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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운전썰(장문주의)

43번째노예새끼
2020-06-12 20:36:16 174 0 0
폭신형 안녕해요. 잉여입니다.
썰을 풀기에 앞서 운전썰이라 했으니 관심을 가지실 분이 많겠군요ㅎㅅㅎ 
일단 머리에 피도 안마르긴 했는데 전 운전경력 5년중 운전병 2년, 운전부사관 1년입니다. 

현재 면허는 대형이고 최대 11.5톤 유조차랑 대형버스의 노예가 된 경력은 있네요ㅇㅅㅇ
그래서인지 운전 잘한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렇다고 못한단 생각도 안합니다.
서론이 길면 재미없죠.

바로 썰부터 풀겠습니다.
1.내가 경차를 안사는 이유
전 출퇴근용이어도 경차는 무조건 거르고 렌트카도 경차는 무조건 거릅니다. 깊은 사연이 있기 때문이죠.
엄마가 마티즈 타고 다닐때 저는 면허딴 직후인데 그냥 거의 기사로 시키드라구여. 그러던 어느날, 고속도로 조용히 가는데 오른쪽으로 덤프가 훅하고 지나가더라구요.
참고로 덤프나 버스같은 대형차량은 공기저항이 상당하기에 거진 공기벽을 뚫고 간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로 인해 와류가 생겨 차 옆으로 공기가 타서 뒷부분에 소용돌이같이 공기가 흐릅니다.
문제는 큰차가 속도가 빠르고 클수록 와류는 미친듯이 늘어납니다. 덤프가 만든 와류는 마티즈를 유혹하기엔 충분했고 여우마냥 날라다니는 마티즈는 그 유혹에 빠져버렸습니다. 
으어어어어 스파시바아아를 외치며 겨우 덤프 옆구리 키스하고 고속도로에서 트리플악셀 밟을 뻔한 상황을 피하게 됩니다.
참고로 저희 집차 마티즈는 당시 동시대 출시한 준중형차 아반떼와 다이다이를 떠서 이긴 무적의 차입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체급차이로 인해 이런 일이 일어나니 전 이후부터 경차를 타게되도 절대로 운전하지 않습니다.
2.뱅뱅뱅
이거 알고 계시나요?큰 차일수록 움직일 때 필요한 공간이 많습니다. 버스 돌때 끼어들지 말란 이유죠. 잘못 들어가다간 아작납니다. 
때는 반년전, 버스로 어느 회전교차로를 지나던 길입니다. 전 회전교차로를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진입한 도로를 타고 270도 돌아서 왼쪽으로 진입해야 하죠.
버스 특성상 봐야할 공간이 많아 천천히 도는데 박스같이 생긴 베이지색 레이가 저 뒤에서 돌진하는게 보이더군요. 마치 돌아가는 톱니 안에 작은 나무블럭이 톱니의 빈틈을 통해 통과하듯, 암튼 그 차는 훅하고 피해갔습니다.
말이야 피해간거지 사실상 그 베이지색 레이는 나무블럭마냥 거의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당시 운전석에서는 아 사고났다 ㅈ댔다를 본능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짬에서 나온 바이브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전 사고가 나지 않음을 직감하고 안도와 빡침과 황당함 여러 감정을 느낀 저는 '이야 저 미더덕마냥 대가리에 담석찬 새X가....'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긴채 회전교차로를 5번 돌고 나서야 정신차리고 무사히 나갈 수 있었습니다.

3.내가 다시 담배를 피게된 이유
차를 새로사고 9개월 뒤 어느날, 운전노예 1호로 1차전직한 저는 부모님을 데리러 갔습니다.
차는 부모님 직장 인근 도로에 주차할 수 있는 곳에 대고 밖에서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부모님 직장 옆에는 석재공장이 있었고 그곳에선 포크레인을 실어 나오던 5톤 덤프트럭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 ㅆ새.... 아니 ㅅ.... 아니 친구가 석재공장을 나가다가 포크레인 붐(대충 삽달고 움직이는부분)으로 위의 전깃줄을 건드리고 그 전깃줄이 제 운전석 쪽을 덮쳐 차에 기스가 납니다.
여기서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순간 황당해서 움직이지 않았던 저는 전봇대가 제 차를 향해 엎어지는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 차와 제 차 앞에 대있던 2대의 차까지 덮쳤습니다. 
전 이장면을 라이브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장은 뛰어가서 덤프세우고 기사 멱살을 잡는 저와 회사에서 뛰쳐나와 넋을 놓거나 비명을 지르는 2대의 차주..... 아수라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이후 진정한 후 즉시 경찰을 부르고 보험사에 연락해 차는 견인하고 렌트카를 빌리고 나서 이날 이후로 다시 담배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변명이긴 한데 담배라도 안잡으면 미친놈마냥 실실 웃으면서 관짝아저씨들이 눈앞에 보이길래 담배를 잡았습니다.

