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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풀이 오랜만에 허니 버터칩 먹다 생각나 쓰는 썰

팡빠레
2020-06-18 21:17:17 131 0 1

요즘 체중조절하느라 맨날 비릿한 닭찌찌와 방울 토마토, 오이만 먹다가

아....이렇게 내가 왜 이렇게까지 먹어야하나...

급 현타가 오기도 하고 센터도 한가하고 해서, 센터 1층 편의점에서 허니 버터칩을 사와 텅빈 센터에서 까먹고있었습니다.


생각없이 하나 두개 집어먹다.... 회원님 오셔서 같이 먹으면서 하하호호 수다 떨다 


생각해보니 처음에 나왔을땐 진짜 구하기 힘들었단 생각과 허니버터칩에 추억이 하나 떠올라 

썰 한번 풀어볼까하고 썰하나 남겨봅니다.


때는 제가 첫 직장에 입사후 아....사회란게 이런건가....인생의 온갓 쓴맛을 보고 있을때였습니다.

(출근을 하면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화물트럭들이 어서와 이세끼야 이거 너가 다 까내려야해 ^^ 라고 기다리고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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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트럭들이 7~8대 대기타고있었음....)

(나중에 들은이야기지만 면접볼때 덩치좋고 힘잘쓸거같아 가성비 좋아보여 뽑았다고....)


사진상으로 뒤에 화물 컨테이너가 1량이지만 2량 달고있는 트럭들.....

오전에는 화물 하차 작업과 오후엔 거래처 미팅.... 그리곤 10에 8,9로 이어지는 술자리......

한겨울에 입사했지만 옷을 2~3벌 들고 출근해야했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와 맛좋게 마셔도 모자랄 술을 업무로 마시는 일과의 연속은 정말 사람 피를 말리더군요....

입사후 퇴근후면 초죽음이되어 집가는 버스에서 코피를 쏱는 매일매일....

친하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점점 못하게 되었죠....

그중 제일 친한친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연락좀 하라고, 얼굴좀 보자고....

그래서 좀 일이 일찍 끝나는 날에 날을 잡아 그 친구와 친구들을 만나기로했죠.


그때 당시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고있을때였고 마침 제가 다니던 회사 바로옆이 해태제과 창고였었죠.

해태제과 창고에도 일손이 항상 부족해서 한가할땐 요령것 전동지게차 끌고가 도와주고

그러다보니 그쪽 창고 직원들과는 종종 일손부족할때 서로 도와주고 하는 사이가 되었죠.

(나중엔 서로 다른 회사 직원들끼리 회식도함 ㅋㅋㅋㅋㅋ 물논 사장들 빼고 ㅋㅋㅋㅋ)


그러다보니 저희 사무실에선 벌크용 과자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일에 치여 말라가던 직원들은

다량의 당분과 나트륨 섭취로 점점 후덕해지기 시작했죠. 

저희는 먹다먹다 다 못먹는 과자들은 집에도 가져가고 나눠도 주고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기로 한 당일이 되자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창고를 나가려는순간 해태창고에서 저를 불러 그쪽으로가니

해태쪽 과장님이 허니버터칩 을 터질듯 박스에 넣어 주면서

 'OO씨 항상 고마워요....뭐 딱히 표현할건 없고 이거라도 가져가서 나눠 먹어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냥큼받아 사무실에 절반 뿌리고 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남은 버터칩을 가방에 쑤셔넣고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간만에 봐도 중,고,군대 까지 같이 나온 저희는 철없이 깔깔 호호 조잘조잘 회사씨부렁 씨부렁하면서 

소주를 들이켰죠. 한참을 마시다보니 어느덧 1차 자리가 끝나갔고 2차로 동네에 새로 생긴 세계 맥주집을 가자고 했죠.

