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싱글 음반을 내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그런 우리나라에서도 싱글 음반이 실물로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CD 내 총 2곡)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의 수렁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던 1997년 2월, N.EX.T에서 발매한 싱글 음반입니다.
사진은 제가 보유하고 있는 음반이에요.
우리나라의 싱글 음반 최대 판매기록은 1996년의 '시대유감'(서태지와 아이들)으로 80만 장이었고, 이 음반은 70만 장을 기록하여 현재도 대한민국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가 신해철 씨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사랑'이라는 주제에 집착하기보다는, 인생에 대해 고찰하는 철학자(서강대 철학과!)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가 여러 사람들을 사귀며 세상의 풍파를 만나면서도, 여전히 진실된 사랑만을 추구한다는(!!) 러브 송을 싱글 음반으로 내놓았습니다.
신해철 씨는 젊을 시절 독신주의자(!!!)였다고 해요. 남성의 독신주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감안하면 이것을 1990년대 당시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도 사실 굉장히 놀랍지요. 실제로 그는 발라드로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음악 활동은 사회에 대한 저항과 반항에 집중됐어요. 그랬던 그도 시간이 지나며 어떤 계기를 통해 생각이 바뀐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지하게 운명의 사랑을 찾기 시작했다는 멋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앨범이에요. 그리고 그는 이듬해 미국 유학 도중 정말로 운명의 사랑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Promise
Devotion
Destiny
Eternity and Love...
I still believe in these words forever.
난 바보처럼 요즘 세상에도
운명이라는 말을 믿어
그저 지쳐서 필요로 만나고
생활을 위해 살기는 싫어
하지만 익숙해진
이 고독과 똑같은 일상도
한 해 또 한 해 지날수록 더욱 힘들어
등불을 들고 여기 서 있을게
먼 곳에서라도 나를 찾아와
인파 속에 날 지나칠 때
단 한번만 내 눈을 바라봐
난 너를 알아볼 수 있어, 단 한 순간에
'Cause here, I stand for you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세상과 싸워나가며
너의 자릴 마련하겠어
하지만 기다림에 늙고 지쳐
쓰러지지 않게, 어서 나타나줘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간 만날 너를 위해
세상과 싸워나가며
너의 자릴 마련하겠어
하지만 기다림에 늙고 지쳐
쓰러지지 않게, 어서 나타나줘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
이 낱말들을 난 아직 믿습니다.
영 / 원 /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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