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성 0

찌할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 만큼이나 대표적인 여름 칵테일. 피나 콜라다를 아시나요.

화이트 럼, 코코넛 크림과 파인애플 주스가 들어간, 시원한 칵테일이죠.

럼 대신 보드카로 기주를 바꿔주면 피나 콜라다가 아니라 The Chi Chi 라는 칵테일이 됩니다.

시시, 치치... 혹은 찌찌라고 부르는 칵테일이죠. 찌할라에 어울리는 시그니쳐 칵테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피나콜라다나 친적인 찌찌나 모두 프로즌 스타일로 만드는게 보통입니다. 얼음하고 같이 갈아서 슬러쉬처럼 마시는 칵테일이죠

저는 너무 차가우면 맛이나 향이 둔해지는 느낌이 있어서 그냥 논 프로즌으로 만들겠습니다. (사실 이 시려움)

오늘의 재료입니다. 왼쪽부터 고ㅡ급 파인애플 주스, 갓성비 뉴 암스테르담 보드카, 말리부 코코넛 리큐르, 아이스 버킷, 

코블러 쉐이커,  코코넛 크림, 파인애플 통조림이 되겠습니다.

레시피는 아래와 같습니다. 국제 바텐더 협회(IBA)의 피나콜라다 레시피에서 럼만 보드카로 바꿔준 레시피입니다.

보드카 1온즈 30ml

코코넛 크림 1온즈 30ml

파인애플 주스 3온즈 90ml

코코넛 크림을 뚜따 해주는데... 

아직도 원터치 도입 안한 통조림 회사 CEO들은 무슨무슨 국제법 위반으로 사형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쉐이커에 얼음을 채워줍니다.

한손으로 카메라 들고 찍으면서 하느라 흘렸네요. 어쩔 수 없는 부분...

알코올 마려우니까 위 레시피에 2배 씩 넣겠습니다. 그러니 코코넛 크림 2온스 60ml

어.. 선생님들 제가 진짜 알콜중독이라 수전증이 있는게 아니구요. 네. 진짜 아님. 보드카 2온스 60ml

파인애플 주스 6온스 180ml 넣어줍니다.

10초 정도 힘쎄고 강하게 쉐이킹.

따라줍니다. 크림 특유의 매끈한 질감이 있네요.

많다 싶었는데 역시 약간 남네요. 당황하지 말고 남는 술도 전부 위장으로 깔쌈하게 슛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가니쉬로 파인애플 통조림 뚜따 해서 ON. 

완성

마셔봅시다.

존ㅡ맛. 애초에 맛 없는 재료가 안들어갔죠?

일단 프로즌 스타일이 아닌 만큼 보드카 특유의 알콜향이 죽지 않고 올라옵니다.

그 알콜향에 더불어서 코코넛의 달큰하고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질감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파인애플 주스는 좋은거 써서 그런지 들쩍지근한 감미료나 과당없이 상큼한 향하고 적당한 단맛을 남기고 넘어갑니다.

맛있네요. 여름 끝자락에도 잘 어울리는, 아주 맛있는 한잔이었습니다.

알코올이 아직 덜 충족되었으니 다른 레시피로 만들어 볼까요?

보드카 1.5온즈 45ml

피나콜라다 믹스 2온즈 60ml

파인애플 주스 2온즈 60ml

꺼라위키에서 찾은 레시피대로 해보겠습니다. 아마 한국 조주기능사 레시피가 아닐까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코코넛 크림에 파인애플 통조림 과육과 국물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줍니다. 이게 피나콜라다 믹스입니다.

쉐이커에 새 얼음을 채워주고요. 위 레시피 그대로 넣어줍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추석에 어머니하고 마시다 남은 말리부 리큐르를 빨리 처리해야 하기에 10ml 정도만 추가해주겠습니다.

말리부 리큐르는 굉장히 인공적이고 느끼한 향이 나는 (제 기준) 코코넛 리큐르라 이럴때 아니면 잘 안넘어가더라고요.

가니쉬 해주고 완성.

첫번째 레시피보다 약간 낫습니다. 

피나콜라다 믹스를 써서 파인애플 과육이 약간 씹히는 점, 말리부 리큐르로 코코넛 향을 부스팅 해준 점, 보드카 양이 더 많이 들어간 점...

역시 맛있는 한잔이었습니다.

환절기입니다. 횐님덜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찌할라의 첫번째, 그리고 시그니쳐 칵테일. 찌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