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터에서 놀고 있었음. 그때 어린이집도 가기 전.
근처에 큰 나무가 있었음. 근데 나무 위에 누가 있네?
앉은 채로 나를 보고 이리 오라고 자꾸 손짓 함
근데 복장이 이상했음. 무당 복장에 요상한 탈을 쓴 체로.
나는 뭐레 싶어서 걍 관심 끄고 집에 옴.
근데 내가 만약에 그쪽으로 갔으면? 최악의 경우는 사고사, 운이 좋아도 신병 났을 듯.
2.시골 집에 살았을 적에, 마당에서 놀고 있었음. 닭을 풀어서 키울 정도로.
근데 마당 한 켠에 창고가 있었음. 마당에서 놀다가 창고를 문득 보는데...
뭔가 하늘하늘한 연기 같은게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하얀 소복에 하회탈 같은 얼굴.
그것도 귀신이었음. 일단 멀뚱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하회탈 울굴이 미소를 짓는데 입이 쫙 찢어 지는 것이 조커보다 더 기괴했음.
근데 이때 본 귀신의 느낌은 확실히 달랐음. 기가 싸늘해 지는 느낌이 이 세상의 공포가 아니었음.
나는 바짝 언 체로 울면서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달려와서 나를 달램.
그렇게 울다가 창고를 보니 텅 비어 있음. 귀신은 그렇게 떠나 감.
그 뒤로 창고엔 절대 안 갔음. 이사 갈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