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미 0

주말에 노브랜드 짜장라면을 어머니가 장보면서 고르셨다. 짜파게티 원툴인 우리집의 짜장라면 입맛에 긴장감을 주고자 고르셨나 했지만 그냥 궁금해서 골라보셨단다. 1봉지에 약 540원

처음 먹어보는 라면이기에 일단은 조리방법대로 끓여보기로 했다. 면을 5분 30초 끓이고 소스넣고 1분 30초를 볶으라는데 이거 불어 터지지 않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건더기 스프에 야채도 적고 콩고기로 이루어져있다. 녕미의 노틸러스를 보는 때처럼 답답함과 안타까운 감정이 들었지만 넘어가자 어차피 540원짜리 라면이다.

 국물이 자작하게 깔려 촉촉한 상태를 좋아하기에 저기서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면이 많이 퍼지지는 않았지만, 전체 조리시간 5분만 돼도 충분했을 것 같다. 

맛은 짜짜로니와 가장 유사하고 전반적으로 풍미자체는 약한 편, 본질에 충실했다는게 기본 양념맛에 집중하기위해 다른맛은 뺀것인가. 야채 조금 추가해서 끓이면 맛있게 먹을만한 라면같다.

(이틀 뒤)

Mom: 메뚝아 라면끓여 먹자

나: ㅇㅇ 어떤거?

Mom: 전에 사왔던거 짜장라면

나: 알았어

Mom: 끓여, 맛있게

나: .........;;;

의도한건 아니지만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라면하나 먹자고 냉동실에 잠자는 고기까지 깨우기엔 내 귀찮음이 컸기에 대파 양파 마늘 정도만 썰어넣기로 했다. 짜파게티라면 야채볶은 팬에 그대로 물넣고 끓였겠지만, 이건 향자체가 약해서 그랬다간 스프맛이 안날것같은 불안감에 면은 따로 끓여서 양념에 볶기로 했다.

기름 - 대파 1대 마늘 2쪽 - 양파 1/2개  - 간장 - 고춧가루 반스푼 순서로 볶다가 마지막에 짜장스프를 투하해서 살짝만 볶아줬다.

야채가 많아보여도 숨은 금방 죽는다. 창조주(어머니)의 뜻에 따라 고춧가루도 추가하고 야채로인해 모자란 간은 간장으로 보충했다. 볶아놓은 양념에 건더기스프를 투하하고 양념으로 덮어주자. 이따가 면수추가하고 불리면 알아서 물먹고 익는다.

면 끓이는 물에서 전분기가 풀어져나오기 시작하면 면수를 밥숟갈로 7스푼 볶아놓은 양념에 섞어줬다. 볶는과정에서 물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기에 따로 면수를 담아놔야하지만 라면하나 끓이는데 설거지 더 추가하긴 싫었다. 짬바에서오는 눈대중으로 해결한다.

면은 4분끓이고 볶는건 1분해서 총 5분으로 면 익힘정도를 맞추기로 했다. 4분이 다 되어갈때 양념에 불을 다시 올리고 면은 체로 걸러서 바로 '너 지금 면 안넣으면 다 타버릴거야'하고 요란하게 자박거리며 끓고 있는 양념위에 투하하고 볶아준다.

무슨 개밥마냥 담기긴 했는데 집에서 먹는거니 넘어가자. 평소 뭘 해드려도 그냥 그렇다는 어머니가 맛있다고 하셨으니 맛은 보장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두봉지 남았는데 아마 다음에는 어머니에 요청따라 고기까지 추가해서 볶은 양념으로 끓일 것 같다.

총평: 짜짜로니 좋아하는 분들은 그냥 무난히 먹을 맛. 조금만 신경쓰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