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고민 상담 게시판 아주 늦은 레전드배틀 직관 후기

나른나른나른
2022-12-25 16:12:45 283 7 1

12월 16일(금) 신청했고, 놀랍게도 당첨돼서 직관보러 갔다온 럭키 미구리.. 클쓰마쓴데도 별 감흥있는 일도 없어서 후기나 써봄

응모 당첨문자 보고 놀라서 소리칠뻔; 그 확률을 뚫고 당첨이 될까 하는 큰 기대가 없는 상태였고, 항상 기회있을때마다 억까를 당한터라(그 억까는 당일 몸컨디션 문제로 받았다)근데 돌이켜 보면 당첨될만한 사연이었는듯.

본인은  중국에서 열렸던 APAC프리미어 유입 미구리로 경기 하나도 안 놓치고 다 챙겨보고 방송도.. 내가 일하거나 공부하던 시간만 아니면 웬만큼 다 챙겨봤지만 마가 꼈는지 비속어가 나올정도로 경기 직관 갈 기회가 생길때마다 큰 사건사고가 터져서 현역시절 직관 한 번도 못 감ㅋ.. 가뜩이나 그때는 지방 살 때여서 사고 터질때마다 그래 내가 쉽게 갈리가 없지 하며 한탄했음. 그 때 못본 한이었을까.. 망령이 아닌 악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그 시절에 대한 집착이 심했음. 

서론이 길어졌는데 요는, 이 대회가 나의 진짜 마지막 성불기회였음. 심지어 개인사정으로 앞으로 이런 대회가 또 열려도 나는 갈 수 없기에 이번에 걸리면 다리가 부러져도 간다는 마인드였음.

대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ㅎ 솔직하게 말해서 별로였음. 하지만 그딴건 중요하지 않음 나는 루나틱하이 멤버들이 다시 한 번 뭉쳐서 게임하는걸 직관 하는것으로 모든 목표가 끝났으므로..

실망했던 건

1. 대회 공지 좀 똑바로 해줘라 직관가는 날까지 계속 아리쏭한게 넘 많았음.

2. 엄청 큰 이벤트 매치인데 광고도 제대로 안 하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너무 없음. 애초에 장소가 좁음..(대기장소 마찬가지)

3. 팬들의 미성숙한 매너. 이건 추후에 언급하고 싶은데 같은 팬으로서 너무 창피했음.

4. 쉬는시간 분배가 헬임.

5. 팀별 밸런스에 대한 살짝의 아쉬움(감사제 이벤때에 비해서)

솔직히 오버워치의 재부흥을 위해서 하는 이벤트는 맞지만 오버워치측에서도 그냥 선수들 + 해설진들 이름값 날름 이용해 먹는 느낌이었음. 배려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해설진 분들은 최고였음.

나는 왼쪽편 좀 뒤에 앉아있었는데 럭키하게도 선수들 입장하는 라인이랑 엄청 가까워서 입장 때 좋았다. 영상은 화질이 거지라 그냥 손으론 찍고 눈으로  열심히 구경했다. 1세트때 이기고 함성소리에 귀 터지는 줄 앎. 근데 나도 자꾸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수들 이름을 외치게됨 ;  근데 팬들 치어풀 열심히 꾸민거에 비해서 화이팅 소리는 작았음 다들 수줍음이 많았나 싶음. 나는 카메라에 잡히면 안되었기에 아주 심플한 문구만 적고 내내 가리고있었다. 다행히 안 잡힘.

그 이후로 3세트 내리 지고 끝나고선 선수들도 퇴근해서 진짜 입장때 잠시+쪼그마하게 보이는 선수들 밖에 못보긴했고, 한판만 더 이겼으면 진짜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긴했지만 드디어 직관했다는 마음이 커서 후련했다.

사실 내 안에서 루나틱하이 멤버들의 은퇴와 다신 볼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 같은게 내 생각보다 컸었나보다.. 이번 매치를 보고 오니 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팬들을 위해 기꺼이 뭉쳐주는 그 마음도 너무 잘 느껴져서 진짜 드디어 그 시절 온 마음을 다 바쳐 응원했던 팀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온 기분이었음(중계화면엔 안 잡혔지만  류제홍 선수는 다른 선수 인터뷰할때도 경기장 전체를 아주 천천히 따뜻한 눈빛으로 둘러봤는데 뭔가 뭉클했음)

대회가 끝나니 자정이기도했고 당일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점점심해져서 뭐 아무것도 못하고 잡아둔 숙소로 가서 입장팔찌 사진이나 찍고 쉬었음. 아직도 내가 거기 갔던게 믿기지가 않는다..

