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코_ 0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디시인사이드에는 릿코님을 위한 마이너 갤러리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마이너 갤러리는 특정 유저가 개설을 신청하고 디시인사이드가 승인하면 주로 신청자가 해당 갤러리의 매니저가 되어 운영하는 일종의 자치 갤러리죠.

마이너 갤러리가 활성화되고 규모가 커져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정식 갤러리로 편입되기도 합니다.

릿코님에 대한 글은 활동기에도 그리고 방송을 접은 요즘도 주로 트위치 갤러리, 스트리머 갤러리, 아프리카 갤러리 등에 올라오고, 정작 릿코님 이름이 걸린 마이너 갤러리는 항상 한산했죠. 

가끔 글이 올라와도 대부분 소위 '디시' 냄새나는 글들.(물론 정.상.적.인. 분들도 계십니다만)

트게더도 있고 네이버 카페도 있었고, 소통을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다른 창구가 있었으니까요.

방송을 접으신 이후 갤러리는 주로 릿코님의 방송 영상 자료 공유를 위한 창구로 사용됩니다.

제가 그 갤러리에 종종 방문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본인의 방송 영상을 개인 소장 목적으로 녹화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판매, 공유, 배포, 게시 등은 금지한다고 했던 릿코님의 얘기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보고 싶으면, 얼마나 궁금하면 저럴까 싶어 그냥 지켜만 봤습니다. 저작권자 본인이 아닌 제가 그런 글에 일일이 간섭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도 꼴불견이고요.

그런데 가끔 개인간의 공유 요청 글이 아닌 글들이 올라옵니다.

유튜브에 풀영상을 업로드하고 링크 주소를 알려주는 글, 구글 드라이브 등에 자료를 올려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혹은 배포 하려는 글...

이런 글들은 선을 넘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딴지를 걸지 않으면 공유글이 늘어난 것처럼 이런 글들도 많아지겠다 싶어서, 오지랖일 줄 알지만 나름의 대응을 했습니다.

유튜브 풀영상이 처음 올라왔을 때는 바로 신고를 하려 했는데, 저작권자 본인이 아니라서 바로 반영이 안되더군요. 해서, 릿코님 방접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개인 메일을 드려서 이러이러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렸고 이내 영상은 내려갔습니다. 자료가 대량으로 배포, 유출되는 것을 막고 싶으시면 갤러리나 유튜브 등을 종종 둘러보셔야 겠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그게 사실 저처럼 시간 많은 사람이나 가능하지 수험생은 어렵죠.

이후 풀영상이 올라오면 있는 계정, 없는 계정 다 동원해서 게시물 신고를 했더니 그래도 나름 빠르게 반영이 되더라구요. 그렇게 내려간 영상이 세 개.

배포를 예고하는 글에는 일단 유동닉 댓글로 자제를 부탁하고, 그래도 무시하고 배포를 감행하는 글이나 이미 배포한 글을 뒤늦게 본 경우에는 디시인사이드의 게시글 신고 기능을 이용해서 삭제 시킨 것도 몇 차례. 그런데 밤 늦은 시간이나 주말에는 반영이 좀 늦어요.

그러다가 지난주에는 본인이 뭔 기부천사라도 되는 양, 이러이러한 자료들을 가지고 있으니 보고 싶은 자료를 신청하면 주말에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배포하겠다는 아주 통큰 글이 올라오더군요. 역시 자제를 요청하는 댓글을 달았지만, 저런 소리는 무시해도 된다며 씨알도 안 먹히는 분위기.

고민하다가,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런치스트 고정닉으로 로그인하여 '릿코님께서 이러이러한 것들은 금지하셨다. 개인간 공유들까지 전부 막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이렇게 불특정 다수에게 대규모로 배포하거나 게시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더니, 작성하셨던 분이 본인은 그냥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으로 자료를 나눠주려고 했던건데 잘못했던 것 같다면서 흔쾌히 게시글을 내려주셨습니다.

배포는 막았는데, 예상은 했지만, 기대했던 영상들을 배포받지 못한 다수 유저들의 비난과 성토가...

졸지에, 트게더나 방송에서는 릿코에 대한 성희롱이나 일삼으면서 디시에서만 엄근진한 이중인격자, 남친 행세, 풀발기, 저렇게 육수짓을 해대니 방송을 접었다는 둥 참으로 '디시'스러운 댓글과 글이 쌓이더라구요. 후후

어차피 작은 갤러리이니 저런 댓글의 절대량이 많은 건 아니고, 또 나름 변호 아닌 변호 댓글을 달아주신 분도 계시고,

그냥 급한 마음에 고정닉으로 로그인 한 내 불찰이고 또 그냥 흔한 디시의 '종특'같은 반응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인데

제가 굳이 글을 파서 징징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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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인간아, 니가 그간 다른 갤러리들에서 쓴 글과 댓글들로 난 니가 누군지 뻔히 아닌데, 니가 거기서 낄낄거리며 그네들과 똑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있으면 나는 짜증이 나고 화가 나지. 현타가 오지. 다른 애들이야 디시에 상주하면서 트게더에도 드나든 애들인가 한다쳐도, 당신은 그래도 트게더에도 오래 있었고 방송 때도 같이 채팅치면서 한 공간에 오래 같이 있던 사이잖아.

물론 나도 욕망으로 추동하는 사람이고 이런저런 못난 모습 보였을 수도 있을 테지만, 또 개인에 대한 판단이야 지극히 주관적이니 당신 눈에는 내가 ㅈ 같아 보였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봐도, 아무리 빈틈을 보인 적이 있다 하더라도 저런 저렴한 단어 몇 가지로 정리될 팬질을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기분이 나쁘고 꼴보기 싫은 모습이 있었으면 그냥 과거의 어떤 애들처럼 쪽지를 보내. 익명으로 그러지 말고.

전에 릿코님도 또 다른 트수들도 도대체 누가 쪽지들을 보낸 거냐고 물어볼 때, 닉네임은커녕 유추가 될만한 어떤 힌트도 난 입도 뻥긋하지 않았잖니?

(그리고 부계정 만들 때는 좀 성의있게 하세요. 주계정이랑 뒤의 숫자만 다르게 만들지 말고)

이번에도 누가 물어도 나는 누군지 말하지 않을 거지만

대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릿코님이 다시 방송을 켜주면

도저히 읽지 않을 수 없는 왕도네와 함께 네 닉네임만 또박또박 적어서 보낼 거야.

관심 받는 걸 부러워했으니 한번 관심을 받아봐.

나한테 너무 늦지 않게 쪽지를 보내. 사과하라는 것도 아니고 사과할 일도 아니야.

그냥 뭐가 그렇게 왜 ㅈ같았는지, 익명 아닌 익명 뒤에 숨어서 그러지 말고 쪽지로라도 내 면전에 말해.

그렇지 않으면 난 정말 저렇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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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장문으로 소중한 릿게더를 더럽혀서 죄송합니다.

세기말 분위기에 취해, 맥주 두 캔에 취해 주정부리는 오랜 친구라 생각하시고 부디 용서를...

모난 돌이 정 맞은 거라 생각해서 당분간은 트게더도 좀 자제하려구요.

더 내어놓을 수 있는 무언가도 없고, 그리운 우리 방장도 없고,

재미도 없고...

에이씨, 오늘 릿게더 만들어진지 딱 1년되는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