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덕이 0

비공개 간담회가 시작되었다. 

간담회는 웅셕디렉터의 진행으로 개발자와 운영진소개 -> 질의응답 -> 간식타임 -> 건의사항 -> 차후업데이트예고 대로 진행된다고했다.

질의응답시간은 질의응답이라기 보단 밀레시안들의 무차별 폭딜시간이였다.

고객센터의 자동답변문제, 몇년동안 문제삼지 않던 버그픽스, 특정 재능만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신규 던전디자인 등등 밀레시안들은 그동안 품어놨던 울화통을 털어냈다. 몇몇 밀레시안은 개앤적인 감정을 담아서 개발자와 운영자에게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들의 삶에서 마비노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삼덕이는 또 다시 느꼈다. 특히 옆에 앉아있던 아는동생 척햏이 연금술재능 질문을 하다가 울컥해서 눈물 흘릴까봐 옆에서 더 긴장했다. 하지만 그는 소심해서 챙겨온 그 많은 내용을 한마디도 말하지 못했다.

삼덕이는 촬영과 녹음이 불가능한 현장에서 간담회내용을 열심히 필기했다. [ 방송에서 꼭 썰 풀어야지... 제목:비공개 간담회갔더니 웅이가 웅했다?! ] 벌써 그럴듯한 제목까지 지었다. 그렇지만 가장 기대되는 시간은 <차후 업데이트 예고> 시간이였다. 아마 모든 밀레시안과 삼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일 것이다. 가을 겨울에 어떤업데이트가 기다리는지.. 업데이트내용.. 그것은 삼덕이와 밀레시안들이 놓아버리고싶은 현실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일것이다.

- 간식 시간 -

카나페와 탄산수, 쿠키와 샌드위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몇미터 간격으로 자이언트경비원을 세워서 얌체들이 음식을 담아가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었다. 삼덕이는 마음속으로 ' 왜 소주가 없는거야.. ' 라고 생각했다. 하루 한번 술먹방을 하는 스트리머에게 이다지 건전한 스낵들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 스트리머 삼덕이 님? "

술이 없어서 찐따처럼 석상하고있는데 누군가 말을걸어왔다.

nunsisNormal  : 앗?... 헐... 바....바궁셕디렉터님???

밀레시안들은 간식에 집중하느라 박웅셕디렉터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들은 스태미너가 100%로 가득찰만큼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우겨넣고있었다.

nunsisNormal  : (두리번 두리번) 저기요.. 여기 디렉터님 계시는데요?

질의응답 시간에 지겹게 봐서 웅셕디렉터가 있어도 아무도 주의를 주지않았다.

웅셕이 : 하하~ 간식이 맛있나봐요 

nunsisNormal  : 그런가봐요..ㅎㅎ.. 아..안녕하세요 디렉터님 반갑습니다 정말 좋아해요...ㅎㅎ

라고 말했지만 아마 언젠가 한번쯤은 그를 욕했던적이 있었을것이다. 갑자기 창피해서 눈을 질끈 감았다.

웅셕이 : 방송 너무 즐겁게 잘 보고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솔직하기도 해서 깜짝놀랐지만 다양한 반응을 수용하면서 개발방향을 정하고있어요.

웅셕디렉터의 상냥하고 다정한말에 3더기의 걱정이 사라지고 오히려 디렉터님에게 좀 미안하고 고마웠다.

웅셕이 : 저 스트리머님.

nunsisNormal  : ㄴ ㅔ ? ㅇ ㅅㅇ

웅셕이 : 잠시 저랑 이야기좀 할 수 있을까요 ?

nunsisNormal  : 네..네에에엣? ㅇ ㅅ ㅇ 저... 랑... 요?nunsis25 

-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