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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간만의 올려보는 콘티 내용 [제목 : ATM] (약 스압 주의)

준샘
2022-09-10 14:10:52 111 0 0

나는 아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당해버리고만다. 회사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돈으로는 아내의 치료비를 다 충당 할 수없었다. 그래서 나는 여러 은행들을 다니면서 대출을 신청한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모든 대출은 거부 당했다. 망연자실 한 나는 홧김에 술을 마셨다.

술기운 때문일까 평상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ATM 기계 한대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골목 깊숙이 자리하고있는 ATM 기계 말이다.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해 본다. ATM 기계는 그 자리에 있었다.

조금 지켜 보고있으니 ATM 기계가 마치 나에게 유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별 이상한 일이 다 있네'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천천히 ATM 기계에 다가간다.

ATM 기계 앞에 서서 화면을 본다. 처음 보는 화면이였다. 입금/인출 같은 버튼은 보이지 않았고 네/아니요 버튼 밖에 없었다. 나는 천천히 화면 속 문구를 읽어 보기로 한다.

 [ 이 거래는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 드립니다.]

라는 문구 밑에는

 [ 이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라는 말과 함께 예/아니요 버튼만 있었다.

나는 반신반의로 한 번 해보기로 한다.

 [에] 버튼을 누르자

 [ 이거래는 할 경우 당신의 과거 중 어느 한 순간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도 거래 하시겠습니까?]

라는 경고창이 뜬다.

나는 속으로 '뭐야' 하면서 [예] 버튼을 누른다.

버튼을 누르자 주변이 아주 짧게 밝은 빛이 일어난다. 이후 다시 내가 아는 평상시 그대로 돌아왔다.

변화를 느끼지 못한 나는 "에이씨"라는 말과 함께 ATM 기계를 발로 차려다 넘어지고 만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어가기로 한다.

편의점 앞에 도착해서 나는 자동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뭐야 고장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문 앞에 선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뭐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안 편의점 안에서 다른 손님이 나오고 있었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손님은 마치 자신 앞에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나를 향해서 다가왔다.

피할 시간없었던 나는 그냥 두 눈을 감았다.

부딪히는 소리, 촉감 아무것도 느껴지지않았다.

눈을 뜨고 뒤를 돌아본다. 손님은 이미 내 뒤쪽에서 천천히 자신의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두려움과 공포심 그리고 불길함이 동시에 나를 덮친다.

나는 이 감정의 괴물들에게서 도망치듯이 집으로 뛰어간다.

집 앞에 도착 하였지만 나는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두려움 마음을 애써 뒤로한채 손을 문 손잡이로 뻗는다.

편의점 손님처럼 문 손잡이가 내 손을 통과했다.

다리에 힘이 풀려 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아무리 문 손잡이를 잡으려 해도 잡히질 않았다.

'아닐꺼야..'라는 생각과 함께 나는 있는 힘것 문 손잡이를 향해서 손을 뻗는다.

손으로 중심이 너무 쏠렸던 탓 일까 나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진다.

문에 부딪힐 줄 알았지만 나는 그대로 문을 통과해버렸다.

순간 당황했지만 나는 점점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 가고 있는 것만 같다.

집 안에서 그토록 그리워 했던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나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살짝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그녀의 흐느껴 우는 소리가 나고있었다.

그녀는 사진을 끌어 앉고 있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부모님도 아닌 바로 '나'다.

사진 속 나는 혼자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 나는 깨달았다.

'나'는 죽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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