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아 0

이식한지 한 달 지나서 11월 말쯤에 검사하고 12월 5일 오후에 서울아산병원서 검사결과 보러가는 날이었는데 아빠 X-ray검사가 오전에 잡혀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순식간에 준비하고 빨리갔는데 다행히 10분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니 바로 일반촬영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사람이 엄청 많더군요. 좀 기다리다가 X-ray 검사가 끝나고 아빠하고 핵의학과실에 갔는데 거기는 검사하는 방법이 특이했습니다. 검사 맡는 사람이 조영제를 투여하면 찍고 몇십분씩 대기하고 찍고 몇십분 대기하는 방식이더군요. 검사 시간만 3시간...ㄷㄷ ( 이 때 아빠가 엄청 힘들어하셨는지 점심 때 돈가스를 맛있게 드시더라구요...허허...)

오후에 아빠 CT검사가 있었는데 3시 타임이었으나 1시간 일찍 도착해서 접수를 했더니 동의서 담당 간호사가 아빠이름을 바로 호명하시더군요...ㄷㄷ..동의서 작성하고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또 호명하면 팔에 주사기 꽂은 상태로 호명할때까지 CT검사실에서 대기를 했더니 10분 안되서 검사하러 가셨습니다. 조영제는 검사실에서 투여하더군요. 5분만에 CT검사가 끝나고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제 검사결과 보러 1층 외과로 갔습니다. 접수는 했긴 했으나 사람이 넘쳐났습니다. 장난 아니었어요.

3시 15분 타임이었는데 제 주치의의 상담지연으로 30분 지연되서 45분에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제 주치의가 CT찍은것도 보시고 다른것도 보시면서 말하기를,

'간 상태는 좋아졌고, 이제부터 약 안먹어도 되 잘 챙겨먹어'

...라고 하셨습니다. 기분은 홀가분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는 어떻게 되는거냐라는 질문에 어떻게 아빠와 아들이 같냐고, 꾸준히 드셔야한다고 하시네요. 저는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문제는, 아빠는 2주마다 저는 3달마다 검사를 봐야한다는 점..suvelyBiblethump 

혈액검사에도 결과가 정상적으로 나왔습니다. 너무 다행스럽네요.

간 기증했다고 저렇게 뜨네요..오오...suvelySmilingly 

그래서 지금 뭐하고 지내냐고요? 

요즘은 엄마아빠랑 딸기농사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겁나 안되서 3년전에 대학생활 때 전공강의 들으면서 고민했던 사항이었죠. suvelyTranquility 추후에 청년농업지원사업이나 다른 농업 정책도 알아볼려고요.

엄마아빠가 딸기를 수확하면 저는 배운대로 품질별로 선별을 하는 담당이죠. 킹스베리(일반 딸기보다 겁나 큰 딸기)만 선별했는데 오늘은 특 사이즈가 많이 나왔네요. 아빠가 최종적으로 개수 세고 엄마가 작성하십니다. 가끔마다 날짜를 안 적으시더라구요....suvelyBiblethump 

아빠가 납품하러 갔다오시고 다하고 나면 런너(줄기 같이 생긴 거)를 각 동마다 잘라줘야 합니다. 안 잘라주면 딸기가 안 자라고 영양분이 런너로 몰리더라고요. (마치 서큐버스같은...??)

런너 자르는 작업이 빠르면 동당 1~2시간에서 2~3시간 소요됩니다. 런너가 많으면 킹받......적을 때는 순식간에 끝나고 많을 때는 작은 것까지 보면서 자르게 되더라구요...으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