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코_ 0

1.

며칠 전, 오래간만에 트위치에 들렀다가 모 버튜버분의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질게', '귀여우니 욘서' 등의 유행어를 만든 일본, 아니 유니콘 나라 출신 버튜버.

방송 말미에, 비자 때문인지 3주간 본국에 머물러야 한다며 그동안 방송을 못하게 되었다고

정말 눈물 콧물 다 흘리며 펑펑 울고, 팬들도 채팅으로 다들 오열하는 분위기.

본국에서의 힘들었던 방송 초창기 때문인지, 현재의 방송과 팬들에 대한 애틋함이 절절하더군요.

방송으로 많이 접했던 분은 아니었지만 뭔가 원초적인 감정이 올라와서 순간 저도 잠깐 울컥하긴 했는데...

아니, 생각해보니 3주만 기다리면 그래도 틀림없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잖아!

얘들아, 3주 그거 아무 것도 아니야.

눈 한번 깜짝 한 것 같은데, 우린 네이버 카페 문 닫고도 벌써 한달 지났어!! ㅎㅎ

그래서 저는 다른 의미로 눈물이...!! ㅎㅎ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전히 자주 생각이 나는데

글 너무 자주 쓰기엔 또 좀 창피해서, 새글 쓰는 간격이 어째 피보나치 수열을 닮아 가는군요.

2.

시간이 아주 많아진 요즘.

마침 '디아블로 4 - 시즌 2'가 시작되어서 오래간만에 악마들 잡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시즌 시작하고 이제 겨우 열흘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만렙 채우고 시즌 퀘스트 다 깨고 폐지(아이템) 주우러 돌아다니는 중.

디아블로 3때는 무사히 학교 졸업하는데 위협이 되었을 정도로 디아블로 악귀였고

릿코님 방송 보기 시작한 초창기에 가끔 '폐지 줍느라 늦었다' 했던 것도

친구랑 온라인으로 만나 같이 악마 잡으러 다니다가 시간 가는 줄 몰라서 그랬던...ㅋ

3.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를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서 봐야 하는 요즘이 안타깝습니다.

그 영화를 처음 감상할 때의 충격, 보고 나올 때의 공기, 그날 나누었던 대화, 드라마 한 회 한 회 기다리던 마음까지 모두 너무 소중한데...그 배우가 좀 밉습니다 ㅎㅎ

그럼에도 오늘 이 노래를 듣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지금 창밖의 둥근 보름달이 너무너무 예쁘거든요.

깜짝 놀랐을 때 휘둥그레 커지던 누군가의 눈동자처럼!!

+ 120일만에 도착한 선물 알림의 의문도 나름 풀렸습니다. 허탈...ㅎ

Dear moon, my moon

가까워지지 않아

잰걸음으로 따라가도 닿지 않는 달처럼

Oh moon, like moon

왜 사라지지 않아

뒤돌아 등지고 도망쳐 봐도

따라오는 저 달처럼,

넌,

우연일까

눈 맞추던 순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낮은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답을 한다

망설이던 대답

아스라이 거기 너를

왜인지 난, 다 알 것 같다고

Oh moon

My moon

안으려는 게 아냐

내 품에 안기엔 턱없이 커다란 걸 알아

Oh moon

My moon

가지려는 게 아냐

네가 나에게 이리 눈 부신 건

내가 너무나 짙은 밤이기 때문인 걸

우연일까

하얀 얼굴 어딘가

너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늘진 얼룩을 본 것만 같아

손을 흔든다

널 부르는 수화

여기 너와 몹시 닮은

외톨이의 존재가 있다고

잘 살아지지 않아

My only moon

가닿지 않을 만큼

깊어진 밤까지

하얀 빛을 그 고요를

오늘 밤도 잠들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