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율_ 0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퇴근을 하고 이제 막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지만 진지한 이야기로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방송을 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시는 트수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텅 빈 트게더에도 글 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방송을 하는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좋았어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불안했어요.

방송이라는 불안정한걸 계속 잡고 가기엔 가족들의 눈치도 보였고, 제 미래가 불투명해보였어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게임을 잘하는 편이 아니예요. 

그래서 최대한 재미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려고 했었고 여러분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장난치듯이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게 인게임 내 우편과 귓말, 디스코드 메시지가 왔어요.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악플에 가까운 내용들도 있었어요.

열가지의 좋은말을 봐도 한가지의 안좋은말이 기억에 남듯이, 그 안좋은 말이 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방송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나는 재미있다고 느껴서 웃고 장난치는 말들이 누군가에겐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괜히 눈치가 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방송을 켤때 숨이 턱턱 막힐때가 많았습니다.

어느샌가 저는 저런 안좋은 말들에 휘둘려지고 있더라구요.

( 물론, 저런 글을 보내신분은 트수들중에 극히 일부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절대 여러분들 모두를 칭하는건 아니예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여러분들이 더 많다는것도 알고 있어요! )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예요. 방송을 당분간 쉬고 현생을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멘탈이 강하지 않아요.

제가 멘탈이 강하고 단단했으면 저런말에 휘둘리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저런 말들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방송은 당분간 하지 않을거예요.

제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있을때, 방송하는것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을때 

취미 방송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요.

( 방송을 켜지 않아도 사퍼는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트게더에 전적검색을 캡쳐해서 올리지 말아주세요.

당분간은 스트리머가 아닌 게이머로 사퍼를 즐기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

글을 다 쓰니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있네요 

되도록이면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좋은 글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좋은말들만 적으면 여러분들이 지금 제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감정인지 모른채로 방송이 켜지기 만을 기다리실 것 같아서 적어요.

긴글 읽어주신 트수들 모두 감사드려요.

그동안 제 방송을 보러 와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쉬는동안 여러분들을 잊지 않고 있을게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