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에 도네로 신청했었는데 제가 이 곡을 좋아하여, 또 일전에 썼던 글로 소개하려다 채팅창에 본의 아니게 독해글을 남기게 되어 죄송한 마음에 게시판으로 몇 줄 더 적고 가려 합니다.
이 곡을 NPR 에서 라이브로 했었는데 아래 링크에서 마지막 9분 56초부터 끝까지가 이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wFWR5qCB2k
좋아하는 곡이라고 해놓고서는 신청만 드리고 달랑 가는 건 아닌 거 같아 약간 부연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랜디 뉴먼은 미국에서 가수이자 작곡가로 유명한데 국내에는 토이스토리 1~4, 카, 몬스터 주식회사 등의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상도 꽤 탄 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토이스토리의 You've got a friend 도 이 분 작품이고 노래도 하시지요.)
올해 76세 (1943년)인데 신청한 노래가 있는 [Dark Matter] 엘범이 2017년에 발매 되었고, 상기의 유튜브 공연도 2017년, 75세 때 연주하고 노래했습니다.
신청한 'Wandering Boy ' 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일화가 있더군요.
랜디 뉴먼은 자기 살던 곳에서 이웃의 수 년간 노동절 파티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러다 파티에서 5살 어린 아이를 보게 되었고, 20 년 후 또 성장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밝은 눈을 가진 11 살짜리 아이와 함께 왔었다더군요.
그 아이는 아버지가 "언젠가는 대통령이 될 것" 이라며 자랑했지만, 실제 그는 헤로인과 다른 여러가지 사정으로 가난하고 힘든 노동자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더군요.
어느 날 랜디는 어떤 이유로 그 남자가 큰 구멍에 떨어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랜디는 그 소식을 들은 후 그 남자와 아버지를 잃어버린 그 아이의 장래에 대해 생각해 보다 이 곡을 썼다고 합니다.
아마 가난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 마져 잃어 버린 아이의 미래가 어떨지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목이 'Wandering Boy' (떠도는 아이) 인 것 같습니다.
'.......(전략)........그래서 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노숙자들 중 하나가 내 아들 중 하나라면 그게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를 썼어요. 그리고 그것은 어려웠습니다. 내가 이걸 쓰고 있을 때 질식할 정도였어요.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이 곡을 연주 할 것이고, "떠도는 소년은 어디 있느냐?" 라고 말할 것입니다.' - 당신을 울게 만드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당신과 관련이 있어야 해요. (랜디 뉴먼 - [다크메터] 엘범 중 'Wandering Boy' 인터뷰 중)
가끔 되게 힘들 때면 이 곡을 찬찬히 듣곤 합니다. 70대의 노인이 잔잔히 피아노를 치며 읊조리는 이 노래 속에는 냉혹한 현실과 그걸 외면할 수 없는 작지만 강한 외침이 늘 느껴집니다.
가끔 힘들 때면 노래를 찬찬히 들으며 마지막 가사를 따라 부릅니다.
Where is my wandering boy tonight? 오늘 밤 내 떠도는 소년은 어디에 있나요?
Where is my wandering boy? 내 떠도는 소년은 어디에 있나요?
If you see him, tell him everything is alright 만일 당신이 그를 보면, 모든 게 괜찮다고 말해 주세요.
Push him towards the light 그를 빛 쪽으로(밝은 세상으로) 밀어 주세요.
Where is my wandering boy? 내 떠도는 소년은 어디에 있나요?
그러면 그 때마다 힘든 마음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밤에도 잘 때면 이 곡을 들으며 자곤 합니다.
최근에 언니님 방에서 좋은 음악과 트수님들과의 즐겁게 대화 나누며 너무 재미있게 밤을 보내게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언니님도 랜디 뉴먼처럼 70 넘을 때까지도 음악이 인생에 늘 함께 하시길 바라는 마음과 기원을 갖고 글을 맺습니다.
앞으로도 늘 방송 번창하시길요.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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