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사과영상이나 여타의 발언으로 리치님의 마음이 진심일 거라고 믿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뉘우치는 마음이 진심이라고 해도, 속으로는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 행동에 비해 과도하게 욕을 먹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겠죠
그런 마음이 드는 건 사람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리치님에게 실망하고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리치님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게 무슨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나도 히오스를 좋아하고 이 판을 위해 노력한건 조금도 알아주지 않고 어쩜 다들 이렇게 죽일듯이 달려들 수가 있지?' 같은 생각이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솔직히 저부터도 그런 마음이 들거든요.
이런 얘기를 하는건 리치님의 진심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리치님의 과거행적을 옹호하는것은 더더욱 아니고
그렇다고 리치님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같은 불완전한 사람으로써 리치님이 어린나이에 정말 많은 중압감을 갖고 있겠구나
누군가는 리치님의 힘듦을 공감하고 있구나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인터뷰에서도 해설자 님들은 풀죽어있다고 표현하셨지만, 제게는 풀죽어있는 모습보단 무섭고 두려워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리치님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너무 공감이 되구요.
얼굴모르는 수백명이 한사람을 죽어라 비난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게 사실 더 이상하겠죠
리치님은 자타공인 히오스 원탑에 프로였지만, 그 프로란 이름을 때면 한참 성장하고 배워가는 20대 초반 청년이잖아요.
저는 '사람은 고쳐서 쓰는게 아니다' 한 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반대편엔
사람은 성찰하고 성장해 나가면서, 과거보다 계속 나은사람이 되고, 변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리치님도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이미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끊이지 않는 비난속에서 '내가 히오스를 위해 노력한건 생각도 안하고 날 이렇게 비난해? 더러워서 안한다' 가 아닌
팀원에게, 그리고 어렵게 열린 이 대회에 피해를 주는것 같아서 히오스를 놓겠다는 생각을 한 것부터가요.
히오스를 떠나든 아니든, 심지어 전자와 같은 이유로 히오스를 떠나도 리치님의 선택을 존중하겠지만
리치님을 설득하고 싶습니다.
예전처럼 환상적인, 그리고 즐겁게 히오스를 하는 리치님을 오래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리치님이 그 동기를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게 현장에가서 응원을 할 생각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결승 준비 잘 하시고, 멋진플레이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