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리에이터 0

오늘 방송을 보니까 리선생님도 본인의 애정픽으로 챔미를 나간다는데 긍정적이신 거 같고, 다른 시청자분들도 생각보다 애정픽으로 나가신다는 분들도 많아보이고 해서..

일섭하면서 1차 제미니부터 지금까지 쭉 비메타픽만 해온입장에서 경험을 좀 공유해드리고싶어 간단히 글을 써봅니다.

저는 요런 느낌↓으로 여러마리 키워서 현재 8관중이에요.

1. 메타를 파악하시고 확실한 승리플랜을 만드세요

그냥 뭐 대충 잘 깎으면 잘 달리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꽤 많은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길것인가'를 생각하고, 현재의 메타픽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그 메타픽에 대한 대처법을 찾고, 그 대처법을 내 승리플랜 안에 집어넣을수 있는 단계까지는 되어야 비 메타픽으로 어느정도 메타픽들을 상대할수 있는 단계까지 온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말딸이라는 게임이 메타픽 편애가 심한 게임이라, 비 메타픽으로 게임하시는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비메타픽 단 하나만 끼워넣는다고 그 픽이 작동하는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팀 3두의 각질을 전부 다 비메타픽을 작동시키기 위한 파츠로 적절하게 배치해서 만들어야하기때문에..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 어떤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도 정말 도저히 이 말딸만의 승리플랜이 안 나온다, 싶을 경우 정말 안타깝지만 그 말딸은 해당 챔미에서의 칼찌에는 그렇게까지 적합하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적합하지 않더라도 그냥 나는 이걸 갖고 나가서 이길거야! 라고 하시면 본인의 말딸이 언더독이라고 확정을 짓고 다음으로 진행하셔도 되구요.

2. 프로토타입을 먼저 깎아보세요

이 게임의 육성이란, 여러분이 생각하는 완벽한 완성형 말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그 그림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얼마나 맞추느냐...에 대한 상대경쟁입니다.

이게 단순히 스탯 맞추고 스킬 넣고 끝!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실제로 스탯을 맞추고 스킬을 최적화해서 '그것들이 완벽한 타이밍에 터졌을때 이 말이 어떻게 주행할것인가', 즉 말의 대략적인 고점 주행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완성형에 육성을 끼워맞추는 식으로 키우시는 게 좋아요.

이걸 위해서 본격 육성 전에 프로토타입이 필요합니다. 스텟 거리S 이런거 다 신경 끄고, 위에 언급한 승리플랜대로 원하는 스킬들만 배치하는 식으로 육성한 후에(당연히 상대적으로 훨씬 간단합니다) 현재 룸매치가 없으니, 팀레이스에라도 넣고 원하는 마장이 나올때까지 돌린 후 한번 구경해보세요.

원하는 스킬이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떴을때 어떤 식으로 주행에 성공적인(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합시다. 유튜브나 인벤에서 야 이스킬은 여기서 터지니까 무조건 좋대! 몇마신 차이래! 하고 그냥 보기만 하는거랑 직접 인게임으로 해보시는거랑 확연하게 다르기때문에 꼭 하나 깎아보시는걸 추천합니다.

그걸 깎아서 써봤는데 결과적으로 스탯이나 거리 부족으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던 그림은 나온다, 라고 생각되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3. 주행시의 고/저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선택하세요

이 게임은 사실 육성에만 고점이 있는 게 아니고, 따지고 보면 오히려 실제 주행에서의 고점과 저점이 더 중요한 게임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 타우러스에 리마님이 방송에서 보여주셨던 선입 테이오를 키운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승리플랜은 '선입으로써의 장점=마루젠 고유, 아나볼릭 등의 종반 진입 즉시 발동하는 가속을 최대한 살려서 발사해 승리한다'가 되겠지요? 근데 당연하지만 이게 유효타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물이 꽤 많습니다

예를들어 마군의 길막이라거나, 아나볼릭의 순위 문제라든가, 다른 골드십이 죽이는 타이밍으로 불침함을 접속시켰다든가, 네이처의 견제에 맞아서 스퍼트 타이밍이 밀려버려서 가속을 유효로 사용하지 못했다던가.

근데 생각하셔야 할 게, 이거는 완벽한 인게임 운의 영역입니다. 사실 본인이 어떻게 한다고 저 확률을 0으로 만들 순 없어요. 그럼 이걸 어떻게 할것인가를 이제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최대한 저 운의 영역을 해결을 해보려고 할 것인가, 장점을 극대화할것인가, 단점을 보완할것인가를 선택해주세요.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완벽하게 커버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까지는 스킬구성이나 스탯 등으로 커버를 시도정도는 해볼 수 있기 떄문에, 어느 부분을 비교적 커버하고 어느 부분을 비교적 운에 맡길지 이걸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저같은경우

A. 원하던 그림대로 스킬이 터질 것인가를 운의 요소로 두고 그 조건이 달성 됐을때의 포텐셜을 최대한 뽑을것인가

B. 원하던 그림이 나오기 쉽도록 보완을 해주고, 조건 달성 이후의 돌발상황들을 운의 요소에 둘 것인가

C. 원하던 플랜이 아예 어그러졌을 경우에도 어느정도 달릴 수 있도록 백업플랜을 만들것인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위에 테이오로 예를 들었으니까 이것도 똑같은 선입테이오로 예를 들겠습니다

