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에 준수하여 식사하였습니다
※충격적인 사실 하나, 원할머니 보쌈의 할머니는 원씨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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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혼이 담긴 음식, 그리고 외국인이 보면 뻑가는 음식 중 하나인 감자탕
그 역사와 어원에는 많은 분쟁이 끊이지 않지만 의외로 현대 감자탕의 형태는 1세기 남짓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 짧은 역사에 비해 생각보다 감자탕의 진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자탕을 먹으러 왔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들어오지도 않을 시간에 가서 먹게 됐습니다.
뭐, 요즘 시국에는 사람 없는 식당이 낫습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산더미 감자탕. 말 그대로 뼈가 엄청나게 쌓여있다고 합니다. 그래봤자 결국 우거지보단 적겠지만요
그 외에도 순대국이라던가 수육같은 돼지부속을 이용한 요리도 있습니다. 정말 돼지 머리부터 꼬리까지 싹 다 파는 곳입니다
뭘 시킬까 하다가 가장 작은 사이즈로 시켰습니다. 뭐 얼마나 많으면 많겠어 했는데 어.....
이게 사진상으로는 이미 다 뼈를 격리시켜서 그렇지 뭔 효도르 주먹만한 고기가 6덩이가 쌓여있었습니다. 아니 작다면서요
역시 서울이 제일 인색한거였습니다. 서울 근교만 와도 이리 후하게 주는데, 갑작스레 하사웨이의 신념이 이해가 갑니다
그와 별개로 탕인 만큼 국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근데 매체에서도 그랬고 여기는 고기가 산만큼 쌓인걸 강조했습니다
그 뜻은 국물은 방송에서 언급할 만큼 그렇게 특출나진 않단 소리일수도 있습니다. 예, 그냥 그저그랬습니다. 먹을만하긴 한 맛
근데 고기는 또 맛있었습니다. 잡내 없이 오래 끓여서 부드러운 건 당연하고요
이럴때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밥을 시켜야 합니다
아 이건 못참지
보통 돼지등뼈에 살이 많은 것은 수입산이 대부분입니다. 냉동일텐데 잡내 없이 잘 끓인 고기는 밥과 잘 어울립니다
그래도 국물이 막 그렇게 감동적이진 않아서 라면사리나 볶음밥은 일절 시키지 않고 밥말아 먹는 걸로 끝냈습니다
맛이 없었던건 아닌데, 그냥 "이거 맛은 괜찮네. 근데 너희집 좋더라?"하며 주제를 돌리게 만드는 국물이라 라면은 안땡겼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중위권의 맛이라 다 먹긴 했습니다. 보통 감자탕집에서 라면이랑 볶음밥을 안먹으면 아쉬운 편인데
이상하게 여기서는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먹다가 기분이 상할 일이 전혀 없었으니 이 날 식사는 끝
뭐...어쩌다가 지나치는 김에 먹기에는 괜찮은 곳입니다. 하지만 작정하고 찾아갈 맛이라고 하면 킹쎄요,
그냥 산더미같이 고기 쌓아놓고 먹기에는 좋은 곳이니 마음을 비우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감자탕 집 옆의 식자재마트에 잠깐 갔습니다. 바나나가 굵직한게 싸네요
왜 서울만 가면 다 비싸지냐, 서울에 살면서도 그런 의문감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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