4.매드맥스 경마[위험하니 따라하지 마세요]
트럭 중에는 9.5톤 트럭이란게 존재합니다. 대형버스보단 작아도 거의 맞먹는 길이의 트럭입니다.
이 트럭의 특징은 일단 트럭 앞부분(대가리)을 들이밀면 모든 차들이 피해갑니다. 단 작은차만요
기억하세요 도로 위에선 큰 놈이 이깁니다 여러분
양주로 멀리 떠나던 길입니다. 저를 포함한 9.5톤 트럭 3대, 5톤 1대, 마이티 1대로 가는데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제 옆으로 9.5톤 동기놈이 차로 와서는 빵빵거리더니만 급가속해서 저를 추월해갑니다. 얘를 1번마로 얘기하겠습니다.
근데 뒤에서 갑자기 다른 9.5톤 트럭이 절 미친듯이 추월합니다. 얘는 2번마입니다. 3번마인 저는 옛날 9.5톤이라 불안해서 조용히 정속주행을 선택했습니다.
아, 4번마인 마이티와 5번마인 5톤트럭이 절 또 추월해서 지나가는군요. 
1번마와 2번마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다 5번마가 추월하고 4번마가 추월하더니만 갑자기 4번마를 내치고 1번마 2번마 5번마 모두 추월해서 지나갑니다. 이야.......
여기서 설명하나 하자면 아마 2012년 일 것입니다. 2012년식 이후 화물차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90키로 리밋이 걸려있습니다. 시스템 상으로 90키로 이상 인위적으로 가속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해둔 것이죠.
그러니 저 말들은 전부 아무리 날고 뛰어도 가끔 관성때문에 아닌 경우가 있지만 90키로 이상 못냅니다.
다만 전 예외입니다. 제 차는 2011년식이었습니다. 속도제한 따위 없습니다.  
그래서 3번마는 조용히 팝콘을 뜯으며 의미없는 레이싱을 하던 4마리의 호구들을 따돌린 채로 속도를 높인 채 정속주행을 하였고 다른 말들보다 10분 일찍 도착하였답니다. 
아무리 여러분 빨리가고 싶어도 시간차이 얼마 안나요. 우리 모두 안전운전합시다.
5.이니셜 용달
간부 생활 중 정말 다급했던 일 중 하나입니다.
같이 일하던 병사 둘이 다친것입니다. 하나는 일하다 벌에 쏘여서 알러르기 반응이 올라오고 다른애는 떨어져서 다리를 붇잡고 하염없이 소리를 지릅니다.
보통은 의무부대로 긴급하게 이송해야 하지만 제가 있던 곳은 의무부대로 가야합니다. 할수 없이 다른 간부에게 의무부대쪽으로 응급진료 요청을 부탁하고 저는 저로 배정된 차로 긴급하게 갑니다.
흔히 우리가 법타렉스라 부르는 짐차였는데 그날따라 유독 뒤에서 달라붙어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차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리다친 애한테 넌 일단 뭐든 붇잡고 버텨보라고 한 후 풀악셀을 밟게 됩니다. 뒷타이어가 많이 마모되어 차가 좀 미끄러지긴 했는데 그냥 강제로 어거지로 잡아버리면서 의도치 않게 따돌립니다. 용달차로 관성드리프트가 되더군요;;;;
그리고 급하다 보니 의무부대에서도 제 이름이 있는 공무원증 주고 바로 응급실로 향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둘 다 큰 부상은 아니고 제때 치료받았습니다. 우선 다쳤기에 이 둘은 돌아가는 길에 고생좀 했다고 하고서 음료수 사주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10분 거리를 5분만에 도착하고서 전 깨달았습니다. 짐차는 세고 강력하고 재미있구나......
6.미아
병사시절 5톤 트럭으로 냄얭주 진접을 향해 가던 중이었습니다.
간부가 네비를 쳐주는대로 가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5톤은 대형화물차로 네비 설정을 해야 큰길로 안내합니다. 간부는 실수로 초행길을 경차셋팅으로 검색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넓은 길을 내비두고 이상한 샛길을 알려주더라구요.
암튼 아는 곳 까진 계속 가다가 저도 초행이기에 모르는 곳이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할수 없이 네비를 찍고 가는데 터널이 나오게 됩니다.
