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울음은
이현호
네가 혼자 울면 아무도 네 울음을 듣지 않지만
네가 신들을 향해 울부짖으면
그들은 네 울음에 귀 기울인다
한 마을의 개들이 그렇듯이
그들은 너를 따라 울어대기 시작한다
고백하지 않았다면 영원했을지 모를 짝사랑처럼,
어떤 울음은 세계의 모든 시를 다 읽은 듯만 한데
그 단단한 매듭의 힘으로 인간이 구전되어 왔다면
우리의 어머니는 울음, 당신입니까
세상에 홀로 우는 것은 없다
혼자 우는 눈동자가 없도록
우리는 두 개의 눈으로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