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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연두부, 그리고 땃쥐분들, 안녕

그래서제가바꿔봤습니다
2024-02-26 21:13:54 906 15 2

정말 안녕이라는 말을 하기가 싫었는데, 오늘로써 트위치 종료라고 하니.. 결국 마지막 말은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두부님이 갑자기 사라졌단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고 또 걱정되었습니다. 그치만 금방 돌아와줄 거라고 초반엔 믿었었는데, 1달 2달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도 들려오질 않으니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가끔씩 트게더 들어와서 한 번 쓱 둘러보고 오늘도 소식이 없어서 실망하고, 가끔은 두부님 때문에 알게 된 노래 들으면서 둡래방 생각이 나서 유튜브 들어가서 듣고.. 그러다보니 그리움이 더 커지더라고요.. 뭐랄까.. 정말 당연히 있었던 분이 이렇게 안 보이니 울적해지는 마음이랄까요? 두부님 목소리랑 그런 밝은 모습이 담긴 영상들은 남아있는데, 결국 실제의 두부님을 앞으로도 마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혼자 짝사랑이라도 한 것마냥 보일 수 있겠는데, 음.. 짝사랑 그 이상의 존재죠 두부님은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트수들한테. 


전 두부님을 재수 때 대학 면접이 끝나고, 그것도 망친 채로 울적한 상황에서 그 기분을 해소하고자 한동안 끊었던 인터넷 방송을 찾아보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사이버펑크 붐이었는데 그거 보고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그 인연이 이렇게나 길게 이어졌네요. 두부님 때문에 해보지도 않던 구독도 해보고, 아주 작게나마 도네를 통해서 마음도 전해보고, 굿즈도 구입해보고, 지하철이나 기숙사 방에서 두부님 영상이나 트위치 라이브 보면서 웃고 조금은 눈물 흘릴 때도 있고 하며 감정의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대학교 재학 때는 타지에서 살면서 두부님 영상과 방송이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꺼 안 본 건 아니겠지만 두부님 방송만 기다렸던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이겠지만 정말 두부님이 하신 모든 것들이 제게도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 고맙고 또 개인적으론 애틋한?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고요. 참.. 두부님 덕분에 많은 걸 처음해본 것 같아요, 이전에도 인방을 보긴 봤지만, 그리고 어느정도 덕질을 해보긴 했지만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더 긴 시간을 봤던 사람들보다 제가 두부님을 마주했던 상황이 부정적이었어서 그런지 더더 깊은 화면 너머의 유대감을 느꼈던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너무 당연한 걸로 여기던 순간에, 당연히 휴방날 제외하고 매일같이 알람이 울린다고 생각했던 그런 순간들에, 너무 소홀히 하게 된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대학 다닐 땐 저만의 시간이 많아서 방송도 편히 보고 그랬는데, 휴학하고 나니 그게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어서.. 그래서 뭐랄까, 정작 두부님께 힘이 필요했던 순간엔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고, 그 사람은 당연히 항상 밝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런 상황들이 많이 당황스럽고 또 일정부분 기여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드네요.. 두부님 시청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마음 고생도 하고 계셨을 것 같단 생각도 당연히 들었고요. 근데 결국 그럴 땐 힘이 돼 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그때가 생각나네요, 슈카님이 두부님한테 방송에 너무 많이 투자하지 말라고, 쉬는 날을 더 많이 늘리라고 했던 거.. 음.. 그때 그 말을 어느정도 수용하셨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으려나요.. 두부님이 거의 방송을 업으로 삼고 있긴 하지만, 초반엔 업으로써 삼는 게 아닌 취미로써, 그냥 즐기러 온다는 생각으로 와서 소통하고 또 즐겁게 놀고 하셨을 텐데, 점차 즐기던 것들이 실적의 압박을 스스로 받게 되는 그런 업이 되는 순간에, 이 모든 것들이 질리게 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왜 떠나셨는지에 대한 이유는 본인밖에 모르겠지만요.. 참.. 많은 추억이 담긴 우리들의 공간이 이렇게 사라진다니(듣기로는 송출은 가능한 걸로 알고 있지만요..!)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인 것 같습니다. 아직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외부의 문제로 인해 결국 강제로 그 이별을 맞이해야 하는 거니까요.. 이제는 결국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여야겠지요.. 정말 나중에 꿈같이 두부님이 인스타에다가 뭐라도 남겨주며 근황이라도 공유해준다면, 진짜 너무 고맙고 반갑고 그럴 것 같은데.. 트게더라는 공간이 사라지면 소통의 창구가 이제 하나밖에 없을 텐데 정말 영영 두부님 소식을 못 듣고 그 추억들이 다 기억 저편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이 있는 것 같네요.. 

많은 트수분들이 따로 글은 안 남기시겠지만, 모두 저와 비슷한, 아니면 더더욱 아쉽고 슬픈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젠 아쉽고 또 잔인하겠지만, 안녕을 고해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아있는 것들로 두부님을 그저 추억하는 것 밖에 못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고 슬프지만요..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혹시 이후에 더 나쁜 기억으로 발전하기 이전에 이 기억을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그리워한다면, 오히려 그게 더 좋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이곳에 모여있던 모든 분들이 다 각자의 방향을 찾아 흩어지겠네요, 혹자는 이번을 기회로 완전히 인방에서 멀어질 수도 있겠고요. 모든 땃쥐 분들께, 정말 그간 재밌었고, 고생 많으셨다고, 그리고 다들 잘 사시길 바란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두부님도 두부님이지만 땃쥐님들의 재치 때문에 상황이 더 재밌어져 웃은 적도 엄청 많았던 것 같아서, 땃쥐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만큼, 모두가 다 각자의 위치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하여 열심히 걸어가 잘 살길 응원하겠습니다! 여기에 우리들의 추억을 남겨두고 가야겠지만, 이곳 뿐만이 아니라 각자에게 좋은 기억의 한편으로 남아 가끔씩 꺼내볼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아울러, 두부님이 이 글을 볼 일이 없다는 것 잘 알지만, 그간 감사했고, 무엇을 하든 그냥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잘 지내길 바란다고 응원해주고 싶네요! 끝은 깔끔하지 않아 아쉽지만, 두부님께 받은 게 너무 많은 입장에선 무엇을 하든 항상 행복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두부님의 소식이 들려온다면, 그때 또 다시 헐레벌떡 달려와서 소식 남겨줘서 고맙다고, 너무 반갑다고, 그간 행복만 했었으면 좋겠다는 말 남기고 다시 이 좋았던 추억을 이어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다들 돌아와서 또 재미난 추억 다시 쌓아갔으면 좋겠네요..! 

글이 진짜 심하게 길어진 것 같은데.. 이제는 이 길었던 여정을 잠시 마무리하고, 이 글도 마무리 지어보려고 합니다! 

연두부, 그리고 우리 땃쥐분들, 모두 안녕! 정말 잘 놀다갑니다, 받았던 만큼 모두가 행복하길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재밌었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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