상병 초 때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하사 그 사람도 저한테 짬때립니다.)
그래놓고 하는 말이? 뭐?
받은 만큼 돌려줘라? 악폐습이다???
진짜 멱살잡을 뻔했습니다.
저는 진짜 막내 오래하고 그동안 짬을 겁나 쳐맞아서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맞후임에게 정말 잘 해줬습니다.
저 스스로 솔선해서 후임 일 도와주고 짬 안 때리고 후임이 짬 맞는 거 자주 도와주거나 대신 짬맞아주기도 하며 악폐습은 딱 저까지만 견디고 끝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악폐습이 약화되었습니다.
근데 계급 별 업무 강도에 대해서는 딱히 손 안보긴 했습니다. 애초에 짬찌는 일을 하는 게 맞기도 하고 얘네들도 짬이 차면 어차피 일이 편해질테니..
비유하자면 회사 신입사원 정도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일을 잘 한다고 생각 안 합니다.
잘 못 하면 열심히라도 하자는 게 제 마인드입니다.
그런데 저런 말을 들어버리니 그동안 멘탈관리, 몸관리 하며 열심히 일한 게 모두 헛수고가 된 거 같고 제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거 같아서 힘듭니다.
요약
1.실수해서 혼났다.
2.일병 때 열심히 안 했다, 선임이 도와준 만큼 애들 도와줘라, 악폐습 하지마라고 나한테 추가적으로 더 혼냄
3.난 상병때까지 짬맞으며 일함, 선임이 짬때리면 때렸지 안 도와줌, 악폐습 내가 이미 없앴어 휘파람아
4.나 너무 우울해 힘들어 응애ㅐ
글 올릴지 말지 진짜 엄청 고민했습니다.
문제 되면 하소연 부분은 빼겠습니다.
역새 
레비의_천원짜리ㄸㅍ_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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