2차로 자리를 옮겨 마시고 싶은 맥주를 들고와 자리를잡고 맥주를또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마시다 

저는 담배가 피고싶어져 1층 야외 흡연부스로 향했습니다. (맥주집은 1,2층 구조로 1층은 카페 2층은 세계맥주집이었음)

친구와 담배를 피던중 저는 1층 카페 카운터에 아주 어여쁜 정말로 저의 이상형인 여성분이

직원으로 일을 하고 계신걸 보게 되었죠.


술 기운이었을까요....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오늘 저분의 번호를 받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담배를 핀후 저와 친구들은 자리로 돌아와 맥주를 다시 마셨죠 그러다 친구1이.


친구1: 야 오는 OO이가 허니 버터칩 구해왔데 안주로 그거 먹어보자.

친구2: 야!! 이세끼 가방에 허니 버터칩만있어!! 이세끼 어디 털고왔나봐!!! 경찰 아조씨 여기 도둑세끼 있어요 잡아가세요!


이러면서 영양가없는 대화를 이어갔죠.

그러나 저는 

나 : 야 다 먹지말고 한봉지 남겨봐바

친구 1,2,3 : 아 왜 맛있는데 우리나라 과자 질소가 반이라 얼마 안되는데...왜!! 

(네...저희 넷은 중,고, 역도부.... 잘먹습니다...그것도 아주잘...)


나 : 아 닥치고 한봉지 남겨봐바.

친구들 : 시무룩,......


말없이 저는 허니 버터칩 한봉지를 들고 1층으로 내려가 카운터 쪽으로 갔죠 그러곤.

나 : 아~ 여기 커피도 파는구나.....

그녀 : 네~ 이건물 주인이 사장님이셔서 1층은 카페 2층은 세계맥주집으로 운영하고 계셔요.

나 : 아 그렇구나~ 

그녀 :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속으론 님 번호요!! 번호 주세요!! 이러고 싶었지만 .... 남중 남고 군대...태크를 탄 저는...)

나 : 아....음.....어.....

그녀 : ???? 

나 : 어....혹시....과자 좋아하세요....? 제가 어쩌다보니 허니버터칩이 좀 남아서요....

그러자 그분은 아직 못먹어봤다 하더구요. 


저는 냉큼 허니버터칩을 까면서 


나 : 저....이거 같이 드실래요...???


그러자 살짝 웃더니 버터칩을 하나 둘 집어 드시더군요..

그순간까지 저는 속으로 '아....어떠케 물어봐야 하지....말을 어떠케 꺼내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있었죠

하나 둘 줄어드는 과자를 보니 점점 초조해지더라구요.

마르는 입술에 살짝 립밤을 바르고 저는 


나 : 저....실례지만 제가...그쪽 번호좀 물어봐도 될까요??

그녀 : 아..? 네....?? 


그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더니 그 표정은 곧 미소로 바뀌며


그녀 : 폰주세요 헤헤..


주머니를 뒤져봤지만 폰은 2층 테이블에 있었고.... 당황해 하는 저를보고 그분은 

카페 넵킨에 번호를 적어주었습니다. 이게 꿈인가 생신가....이게 현실인가...내가 번호를따?? 내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번호를 받고 미소를 못숨기겠더군요.....

이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2층으로 돌아가니 친구들이 동시에 쳐다보며 성공??성공했어???

라는 표정으로 저를 보더군요.


저는 끄덕....이러니 친구들은 동시에 오오오오오오~! 이세끼 남자였구나! 싸나이었어!!! 우린 너 어디 뭐 떨어진줄 알았어!!!

이러더군요....






그후 어찌됐냐구요??


예 맞습니다 허니버터칩이 여친이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분과 저는 사귀게 되었고 3년동안 달달짭짤한 허니버터칩같은 연애를했습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오늘 허니버터집 먹다 급 옛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 썰 남깁니다.


오래전 일이라 글이 두서없고 오타도 많고 생략된것도 많지만...긴글 읽어주셔서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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