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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미라지 [단편] 배정민과 이태준 - 팬 페스티벌

쌉라지a6362
2018-08-25 18:55:30 2188 29 17


"정민아, 어디라고 했지?"

"광진구. 광나루역에서 내리면 된다는 데?"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 당일. 정민과 태준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신도림역은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그 덕에 정민과 태준은 딱 붙어서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정민은 멋쩍게 웃었고, 태준은 얼굴을 찌푸렸다.

"야, 좀 떨어져. 덥지도 않냐?"

"알았어, 알았어."

떨어질 공간도 없었다. 정민은 뒤로 물러나는 척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준은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어놓을 정도로 더위를 많이 탄다.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땀 한 방울이 태준이의 목덜미를 따라 흐르다 하얀 셔츠에 스며들었다.

정민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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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또 눈이 마주쳤다.

"왜?"

"아니. 그냥... 더워 보여서."

태준은 덥기는 덥다고 말하면서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하얀 셔츠를 펄럭였다. 

쇄골 아래에 점이 보였다 사라졌다.

'저기에 점이 있었네.'

정민은 눈을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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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왕십리역에서 내려 5호선으로 갈아탔고, 둘은 반대편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태준은 이제 좀 살 것 같다며 웃었고, 정민도 같이 웃어주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눈을 마주치지는 못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태준은 그런 정민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


페스티벌을 하는 곳 앞에서 먹을 거리를 많이 팔고 있었다.

둘러보니 종류는 많았지만, 닭꼬치밖에 먹을 것이 없었다. 

하나를 사서 입에 물었더니, 팬들이 와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 다 먹고 찍으려 했지만 그 사이에 팬들은 모두 가고 없었다.

실수했다 싶었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태준이 팬들과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보였다.

정말로 기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홀 안에서는 리허설을 하고 있었고, 스트리머들도 대부분 도착해있었다. 

이녕, 꽃빈, 더빙레이디, 김재원, 서새봄 등 총 12명이었다.

둘은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지인인 꽃빈님과 서새봄님과는 많은 대화를 했다.

서새봄은 얼굴에 수염을 그렸는지 쓰고있는 하얀 마스크 옆으로 털그림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태준은 그걸 보면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웃었다.

"오늘도 그리셨어요?"

"당연하죠! 사실 이게 본체에요."

태준과 서새봄이 즐겁게 대화하는 것을 보며 정민은 기분이 가라앉았다.

'왜 이러지....'

속이 안 좋다고 생각한 정민은 화장실에서 세수를 했다.

'정신 차리자. 팬들도 많이 와주셨는데.'

대기실 문을 여니 기다렸다는 듯이 태준이 다가왔다.

"너랑 나랑 같은 팀이라는데? 밸런스가 맞냐 이거?"

"너 실력 많이 떨어졌잖아~ 균형 잘 맞췄지."

"아니거든? 아니거든?"

태준은 주먹으로 옆구리를 찌르면서 아니라고 반박하며 웃었고, 정민의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행사는 곧 시작했다.


-



"....미라지님과 같이 지내시는 것은 괜찮으신가요?"

스트리머 소개 시간에 사회자가 태준에게 질문을 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 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민은 웃으면서 태준의 대답을 기대했다.

"어... 요새 좀 불편해요. 왜냐하면, 나가고 살고 싶더라고 그러더라구요. 뭐, 잘 살고 있습니다. 하하."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자신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되면서 불평하던 것을 태준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정신없이 자신도 소개를 한 정민은 어느새 태준이 이상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저희 팀이 지면은 디바 코스프레를 하겠습니다."


'이거.... 꼭 진다.'


결과적으로 팀은 졌고 태준은 다음주 주말까지 디바 코스프레를 한다고 약속했다.

태준의 표정은 어두웠지만 정민의 입꼬리는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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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정민은 기분 좋았고, 태준은 우울했다.

태준은 왜 이런 내기를 걸었는 지 후회하고 있었다. 

정민은 그것을 보며 계속 웃었더니 태준은 삐져서 말도 하지 않았다.


정민은 돌아와 기분좋게 방송을 켰고, 태준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방송을 하는 도중, 태준이 갑자기 들어왔다. 그리고는 정민이 웃으면서 방송을 하는 것을 빤히 쳐다봤다.

정민은 태준이의 기분이 많이 상한 것을 깨달았다. 

뒤돌아 나가려는 태준의 팔목을 붙잡았다.


"가지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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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뭐가?"

"기분 안 좋은데 웃은 거. 미안해."

뒤돌아서 정민과 눈을 마주쳤다. 정민은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태준은 기분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아까부터 마음에 걸렸던 이야기를 꺼냈다.

"행사 때 같이 살기 불편하다고 했던 거. 농담이었어."

"어?"

"그 때 기분 안 좋아보여서. 농담이였다고."

코스프레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잊고 있었지만, 태준은 분명 그런 말을 했었다. 

정민이 그 말을 신경 썼듯이, 태준도 그 말을 하고 나서 정민이 신경쓰였었다.

정민은 팔목을 잡은 손에 힘을 풀고 내려와 손을 약하게 잡았다.

"응. 알아."

"알아?"

"알지."

빤히 쳐다보던 서로는 웃음이 터졌다. 태준은 손을 놓고, 볼을 긁적거렸다.

"그래도 코스프레는 할 거지? 궁금한데."

태준은 씩 웃으면서 방을 나갔다.

"너한테는 안 보여줘." 





=




항마력이 부족하네요. 건ㅡ전한 마무리.


다음에 정신나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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