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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릴레이 소설 1화

Broadcaster _녕이_
2020-06-13 01:39:15 170 0 2

<1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무늬의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비비며 주변을 돌아보는데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거기! 당신 누구야!”


그러자 나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 뭔가 잘못 된 것 같다. 꿈인 것인지, 환생한 것인지? 꿈이라고 하기 에는 감각들이 너무 생생하다. 그리고 보통 환생이라 하면 부잣집 가문에 집사가 "아가씨?" 하고 와야 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누구야 라니. 우선 나는 숨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옆에 있는 침대 밑으로 들어가 숨었다. 곧 바로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백작님!! 괜찮으십니까!"

"음...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인가"

"누군가 있었던 거 같은데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어떤 정신 나간 인간이 백작의 방에 들어오겠는가. 걱정하지 말고 일 보게“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하다. 상황을 판단하려 내 옷을 살펴보니 꽤나 비싼 옷 같다. 혼란한 와중에 조금 전에 들었던 목소리가 들려온다.


"조금 전에 들렸다던 소리가... 설마...“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다. 혼란스럽다... 나는 조금 전에 집에서 잠든 것 같은데...


"이제 숨바꼭질은 끝났단다 녕아."

'음? 녕이라니. 그게 내 이름인가?'

"어서 나오거라.”


백작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말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침대 밖으로 빼서 일어선다.


"저.. 저 말이신가요?"

"역이 너로구나. 근데 너 답지 않게 저라니. 무슨 일인 게냐 녕아.“


백작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음 아무래도 딸인 느낌이다. 그렇다면


"아닙니다. 아버님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거라.“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챈 기색이지만 모르쇠를 시전하고 방을 나왔다. 방문을 열고나오니 텅 빈 복도가 보인다. 혹시 모르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아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긴장이 풀리니 그제야 주변의 풍경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새하얀 벽들과 바닥에 깔린 고급스러운 레드카펫, 기둥의 조각된 모양 하나하나가 모두 이 집이 결코 평범한 집이 아니란 걸 알려주고 있었다.


"하긴... 백작 이랬으니 집이 아니라 성인가?"


잠시 주변을 둘러보자 척 봐도 비싸 보이는 그림들과 도자기들이 복도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는데 이 집안 관리인들이 얼마나 꼼꼼히 일하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와... 저 도자기 하나면 맥주가 몇 개야....?"


잠시 행복한 상상의 빠지자 이번엔 하이 톤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복도입니다. 소란피우지 마세요.“


시녀인 것 같은데... 백작 딸이니까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제가 분명히 수업이 있다고 했는데!!”


얼레? 이게 아닌가?


"백작가의 딸이 수업 땡땡이라뇨... 제발 얌전히 신부 수업을 들으실 수는 없으십니까?”


이 몸 주인은 상당히 활발한 성격인가 보다. 나중에 도움이 되겠군.


"아... 한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나쁘지 않"

"빨리 방으로 가서 자수를 마무리 짓도록 하죠."

"그...그래요."



그렇게 방으로 향했다. 방에는 둥그런 작은 원탁과 의자와 소파. 침대에 책상까지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못 써본 비싼 목재가구처럼 보이는데... 좋구만.


"오늘은 그래도 일찍 오셨군요."

"아..네“


아무래도 선생님인 것 같다.


"그럼 전에 하던 자수를 마저 하죠."


그렇게 시작된 자수. 해본적은 없지만 내가 손재주가 좋은 편이라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옆에서 선생님의 작은 감탄소리와 함께 나의 작은 자수가 완성됐다.


"어머. 그 사이에 실력이 느셨네요. 영애. 그런데 이건...유리잔에 노란 액체... 샴페인 인가요?"


아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맥주를...


"잔의 모양이 특이하긴 하지만 샴페인은 국가의 축제에 국왕이 터트리는 축하주죠. 굉장히 상징적 의미를 지녔죠. 영애 어느새 자수실력이 이렇게 까지..!!!"


오해 감사합니다. 선생님.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죠. 수고 많았습니다. 영애."

“아 선생님도 수고하셨습니다.”


한편, 백작의 방.


"집사."

"예. 백작님."

"우리 녕이도 이제 말을 하나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알겠습니다. 백작님. 마구간에 연락을 넣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녕이의 시점.


"녕이님. 백작님께서 말을 하나 고르시라고 하십니다."

"말을요? 제가요? 와아아!"

"가시죠."


일단 말을 준다고 하니 내심 설렜다. 말이라곤 제주도 여행 갔을 때나 미디어로 접해본 것 밖에 없었는데 비싼 말을 이렇게 준다니 귀족이라 씀씀이가 다른가보다. 그럼 지금 금수저 환생? 빙의?


"집사님! 집사님!"

"네. 녕이님.“

“저는 하얀 말이 타고 싶어요!”

“흠.. 영지의 하얀 말은 영주님의 말밖엔 없습니다.”

“그렇담 검은 말이 타고 싶어요!”

“제겁니다. 탐내지 마십시오.”


기쁜 마음에 말을 조르던 도중 처음 보는 사람이 불쑥 끼어든다.


“이 아저씨는 누구에요?

“아저씨라니! 지금 서른셋 밖에 안 된 청년입니다!”

“이 아재는 무시하시면 됩니다. 영주관의 마구간을 맡고 있는 로니라는 친구죠.”

“어쨌건 저는 무슨 말을 탈 수 있나요?”

“지금 녕이님께서 탈만한 작은 사이즈는 딱히 없는 게 현 상황입니다. 그래서 곧 새 말이 들어올 예정이에요. 대신... 이거에 손을 얹어보시죠.”


