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질문을 떠올린 순간 소름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며 머리칼이 바짝 곤두섰다.
그것은 착실하게, 서서히 동물로써 마땅히 누려야 할 숙면의 시간을 내게서 점점 빼앗으며 나의 정상적인 생활을 갉아먹고 있다.
말로 형용할수 없는 공포속에서 그의 노랫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울린다. 꺼져있는 모니터 화면에 그의 모습이 아른거리며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이성을 그 깡마른 팔로 긁어내어 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나는...
그의 모습은 과거와 지금이 큰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컨셉은 유지되지 못한걸까? 인지를 넘어선 공포속에 눈을 감자 초록색으로 물든 화면에서 활짝 웃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 다가온다. 점점 더 내게로 다가온다. 아아 창밖에서부터 매캐한 화약냄새가 풍겨진다.
십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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