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마지막 인사를 하려니 뭐부터 얘기 해야할지 말하기가 어렵네요.
역시 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죠?
긴시간 동안 감사했어요, 정말로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방송에 이렇게까지 마음을 쏟게 될지 몰랐어요.
방송이 아니라 트수라는 친구들 덕분에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방송을 하다보니까 정말 친구 같더라고요.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제 채팅창이 참 좋았어요.
저의 삶뿐만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삶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요.
그렇게 서로에게 가까워져서 가끔씩은 찾아오지 않고는 못배기게 되더라고요.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참 저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마 여러분들이 많이 의지가 됐나봐요.
저는 아마도 마음이 조금 물렁한 사람이라서 여러분들의 예쁜 위로가 필요했나봐요.
상처를 따뜻하게 쓰다듬어준 여러분의 손길이 정말 따뜻했어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어쩌면 저한테는 지금이 그런 시기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한테 조금은 모질어져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뭐하나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거든요,
사랑도 직장도 가족에게도
저를 용서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를 조금 돌아보고 성숙시키고 싶어요.
이렇게 갑자기 인사드리는 핑계로는 용서 받기는 어려울까요?
영원한 안녕은 아닐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래요.
저는 어딘가에서 여러분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을게요.
안녕,
23년 11월 03일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는 펭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