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7년 7월 16일.
다음 달에 있을 외부기관 감사 준비 하다가 뒤질거 같아서
새벽 2시 경에 퇴근 후 딥슬립 때리고 있었는데
새벽 6시부터 '쏴아아... 쏴아아...' 하는 샤워기 물 틀어놓은 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래서 화장실 불을 켜고 문을 들춰 보았지만
그 곳에 있는 샤워기는 묵묵부답이었음.
대신,
창 밖에서 샤워기 물 틀어놓은 소리가 7.1채널로 들리는거임.
doal tlqkf 잠도 다 깼겠다, 그냥 아침밥이나 때리고 다시 쳐 자자라고 생각하면서
창문을 연 순간
구라 조금 보태서 산사태 5초 전을 목도했었음.
진흙이 시벌 도로 경사 따라서 계곡물 흐르듯이 떠내려 오고,
밖에 내놓은 쓰레기 봉투랑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들은 같이 떠내려 가다가
도로 옆에 주차해 놓은 차들에 박히질 않나.
와 이게 영화 해운대 체험판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면서
TV 뉴스를 틀어보니 청주가 호우경보래.
그래서
걍 집구석에서 파밍 안 한 배린이가 뭐 하나 오는 거 줏어먹을 요랑으로 존버타는 것 처럼 침대에 누워 있었지.
어차피 갈 곳도 없는 방구석 찐따새끼였으니깐.
근데 7시, 8시가 되도록 창 밖에서 들리는 샤워기 물 소리가 더 세게 들리는게
ㄹㅇ루다가 무섭더라.
이러다가 야외주차장에 파킹해 놓은 내 차 아작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음.
거기에 8시 쯤 되니깐 재난문자가 슬슬 오더니
9시 지나서는 온 동네에서 재난문자 폭탄이 쏟아짐.
발신지도 청주시, 세종시, 천안시 등등
딱 청주-천안 사이에 에임 고정하고 때려붓는 느낌이 매우 많이 들었음.
다행히 그 날이 일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
평일이었으면 헬게이트 제대로 열렸겠다 생각함.
출근하다 앞뒤로 때려박힐 생각하니 ㅗㅜㅑ...
보험료 할증되는 소리가 들려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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