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연두부_ 0

장사 끝나고와서 피곤하지만 2편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다니 힘내서 더 적어봅니다.

몇달을 그렇게 방송을 하면서 학업은 포기해버렸고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어요.

방송 주제 핑계로 랜선여자친구랑 하루에 몇시간씩 수다 떠는것도 일상이 되어버렸고

방송 키면 절 기다려주는 몇몇 고정 청취자분들이 생긴다는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근데 행복과 불행은 항상 붙어있더라구요.

그 당시 윈엠프 방송 운영은 irc 채팅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게 개인방송국 채널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서로 견제도 많이했고 그 견제가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한 방법으로도 발전해버렸어요.

그중 하나가 irc 방송국 채널을 강제로 터트리는 방법이었는데 짧게는 몇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을 아예 접속까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예비 방공호 채널까지 만들었는데 내부에 적이 있던건지 거기까지 같이 터지더라구요.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테러가 계속되고 방송인들 뿐만아니라 청취자들도 지쳐갈때 쯤 

당시 방송국을 운영하던 방장누나(국장이라고 불렀음)가 개인 사정으로 방송국 운영을 내려놓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모를 하게되었죠.

다들 사는곳도 멀었지만 마지막이라고 하니 주요 맴버들은 다 모이더라구요.

그 중 당연하게도 랜선여친도 나왔습니다.

네 그래요. 뭐가 궁금한지 알아요. 결과부터 말하고 다음 이야기 이어갈게요.

첫만남에 차였습니다.

아무튼 미성년자도 포함된 모임이라 정말 건전하게 밥먹고 이야기좀 하다가

노래방에서 한 4시간 달린거같습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하면서 새로운 만남도 찾아오게 됐는데

제 첫번째 고정닉네임 팬도 소식을 듣고 정모에 같이 나오셨죠. 

닉네임은 xx아지메 였는데 나이는 저보다 3살 어린 여학생이었죠.

안타깝게도 그 동생과 썸에서 더 발전은 못했지만..

제가 군대 갔을때도 계속 연락하고 군대 전역하고나서도 연락하고

근 10년 넘게 알고 지내다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의금만 보내고 연락을 끊게 되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얘기가 다른곳으로 흘러갔는데

중요한 사실은 어쨋든 전 모솔은 아니라는겁니다.

그렇게 짧은 정모가 끝나고 방송을 접는 사람들도 생겼고 전 랜선여친도 그중 하나였죠.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고 약 1년정도 방송을 더 이어나갔어요.

그렇게 꾸준히 방송하고있다보니 방송의 트랜드도 소통방송에서 신청곡을 받아서 노래를 불러주는 방송으로 바뀌게 되었고

윈엠프 방송에서 버디버디 음방으로 넘어가게 되었죠.

버디버디는 신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무일푼으로 단지 취미로 방송만 하던 사람들에게

아바타를 선물해주는 청취자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음방의 접근성도 훨씬 쉽게 바뀌었으니까요.

졸리니 다음편은 생각나면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