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산앉은호산 0

* 부득이하게 별도 사진으로 나온 이름을 제하고 별도 닉네임을 칭하지 않습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켜주기 위함입니다.

* 최대한 호짱, 동짱 같은 애칭 및 별칭보다는 이름 그대로 썼습니다.

예전부터 오랫동안 팬미팅 한번 해야하지 않느냐, 라고 방송상에서 채팅이 간간히 올라왔지만 한발씩 물러선 태도를 보여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CJ Space 선호산과 CJ Helios 신동진의 팬미팅이 처음으로 성사되었다.

약 한달 가량의 시간을 거치며 참여 인원과 장소 및 시간대 등을 설문으로 받고 종합한 끝에 홍대에서 만나게 되었다. 인원들은 단톡을 파서 실시간 소통했다.

본래 참여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되었으나 도중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한분이 부득이하게 빠지셨다.

두 당 참가비는 35,000 원. 시청자 평균 연령대가 대체적으로 20대~30대이므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의 금액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장소는 홍대의 고기 뷔페였다. 합리적 가격으로 먼저 배부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

카톡으로 받은 스타벅스 위치

PM 7 : 00 까지 도착하면 되었으나, 중간에 인근 스타벅스에 먼저 가 있겠다는 분들이 계셔서 아예 그쪽으로 합류하는 인원이 발생했다. 선호산 – 신동진 듀오도 거기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고기 뷔페와는 약 걸어서 3분 거리로, 먼저 만나 수다도 떨다가 금방 갈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

내가 갔을 때는 선호산 – 신동진 외에 여성 참가자 세분과 남자 참가자 한분이 계셨고 신동진의 몇 번 안 입은 상태로 세탁하지 않은 트위치 티셔츠와 맞바꾸기 위해 한 여성 시청자께서는 안경을 통째로 사오셨다.

트위치 에코백에 사인을 받으시기도 했고, 추가 도착할 인원을 기다리며 수다를 떨었다. 대체로 신동진 측에서 주로 말을 하고 선호산 측에서 그저 웃다가 한 두번씩 멘트를 던지곤 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전직 해설자답게 진행 능력이 좋았다.

놀랐던 점은 팬미팅이 아니더라도 PC방 이벤트나 G-STAR 등 기타 야외 이벤트에서 김포 듀오를 한번씩 만나본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력이 좋은 듀오는 그걸 전부 기억했고.

PM 6 : 50 즈음이 되자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고기 뷔페의 한 구석으로 들어가자 테이블은 3개, 테이블당 4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인데 주인공은 둘이라 어떻게 인원 배분을 해야할지 고민한 끝에 가운데 신동진, 구석에 선호산이 앉고 여성분들 세분을 따로 한 테이블에 넣는 배치였다. 30분마다 한번씩 자리를 바꾸자, 라는 신동진의 발언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못했다.

조금 지체되는 분들도 있으셨는지 고기를 세 판쯤 구웠을까, 모든 인원이 도착했다. 그리고 각자 닉네임, 나이, 거주지역 등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몇 살 누구고,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하는 사람이다..

20대 초부터 30대 중반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였고 덩치부터 직업까지 각양각색이었지만 선호산-신동진 하나를 중점으로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가 상당히 유쾌하고 재밌었다.

몇 판이나 리필해서 고기를 구웠는지 모르겠지만 여성 테이블, 신동진 테이블, 선호산 테이블 순으로 식사를 마쳤다. 우스갯소리로 ‘저는 별로 많이 못 먹습니다.’ 라는 호산소리에 ‘과연 어떤 기준인가’ 하는 소리도 나오고 직접 밥을 사서 얼마나 먹는지 직접 확인했다는 분과, 신동진이 한창 살 찌우려고 밥을 꾸역꾸역 먹을 때 자기 많이 먹지 않았냐, 하면 그저 웃었다는 썰도 들었다.

한 시간 반 좀 못되는 동안의 식사를 마치고 2차로 인근 포차로 향했다. 신동진이 옛날에 친구들과 자주 왔다는 맛집 포차였다. 하지만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거기도 맛집이라는 포차로 들어갔다. 다행히 자리가 널널했지만 재료 손질이 되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답변이 들어왔다. 그래서 식사류를 배제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술 안주류를 시켰다. 어차피 밥은 다 먹고 술을 먹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찍은 사진이다. 4명이 부족해 보인다면 맞다. 4명은 보이진 않지만 옆의 테이블에 따로 앉았다. 임의로 테이블을 붙일 수 없다는 종업원의 말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슬픈 사람이 있었다. 너무 늦어 합류가 늦으신 분이었다. 하지만 늦게나마 찾아오셨다. 한 덩치 하시는 분이셨다. 하지만 얼굴은 선해보이시는 그런 분이셨다.

다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개인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궁금했던 것도 물어보고,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속사정 이라던가,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이 PM 10 : 40분이 되어 나는 안타깝게도 AM 00 : 00 버스를 타기 위해 먼저 나와야 했다.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나온 것은 정말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오늘 시험이 있었으니까.

먼저 자리를 떠나면서 인사도 하고 악수도 하고, 시험 잘 보라고 격려해주시는 말에 정말 큰 감사를 느꼈다.

만나는 동안 내내 팬미팅 와주셔서 고맙다고, 처음이라 미숙한데 와주셔서 고맙다고, 다음번에는 좀 더 좋은 곳에서 장소를 만들겠다고, ~~ 면에서는 죄송하지만 방송에서는 ~~ 해서 어쩔 수 없다는 등 고맙고 죄송하다라는 말을 쉬지 않던 마음씨가 참 고왔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어 마지막에 편하게 웃고 즐기며 떠들 수 있게 해준 선호산 - 신동진 듀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떠난 뒤 카톡으로 받은 사진들과

마무리 매너까지 완벽한 당신들은 대체...

그리고 꼭 올려달라 요청받은 '취한 동진' 사진

P.s

* 선호산은 되게 술이 강하다. 2차에서 옆자리 앉은 분을 쉴새없이 소주를 잔 넘치게 따라주면서 보내버렸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대 

   멀쩡했다. 안타깝게도 희생되신 분은 취하지 않으셨다고 하지만, 글쌔요...

* 김포듀오와 안면이 있는 분들 중 김포듀오를 목적으로 가기 보다는 다른분을 목적으로 갔다가 만난 사례가 많은 것 같았다.

* 2차 포차가 맛집이라했는데 정말 맛집이었다.

* 2차에서 따로 테이블에 앉은 4명은 가장 연령대가 높은 4분이셨다. 너무 잘 노셔서 터치 할 수 없었다.

* 신동진은 추위를 정말 많이 탄다. 하지만 선호산은 추위? 그게 뭔가요?

* 처음 만났을 때 신동진이 내게 했던 말은 '생각보다 되게 멀쩡하게 생기셨네요?' 였다. 나는 무슨 이미지였을까.

* 캠보다 실물이 나은 사람들이다. 선호산 같은 경우 캠보다 실물이 더 매력 터지고 귀엽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