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뫄님
이미 다른분이 추천해주신건 알지만, 이 게임은 마뫄님의 플레이를 꼭 보고 싶어서 다시 추천드립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게임을 하든, 무슨일을 하든 문득 그 일이 재미 없어지는 순간이 있는데요, 혹자들은 그 일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어느순간부터 선택에서 의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주는건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피아니스트가 건반을 칠때 그것이 아름다운 이유가 악보에 적힌 작곡가의 지시를 따르면서도 순간순간 리듬과 공백사이에 자신의 색을 섞어 넣어 그 모든 연주가 고유하기 때문인것처럼, 인간의 삶도 그 선택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고 풍요로워지는것은 이와 마찬가지일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이 게임은 그 선택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특화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전체적인 플롯은 일견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그 플롯을 채워나가는것은 플레이어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 차별점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게임을 하면서 가끔 게이머들이 너무 쉽게 선택을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menin aeide thea,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은 운명의 파도위에서 춤추는 나룻배처럼 묘사됩니다. 신들조차 피해가지 못하는 그 운명속에서, 모이라이들에게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일은 그 운명에 대해 무례한것입니다. 우리에게 운명이 존재하는지, 신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런의미에서 게이머들은 게임속 주인공들에 대해서는 모두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모두들 스토리 게임에서 한번 쯤은 장난으로 죽을게 뻔한 선택지를 골라보지 않나요?
하지만 이 게임은 가볍게만 선택하면 영영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벌어져 버립니다. 심지어 콘솔 통계창에서 자기와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적은지(내가 얼마나 또라이인지) 평가할 수 있게 설계해 두기도 했지요. 그런의미에서 이 게임의 테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일주일정도로 컨텐츠를 길게가져갈 수 있으면서 (+) 목을 크게 쓸 필요가 없지요. 대규모 합방이후에 잠시 의미있는 솔로게임을 하면서 쉬고 싶을때, 한번 꺼내보시는게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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