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모르지 0

오늘은 일 끝나고 릴과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가기로 했따.

원래 7시약속이어서 그거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7시가 가까워지니까 7시 반으로 시간이 미뤄지고 또 8시로 시간이 미뤄지고.

예상했던 일이었다.

야근에 야근을 해서 회사에서 오래오래 일하면서 에어컨 쐬다가 늦게쯤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오래 일하고 나왔는데도 1등이어서 대충 주변 아트박스에서 구경하고 놀고 있었다.

원래 방송할 때 방문 앞에 걸어놓을 ON AIR 같은 팻말을 사려고 간거였는데

옛날에 살 생각 없을 때는 그런 거 잘만 보였는데 이렇게 사려고 하니까 정말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몇 바퀴 돌았는데도 없길래 실망해따.

방송 중에 방해받지 않으려고 걸어놓으려고 했는데 시무룩...

그냥 이전처럼 미리 말하기만 해야게따..

아트박스를 다 돌아볼 때 쯤해서 다른 일행이 도착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릴리님이 카톡을 계속 안보길래...

릴리님은 평소에 약속에 늦더라도 카톡은 꼬박꼬박 보고 대답하는 편인데

읽음확인 표시가 줄어들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생겨났다.

약속이 8시였는데 그때가 8시 10분언저리쯤이었꼬...

전화를 받자마자 릴리님이 한말은

아미친

이었다.

누가봐도 방금 일어난거 같은 목소리에 예측이 적중했음을 깨달았따.

유러피안에게는 지금이 새벽일테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배가 고파서 술집에 들어가서

아낌없이 안주를 시켰다

공복이어서 행복하게 와구와구했다.

넘모 맛있었다.

전에 먹었던 닭똥집도 먹었다.

술먹으러 온거 아니고 밥먹으러 온 것 같았따.

연두부 리필 신나게 해서 먹었따.

당분간 연두부 생각도 안날 것 같다.

안주를 밥먹듯이 호로로록먹다보니 일행들이 차차 도착했다.

릴리님은 그 이후 1시간 반 정도있다가 도착했다....^^

초췌한 모습으로 도착한 그녀는...

피곤에 절어있었따..

이분은 유럽가면 정말 완벽한 바른생활러일 것이다.

상상할 수도 없는 패턴을 가졌다....

릴까지 오니까 할 이야기도 더 많아지고 시끌시끌해쪄땅

오랜만에 술 먹으니까 더 신났다.

나는 생각없이 와구와구하고 있는데 릴은 인스타에 올릴거라구 음식사진을 찍었다.

프로라는 생각이 들어따...

나는 맨날 다 먹고나서 생각나는데..

멋진 릴리잖아.. 하고 생각했당

덕분에 인스타에 이쁘게 사진도 올라가게 되어따

막차 끊기기 전에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신나게 놀다보니까 나가야할 시간이 훨씬 지나있었고

결국 집 가는 버스 막차를 놓치고 말아따.

겨우겨우 집에 들어가긴해찌만 일하고 그러케 술마시고 오니까

피곤해서 금방이라도 잠들것같았다.

사실 술 조금먹고 일찍 오면 게릴라방송이나 틀어야겠다 했는데

전혀 그럴 상태가 못된다는 것을 알았다.

호오오오올ㄹ리

다음에는 게릴라할수있을정도만 놀고 집에와서 방송하는 머찐 스트리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