C 테이오같은경우 라이언고유 마루젠고유 외에, 순위 문제로 저 둘이 터지지 않았을경우 단순한 선입 찍누가 가능하도록 지능을 좀 손해보더라도 파워를 최대한 땡깁니다. 이게 가속기가 충분하지 않은 현재 한섭 메타에선 일반적으로 평균 승률도 가장 잘 뽑을텐데(발사를 안 해도 가속이 어느정돈 붙으므로), A/B형태의 픽이 터지게 되면 A/B보다 고점이 낮기 때문에 거기에는 집니다. 그리고 상대의 메타픽이 어느정도 고점 근처로 터질 경우 못 이깁니다.

B 테이오의 경우, 중거리 속도 스킬을 대량 채용하고 스태를 간당간당하게 깎아서라도 지능을 높여서 추월확률과 시야를 보정해줘서 선추입마군의 선두에 섬으로써 가속스킬이 발동했을 때 마군이라는 위협을 없애는 느낌으로 빌드됩니다. 흥분상태나 네이처의 견제에 굉장히 취약하지만 최소 마루젠 고유를 확정적으로 마군 방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A 테이오는 나는 가속을 무조건 터뜨릴거임. 안 터지면 얘는 질 거임. 하는 느낌으로 빌드합니다. 환승(근성 위닝 티켓)등을 채용해 추가적인 가속의 여지를 주고, 아무튼 무조건 가속을 터뜨리겠다는 느낌으로 깎습니다. 이 경우, 주행의 고점이 터졌을때 그 칼찌고점 자체는 A/B/C중 가장 높습니다. 물론 근닝티켓이 들어갔기떄문에 육성도 힘들고, 셋 중 평균 승률은 가장 낮지만 일단 한번 발사했을경우 그 한방은 셋중 가장 강력합니다.

육성의 큰그림을 그린다는 건 대부분 이 선택을 끝내고 나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본인이 원하시는 게 어떤 느낌의 비메타픽 언더독인지 결정을 하시고 다음으로 진행하세요.

4. 현 대회의 메타픽을 파악하시고, 효과적으로 대항할 방법을 찾으세요.

이번 타우러스로 예를 들자면 대표적으로 네이처와 골드십이 있습니다. 네이처는 우라시나리오 특성상 스태와 파워를 둘다 높게 가져갈수 없는데 종반 팔방으로 인한 견제가 매우 강력하게 박히고, 골드십은 마에+스페셜리스트로 스태를 챙겨서 네이쳐에 사실상 면역인데 불침함이 약간 늦게 잘 터지면 접속 가능인데다 스탯보너스도 우라시나리오에서 중장거리를 키울때 가장 최적화되어있다는 장점 덕분에 메타픽이 되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팀 빌딩과 육성법에 따라 전체적인 대항책은 달라지지만,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메타픽 카운터법으론 충분한 스태미너(네이처)와 불침함 조건을 후반 돌입과 동시에 일찍 만족시키게 하여 접속으로 발동하지 않게 하는 것(골드십), 그리고 저 둘이 모두 후열이다=전열이 적다는 점을 이용하여 골드십이 추월할 경우 내 아나볼릭의 순위조건을 역으로 만족시키는 것 등등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5. 트라이 & 에러의 과정을 겪으세요

비메타픽은 괜히 비메타픽인게 아닙니다. 깎는 과정부터 애초에 메타픽보다 험난하고, 육성고점이 나올 확률도 낮고, 계승도 잘 못 받고, 레이스도 계속 어처구니 없이 집니다. 이걸 하나하나 아 억까당하네라고 생각하면 겜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냥 안 되는 판은 빠르게 포기하고 다음판을 가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판수를 늘리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저 과정을 계속 계속 반복하다보면 대충 50번 육성에 하나 정도 적절히 쓸만한게 나오고 100번 육성에 하나 정도 괜찮은 게 나옵니다. 운 좋게 저 이하로 나왔다면 오히려 시간 이득봤다고 생각합시다.

6. 결과적으로 지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비메타픽은 괜히 비메타픽인게 아닙니다. 메타픽도 억까당하면 지는 마당에, 비메타픽은 할 수 있는걸 다 해도 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승패에 완전히 초연하기는 당연히 힘들겠지만, 이 겜은 근본이 운빨겜임을 잊지 마세요.

우마뾰이 전설 다들 한번씩은 들어보셨을텐데, 개인적으로 이 말딸이라는 게임의 본질은 노래가사처럼 '너의 애마가 즈큥도큥 달리는'걸 보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메타에서 좋은게 아니고 내가 내 방식대로 깎은 내 애마 ㅇㅇ;; 로 챔미에서 우승하면 확실히 더 각별해요. 다른 분들도 이 기분 이 뽕맛을 한번씩 느껴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 리선생님 한섭룸매저격도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