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식사전후에 마스크를 착용하였습니다
※사실 저는 진주에 가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
대한민국에 흔히 3대 냉면을 꼽으라고 하면 평양냉면, 함흥냉면, 그리고 진주냉면을 꼽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평냉이야 여러 식당가서 먹어봤고, 함흥냉면은 이상하게 잘하는 데를 못 들었고, 진주냉면은 익히 들었지만 진주에 갈일이 없어서....
그러다 최근에 진주냉면하면 대부분 언급하는 하연옥이라는 식당이 서울에 분점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기억하다가 몇주전에 갔습니다
본점은 으리으리하다고 했는데 분점은 소박하게 건물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좀 의외이긴 합니다.
심지어 대로변도 아니고 골목 즈음에 있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올 사람은 오긴 했지만요
하연옥 본점은 진주비빔밥도 팔고 그러지만 분점은 오로지 물냉, 비냉, 그리고 육전뿐이었습니다.
하긴, 좁은 공간에서 냉면이랑 육전 만드는 것도 벅찰텐데 비빔밥을 만들긴 쉽지 않았겠죠. 뭔가 아쉽습니다
유일한 반찬이었던 무절임. 평범하게 괜찮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다보니 주문한 물냉면이 도착했습니다. 가격은 만원. 생각보다 수북하게 그릇에 담겨나왔습니다
진주냉면은 국물에서 다른 냉면과 다르다고 하길래 국물부터 먹어봤습니다.
어.....상당히 미묘합니다. 뭔가 육고기와 해산물이 각자 떠밀려서 소개팅에서 만났는데 결혼까지 간 느낌? 맛은 있었습니다
흔히 진주냉면의 호불호가 이 국물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것저것 잘먹는 타입이라 그런지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식초를 뿌리면 국물맛이 더 깔끔하고 맛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이후 식초를 넣어서 먹었고요
진주냉면의 차별화된 점인 육전입니다. 한장씩 부친 육전이 아니라 부침개처럼 호쾌하게 부친 것이 특징입니다.
소고기잖습니까, 세계가 종말하지 않고서야 이 맛이 나쁠리 없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얹어준 것도 가산점
면은 함흥냉면처럼 전분을 사용했는지 쫄깃쫄깃했습니다. 다른 냉면보다 굵은 면발인 것은 덤.
원래 진주냉면은 메밀이 주 성분이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취향때문에 지금의 면발을 갖췄다고 합니다
무절임에 싸서 한입
도중에 나온 따뜻한 국물. 냉면에 사용되는 그 국물이 맞습니다. 시원하니 감칠맛이 높아 밥말아먹고 싶어지는 맛이었습니다
시원하게 국물까지 들이키고 식사를 마쳤습니다.
보통 냉면을 먹으면 뭔가 배가 헛헛한데 이것은 든-든해서 좋았습니다
확실히 보통 냉면과는 다른 면이었지만 그만큼 개성있는 맛이었습니다.
저거 먹은 다음날에 친구들 데리고 가서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비빔냉면도 감칠맛이 착 감기니 맛있었습니다
참고로 5월에 석촌호수 근처에 또 다른 하연옥 직영점이 열릴거라고 합니다. 아마 잠실에 갈때 먹으러 갈 듯 싶습니다
댓글 2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