뜬금없이 로니가 한쪽 부화기에서 알을 꺼내왔다.


“알...이요? 지금 장난치시는 건가요?”


말을 조르고 있었는데 알이라니 말장난인가? 이곳 개그인가? 설마... 진짜 알에서 말이 부화하는 세계인가...?


“이 아이는 희소하게 생기는 데, 이 아이는 특별하게도 선택받은 사람에게서만 알을 깨고 나온다고 합니다.”


집사 아저씨마저 진지하게 말하니 일단 넘어가야겠다.


“제가 손 대봐도 되나요?”

“물론이지요.”

'에이.. 설마.. 내가 주인공이고, 그런 이 세계 클리셰를 따라가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걸 그랬다. 머릿속을 번뜩이며 지나간 생각에 역시나였다. 주인공인지는 모르겠고 완벽한 클리셰라고 말하는 듯 내 오른쪽 손등에 뭔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니, 녕이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집사아저씨, 멋진 거야 알겠는데... 이거 갑자기 수백 년에 한번 생기는 알이라곤 안하겠..'

“이 아이는 수천 년에 한번 발견되는 알인데. 어쩌면...”

'수천년이라고? 아이고.. 용사되는 흐름인 건가 이제?'

“전설 속의 직업. 용기사가 되실 지도 모릅니다!”

“ㅇ..용이요? 용이 왜 마굿간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요. 말이 알을 낳을 리 없지 않습니까. 얼른 안고 가시죠.”


와작와작. 부스럭부스럭.


'응? 무슨 소리지? 설마 알이 깨진 건가?‘


알을 쳐다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와직와직. 와자작.


'?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또 들리는 거야.'

“이 과자 맛있네요! 집사님도 같이 드실래요?”

“로니! 자네는 나 좀 보게!”

“히에에엑. 잘못했어요. 집사님! 살려줘!”


로니가 부리나케 도망간다.


“크흠. 돌아가시죠. 부화기는 로니에게 직접 가져다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집사와 로니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와 한쪽에 있는 소파에 기대 앉아 휴식을 가졌다. 이곳으로 오고 나서 하루 만에 일어난 일들이 너무 고된 나머지 그렇게 스르륵 잠이 들기 시작했다.


며칠 지내다보니 내가 원래 이 몸의 주인과 성격이 비슷한지 어려서 그런지 아무도 바뀐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만 살짝 미심쩍어 하는 것 같기는 했지만 덕분에 쉽게 많은 정보를 얻었다. 가장 먼저 파악한건 내가있는 이 집안의 구성원. 나의 아버지 되시는 백작에게는 부인이 한 명이며, 그 밑으로는 나와 내 언니가 있는 듯하다. 백작은 전쟁에서 큰 공을 거둔 기사 가문의 당주이며, 가문 대대로 자식들은 대부분 기사가 된다고 한다.

이런 가풍을 잘 나타내듯 장녀인 인비디아는 3년 전에, 기사 양성 학교로 가서 공부 중이라고 한다. 전생 후에는 인비디아는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영지에 있을 적에는 상당히 말괄량이에 자기 멋대로의 성격이었다고 한다.


“녕이님. 오늘은 검술 수업이 있습니다.”

“뭐지 버근가. 어제도 검술 수업 했던 거 같은데..”

“버그요? 그건 무슨 말인가요? 얼른 가셔야 됩니다.”

“끙...”


- 수련장 -


수련장에 온 나는 검술을 배우기 위해 수련장으로 왔다. 나는 근처에 있는 칼을 하나 쥐어 잡았다.


‘에구구 칼이 너무 무겁잖아!’

“녕이님 지금부터 전에 배웠던 검술을 복습해볼까요?”

“네? 아 네네 시작하시죠.”


교관이 나를 향해 칼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의 시선에 교관의 칼이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도 느꼈었지만 칼이 원래 이렇게 느린 건가? 피하지만 말고 내질러 볼까?’

“녕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군요. 그 동안에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저도 대처를 못할 뻔했습니다. 그럼 녕님의 실력이 늘었으니 저도 조금 더 강하게 가보겠습니다.”


줄곧 칼을 피하기만 하다가 슬쩍 칼을 내질러 보자 교관이 흠칫 놀라며 말을 한다. 며칠 전부터 느꼈지만, 애를 상대로 진검이라니... 하지만 또 못할 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알겠습니다. 교관님 시작하시죠.”


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을 겨루기에 들어갔다.


“녕님, 실력이 정말 많이 느셨군요.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훈련을 재게 하겠습니다.”


훈련장 한쪽에 하인이 준비해 두었는지 도시락과 우유가 차려져 있었다. 나는 맛있는 간식을 섭취하고 쉬려하는데 저기 멀리서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녕님!!! 어디 계십니까! 녕님!!!”

“네 집사님 저 여기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요??”

“녕님 지금 알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근데 그 알이 격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데 깨지지는 않습니다. 녕님이 확인해보셔야겠어요.”

“알겠습니다. 지금 빨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교관님 오늘 가르침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와 집사는 급하게 알이 있는 장소에 왔다. 그리고 한참을 흔들거리는 알의 상태를 살펴보던 나와 집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내가 설마 하는 마음에 알에 손을 가져다 대는 순간 알이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어어! 뭐지 ?”


콰직..콰지지직!


“끼에에엑 끼에에에엙!!!”


나는 알에서 나온 새끼용을 보고선 말을 잃었다.


<참여 뱁새단>

드뷔시님, 섹시킹님, 바스님, 데나다님, 소예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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