아 근데 막차가 끊기거나 해서 급하게 나가시는 분들은 이해가 갔는데 자기팀 경기 끝났다고 바로 떠나는 분들, 특히 치어풀도 다 바닥에 버리고 가신분들은 반성 좀 하셨으면 좋겠음. 진짜 화났다. 표를 사서 온 것도 아니고 응모로 300석(사실상 1인2석이니까 150석) 하는 자리였음. 얼마를 내고 보더라도 진짜 나처럼 절박하게 보고싶었던 팬들 생각하면 응원팀 경기 아니라도 자리지켜주는게 예의라고 봄. 진짜 당일 11시 넘어가서는 컨디션 때문에 뒤지기 직전이었던 나도 꾸역꾸역 자리 지켰는데 어찌나 다들 휑하게 나가시던지 얼척이없었다. 

오고싶었는데 못 왔을 미구리 심정 생각하니까 더 울컥함.

하여간에 이젠 진짜 작별인사했으니 덤덤하게 그 시절을 놓아보려고 함. 난 진짜 그때 행복했고 선수들 경기로 위로 많이 받았는데, 선수들도 그 시절을 행복하게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들 가는길에 행운만이 있길 기원하며, 특히 미로님 앞으로도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밥 잘 챙겨 드십쇼.. 살 엄청 빠졌습니다.

진짜 사정이 힘든 경우가 아니면 현역시절 직관은 꼭 가야 한이 안 생긴다는걸 교훈으로 깨달으며.. 혹시라도 담번에 이런 응모이벤이 열린다면, 자신이 얼마나 자주 선수들을 응원하러 다녔고에 대한 어필말고 진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본인에게 기회가 없음을 어필하시면 좋슴다. 진짜 찐막이었던 미구리의 조언입니다..

사진은 화질구지라 걍 인증용도로만..31f46898037c8aa5a2a89787e6763873.jpg56b41e4ef9ba93fdcf6bc1516e3d5098.jpg48ec2f10fe1e53e72eb3f997261432ae.jpgc1e28c4c81548be068ba389d45d3dc74.jpg

후원댓글 1
댓글 1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아랫글 미 뱅 언 미로티키타카
공지사항고민 상담 게시판미로에게팬아트자유게시판신고 게시판옵치 게시판
2
미로에게
안녕 미로, 안녕 트위치.
나른나른나른
02-26
»
고민 상담 게시판
아주 늦은 레전드배틀 직관 후기 [1]
나른나른나른
12-25
0
자유게시판
미 뱅 언
미로티키타카
11-16
0
11-15
0
미로에게
미로님 고생하셨습니당
미로티키타카
11-05
6
미로에게
미로없는 미로트게더
미구리03
11-04
0
자유게시판
방송 켜주면 좋을지도?
밀오잉
09-28
3
자유게시판
미로님 잘 지내시나여
_앤아
07-17
1
고민 상담 게시판
밀오님 잘 계시죠ㅠㅠ
미로티키타카
06-16
3
자유게시판
요즘 항저우 경기
밀오잉
05-23
1
자유게시판
미로 방송 기원 1일차
미로티키타카
05-08
2
자유게시판
올해안에 와 줄거라 믿습니다 [1]
프리타타
12-27
4
자유게시판
최근방송이 한달전인건
아는_사람
12-06
1
자유게시판
미로형 축하해
ㅇㅇ
11-15
3
자유게시판
미로 취뽀 어게인!!
미구리
11-15
1
고민 상담 게시판
거 공진혁 선생님
나른나른나른
09-22
1
자유게시판
최근방송 한달전 실화냐
미인김인재
09-19
1
자유게시판
그립읍니다 [1]
아는_사람
09-12
1
옵치 게시판
부산 e스포츠 토크쇼 X 미로
프리타타
08-17
1
06-21
3
자유게시판
2021 오버워치 레전드 매치
_앤아
05-28
3
미로에게
미로~
프리타타
04-29
4
옵치 게시판
이번주 화요일 7시
프리타타
03-13
5
자유게시판
나만 방송 못봤나?
아는_사람
02-27
5
미로에게
생일축하🎉
프리타타
02-26
5
미로에게
생일축하합니다!
연연연연연
02-26
4
자유게시판
코치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아는_사람
02-26
2
자유게시판
오늘 미코치 중계있어요
프리타타
02-19
6
고민 상담 게시판
오늘 미로유튜브 영상
hyungwuk
02-09
6
자유게시판
코치님 근황 궁금
아는_사람
02-08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