차가 너무 커 터널을 못들어갑니다. 뒤에 차가 밀려서 할수없이 우측에 있는 샛길로 방향을 돌립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공장들과 시골 1차로가 나오더니만 갈수록 포장은 두메산골 진입로가 생각이 나는 길이 나오고 계속 네비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니 무슨 던전 입성하는 길목만 알려줍니다.
차는 돌릴 수 없습니다. 이미 차폭을 가득 채운 채로 가고 있어 돌릴 수도 없습니다. 이 빠꾸없는 일방통행을 만들어준 네비를 원망하며 저는 박지만 말자는 생각에 왼쪽거울 오른쪽거울 그리고 트럭에 달려서 앞을 보여주는 쪽거울을 3초에 한번씩 보면서 지나갔습니다.
(참고로 5톤부터는 뒷 짐칸이 뒷바퀴보다 나와있어서 잘못돌면 돌아가는 반대방향 뒤로 다 긁어버리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 겨우 나온 저희는 진접에 갔다 돌아오면서 엔진경고등과 마주하고 이상태에서 짬까지 맞아 다른부대 쿠팡맨짓도 하고 오게됩니다. 
또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저랑 같이탄 간부 둘 모두 그 부대가 어디인지 몰라 네비를 치고 갔는데 간부의 휴대폰 배터리가 바닥나서 휴대폰이 죽어버립니다.
이제 총체적 난국입니다. 여기는 어디인지 모릅니다. 엔진은 맛이 갈 조짐을 보이고 지도도 없습니다. 기름도 바닥나갑니다. 배가 고픕니다.
일단 급하게 왔던길을 돌아가서 식당을 찾아 밥을먹고 휴대폰을 충전해서 네비를 칩니다. 이후 복귀로를 찾아 50분 거리를 40분만에 돌아가게 됩니다. 이때는 오후 7시였고 전 이 모든과정을 풀악셀로만 하게 됩니다.
어찌저찌해서 타고온 트럭은 다음날 정비를 하러 가고 저는 부대에서 풀악셀남이라 불리게 됩니다. 5톤트럭을 험악하게 모는게 예술이라며......
7.메이데이 메이데이
대형버스로 병사 운전교육 겸 환자들을 외진병원으로 데려다주던 하루였습니다. 병사는 운전실력 좋은 애였지만 불안하다고 평가 좀 부탁한다해서 반강제로 탑승해서 모르모트가 되었었죠. 
군필자들은 알 것입니다. 국군수도병원.... 분당 산동네에 있는 국군병원의 최고봉인데 길이 좀 빡센게 시내+버스깡패+미친차들+외제차 4콤보가 동서남북으로 ㅈ랄하는 곳입니다. 
문제는 병원에 가기 전 성남의 경계를 지날 때, 운전병의 외마디로 시작됩니다.
'---하사님.... 속도계가 죽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합니까?'
'ㅁ친 ㅆ소리하지마 그게 왜죽어.'
'아 진짜 죽었습니다 보십쇼'
'봐봐 그게 왜 죽ㅇ.... 왜 죽었냐 이거.....?'
네비속도는 110을 가리키는데 차 속도계는 0에서 미동조차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의무병과 환자들이 알면 패닉이 오기에 일단 차는 가니까 우선 네비 속도계 보고 병원까지 가라고 했습니다.
병원에 환자를 내려주고 의무병에게 양해 겸 도시구경을 명목으로 제가 핸들을 잡고 도시를 돌다가 신호에 걸리면 시동을 끄고 차 전원차단을 시도하는 등 일단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다해봐도 속도계는 살아날 생각을 안해서 패닉에 빠졌었죠. 
이때, 머리속에서는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대부분의 차량들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꿀팁입니다⭐️
차의 통신장치 에러나 게이지 이상이 있을 때는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 후 5분 후 재연결하면 차량 내 통신망이 리셋되어 살아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국군병원도 일단 부대이기에 무작정 병원 수송부로 가서 음료수라 읽고 뇌물이라 이해하는 산물을 주고 소켓세트와 망치, 그리고 몽키를 빌려 배터리를 분리하고 담배를 태운 뒤 다시 연결하게 됩니다. 속도계가 살아납니다.
돌아가는 길에도 계기판이 죽기도 했지만 결국 병사들을 잘 내려다 주었습니다. 결국 다음날 버스는 ecu(전자제어장치)의 혼선이 아닌 고장으로 정비사업소에 차를 맏기게 됩니다.
여러분 도로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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