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라고 간만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오셨어요! 몇주 전에 할아버지께서 목감기 증상 있으셔서 혹시 야로나인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건강하시더라구요 ㅎㅎ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먼 길 오신다는데 손주된 자로써 뭐라도 대접해드려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등갈비찜!! 네? 얼마전에 비슷한걸 보셨다고요? 저번에는 냉장고에 뭐 없어서 어머니랑 장보고 온 후에 배고파서 적당히 만들었었는데 이번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오신다니까 칼을 갈고 준비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좋아하는 메뉴기도 하고요 ㅎㅎ 전에는 배고파서 빨리 먹으려고 핏물 안 뺐는데 사실 귀찮아서였는데....엄마 미안....이번에는 핏물도 빼고 제대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너무 오래 고문(?)하면 맛있는 부분도 같이 빠져서 적당히 물고문해줬습니다. 찬 물에 한 3~40분정도?
고기 핏물이 빠질 동안 야채들을 분!쇄 해줍니다. 양파가 너무 많은거 아니냐구요? 다~쓸 곳이 있습니다.
핏물을 적당히 뺀 후에 물기를 제거한 후 사정없이 구워줍니다! 완전히 익히면 안되고 속은 안 익었는데 겉만 살짝 색을 내는 느낌으로~
근데...어....양이 좀 많......
짜잔~ 열심히 구운 고기들을 냄비에 넣어줍니다. 고기가 워낙 많이서 거의 한시간 동안 고기만 구운 것 같네요.... 잘 보시면 밑에 갈비 더 깔려있는거 보이시죠?? 위에 보이는 갈비가 밑에 똑같이 한 층 더 깔려있습니다....진짜 고기 말고 제가 익는줄 알았어요 ㅠㅠ
그런데 여기서 더 볶아야 하더라구요....? 아니 고기도 다 구웠는데 뭘 또 볶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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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를 구운 팬에 기름을 조금 더 두르고 양파를 볶아줍니다 meahriRIP 안 볶은 것 보다 양파 단 맛이 더 많이 나서 훨씬 맛있어질거에요~ 원래는 약불에 오래 익혀야하는데 귀찮아서 대충 볶았더니 조각이 작은 것들은 좀 탔습니다....meahriTT 탄 양파들 골라내느라 시간이 더 들었네요.... 꾀 부리지 말고 다음부턴 약불에 하는걸로.....
볶은 양파들이랑 분!쇄했던 야채들을 고기를 넣었던 냄비에 담고 사진은 안 찍었던 분!쇄마늘이랑 표고버섯도 넣어줍니다. 여기에 간장이랑 매실청이랑 올리고당 등등으로 한 양념까지 추가하고 약불에서 오래 끓여줍니다. 시간은 안 쟀는데 아마 5~6시간 끓인것 같습니다. 네? 약불에서 왜 이렇게 오래 끓이냐구요?
오른쪽은 100°c로 팔팔 끓는 상태고 왼쪽은 그것보다 살짝 아래 온도에서 한 8~90°c정도로 끓기 직전 상태인데 이 상태에서 갈비찜을 하려고 약불에서 오래 끓여주었습니다. 사실 물이 좀 많아서 더 끓였... 그래서 왜 이렇게 고생을 하냐고요?
그건 바로~ 갈비에 있는 콜라겐을 젤라틴으로 바꿔주기 위함입니다! 콜라겐은 삼중 나선 구조로 이런 상태로 먹으면 질긴데 이걸 65°c 이상에서 끓이면 구조가 풀리면서 젤라틴으로 바뀌는데 또 너무 높은 온도면 오히려 질겨지면서 어쩌구 저쩌구.... 대충 약불에서 오래 익히면 부드러워집니다!
끓이고 나서 위에 뜬 기름이랑 불순물을 걷어내고 참기름이랑 후추까지 뿌려주면!
짜잔~ 드디어 맛있는 갈비찜 완성!!! 야들야들하니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다행히 할머니 할아버지도 맛있어 하셨어요~╰(*°▽°*)╯복날이었는데 아리넴도 가루 뿌린 밥이나 분식같은걸로 대충 때우시지 말고 삼!계!탕!이라던가 삼!계!탕!이라던가 삼!계!탕!이라던가 삼!계!탕!으로 꼭 몸보신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