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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신 마음대로 하기 컨텐츠 마이 리틀 여우신

알피료없다
2023-12-16 10:34:23 183 1 0

모름지기 털이 달린 짐승이라면 털을 흘리기 마련.

특히나 계절이 바뀌는 털갈이 시기의 동물이란 모름지기 빠진 털로 자기 옷 한 벌쯤은 지어입을 수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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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이미지: 털갈이 하는 북극여우 [© Kevin Morgans Photography])



그렇지만

분명 요리도 잘 하고, 책임감 강한 여우신님이라면 자신의 털 관리 정도는 분명 신경 쓸 것입니다.

털이 슬슬 복실하고 빠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여우신은 욕실에서 목욕재개한 뒤에 털을 뽀송하게 말리고,

아직 습기가 있어서 털이 덜 날리는 욕실에서 1시간 정도 빗질을 쭉 하고,

그 뒤에 털들을 싹 모아다가 바로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담아 새벽에 버리는 식으로 철두철미하게 처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인 이상 자연스레 빠지는 털을 모두 없앨 수는 없는 법.

여우신님의 집안 구석구석, 청소기가 닿기 어려운 곳에 떨어진 흰 털들을 모아 미니 펠트인형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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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이미지: 소소한 인형공방 - 눈누 시리즈[https://twitter.com/sosohan611004/status/1728030741525868659/photo/1])\

(나중에 방울이들 버전으로다가 제작 가능할까 문의해보고 싶다고 생각중)




그리고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여우신님의 특별한 신통력으로 이제 그 펠트인형만한 '미니 여우신'이 등장해서

그 작은 다리로 제 책상 위에서 뽈뽈뽈 돌아다니고 있으면 좋겠어요.


분명 미니 여우신은 어질러진 책상을 깔끔하게 치우고는, 뭐라 하는지 너무 작고 왱알거려서 안 들리는 소리로 '책상은 잘 치우는 것이다 방울이!' 같은 말을 하겠죠.


미니 여우신을 그렇게 키우다 보면 진짜 귀여울 거예요.

얕은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두면 그걸로 세수도 하고, 물도 마시고,

낮에는 소매를 걷어올리고 면봉을 대걸레처럼 써서 책상 위도 구석구석 닦고,

밤에는 극세사 손수건 두 장을 이불로 써서 그 아래서 몸을 돌돌 말고 잠들고,


그러다가 어느 날 안 쓰는 옛날 스마트폰을 올려놨더니 그걸 낑낑대며 세워두고는 카메라로 트위치에 미니 여우신 계정을 만들어서 미니여우신 방송을 하고(방송태그는 VR챗으로 해둠),


몽당연필을 들고 낑낑대서 뭔가를 수첩에 쓰길래 봤더니 요리 컨텐츠 룰렛 재료라면서 이것저것 사달라 해서 사다줬더니, 못 자르겠다고 해서 적당 사이즈로 잘라줬는데 이번엔 조리수단이 문제.


결국 미니어쳐 식기 세트랑 냄비 세트, 거기다 미니 알콜램프까지 구해서 여우신의 미니 키친까지 만들고,

룰렛으로 초콜릿 칩 쿠키 팬케이크 쿠키 팬케이크 같은 걸 해먹기도 하고, 아침밥이라고 손톱만한 사이즈로 베이컨 구워주기도 하고,

그럭저럭 미니 여우신 방송 시청자도 5명 정도 생기게 되겠죠.





그런데 어느 날


진짜 여우신님이 레이드를 보내려다가 미니 여우신 방송을 보게 되어버리고,

방울이한테 뭐 아는 거 없냐고, 집에 미니 여우신 같은 걸 키우는 건 아니냐고 대놓고 추궁당하고,


결국 미니 여우신의 존재를 본체 여우신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방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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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을 가득 채워뒀던 병 안에... 미니 여우신을 가두기로 하고....

미니 여우신한테 손 위에 올라타보라고 한 다음, 그대로 반대편 손에 들고 있던 유리병 안에 쏙.

책상이 아니라 빛 안 드는 옷장 한구석으로 미니 여우신의 위치를 이동.


순식간에 자유를 빼앗긴 미니 여우신은 책상 위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지만, 그 외침도 위에 구멍 뚫은 양철 뚜껑을 덮으면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게 되고.....


하루에 한 번씩 초코 다이제 1/4 조각을 넣어줬는데 처음엔 꺼내달라고 계속 벽만 치다가 결국엔 다이제에 입을 대고,


목이 마르다고 물을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딱히 줄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페트병 뚜껑에 물을 담아서 넣으려 했는데...

실수로 물을 다 쏟아버리고.....

그런데 바닥에 쏟아진 물과 뚜껑에 남은 물을 미니 여우신이 허겁지겁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이렇게 줘도 되겠구나 싶어서 글케 주고.


바닥에 고인 물은 다이제 부스러기랑 섞여서 기분나쁜 구정물처럼 변해가고,

단정하고 새하얗던 미니 여우신도 덩달아서 점점 퀴퀴한 색으로 물들어가고....

옛날에는 목욕하라고 뜨신 물도 받아줬는데, 이젠 대충 미온수만 넣고 미니 여우신이 든 병을 통째로 휘적휘적 흔들어 세척하고

그 과정에서 미니 여우신은 딱히 붙잡을 곳도 없는 통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딪치고 물에 푹 젖은 상태로 기진맥진하게 되고....


점점 꺼내달라는 작은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게 되어가며, 영롱한 빛이 바래져가는 미니 여우신을....


보고 싶다거나, 병뚜껑을 열고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안 되겠죠?


또 착한 방울이들은 여우신님 앞에서는 모르는 척을 하면서 옷장에서 미니 여우신을 숨겨둔 채로 지내서도 안 되겠죠?








이용약관:


1) 미니 여우신은 절대로 여우신과 동일한 인물이 아니며 모든 유사성은 우연입니다.

2) 본 내용은 여우신의 요청 하에 작성되었으며 여우신의 의사에 따라 삭제를 포함하여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3) (제일 중요) 절대로 구글에 Pony jar를 검색하지 마세요.
3-a) 만약 부득이하게 검색하게 됐다면, 모니터를 바라보거나 첫 번째로 뜨는 게시글을 자세히 바라보거나 읽지 마십시오.
3-b) 만약 3-a를 위반하였다면 절대로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바로 컴퓨터를 끄신 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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