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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팬픽] 단편소설-Astronaut

흰날개찹싸리
2020-02-29 07:34:15 157 0 3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시고 보시면 더 좋아요)


넓고 넓은, 광활한 우주.

수천억, 아니 그 이상의 별들과 은하들이 모여있는 아름다운 미지의 공간.

지구의 사람들은 이미 2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을 찾아내었지만 그 어디서도 지구와 똑같은 행성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불가능할 정도의 가능성이라도 어딘가에는 존재한다.


또다른 지구를 찾는 여정...힘들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모험이다.


-지구로부터 약 150광년 떨어진 우주의 어딘가-


이네는 부시시거리며 우주선 벽에 걸려있는 침낭에서 눈을 떴다.

늘 그렇듯이 양치를 하고, 왜 있는지 모를 냉장고에서 치약...같이 생긴 음식페이스트를 꺼냈다.

사실 다른 음식도 많았지만 수십일 넘게 우주에 있던 이네로써는 그냥 간편하게 먹는게 제일이었다.

-찌익-

치약 짜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페이스트가 나왔다.

".....에라이씨"

이네가 욕을 하기 바로 직전까지 올라갔다가 겨우 참았다.

그냥 그 치약같은 음식을 바로 쓰레기봉투에 던져넣은 후, 이네는 유일한 볼거리인 우주선의 창문으로 향했다.

창문 바깥에는 푸르른, 지구같은 행성이 보였다. 하지만 지구는 아니였다.

그리고는 박살나버린 통신기 곁에 앉아서 뭔가 뭔지 모르겠지만 전선을 뒤적거리며 앉았다.

이네는 이렇게 일어나고서 몇 시간을 이렇게 때웠다. 지긋지긋한 '우주 선배'가 안온다면 말이다.

-푸쉬-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탐험선의 총책임자, '우주 선배'가 들어왔다.

원래라면 '탐사대장' 또는 '대장'이라고만 불러도 되지만, 그가 이네 앞에서는 자신을 '우주 선배'라고 칭하는 바람에 호칭이 그렇게

굳어져버렸다.

"야, 이네. 오늘도 상태가 메롱이네."

선배라는 인간이 약올리는 듯한 말투로 이네에게 말을 걸었다.

"...나가"

이네가 낮은 목소리로 아주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저번주에 우울증이 약하게 있다더니, 더 심해진 것 같네..."

"나.가."

이네가 또.박.또.박 말했다.

"아니 잠깐만 잠깐잠깐, 말할게 있다고."

그가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는 이네의 시선을 피하면서 말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고, 드디어 저 행성에 착륙이 허가되었단말야!"

"으..으응?"

"이제 저 행성에 갈 수 있다고! 네가 지긋지긋해서 죽어버릴듯한 이 탐험선을 벗어난다는 말이지! 엣헴!"

우주 선배가 폼을 잡고 말했다.

"호에에..? 정말이야?"

이네의 눈이 동그래졌다.

"암, 당연하지, 다만..."

그럼 그렇지...지구의 선배나 우주 선배나 다 똑같다. 무슨 일이 있으면 또 뭔가를 시킬려고 한단말이지...

"너는 못가 ㅋㅋㅋ, 탐험선 궤도나 잘 지키고 있으라구. 우주 생초보 주제에."

우주 선배가 이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보세요..그럼 말을 왜한거야?"

"으..으응? 그냥 그렇다고 ㅋㅋ 너는 어제 내가 준 니 탐사선 궤도조작 숙제나 다 해놔."

이네의 얼굴이 터질듯 붉어졌다. 아무래도 우주 선배는 도망쳐야 할 듯하다.

"이...망할놈의 선배새끼가!"

이네가 소리쳤다.

"난 간다~유휴 잘 해봐!"

...타이밍을 아주 잘 맞춘것 같다. 우주선배는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이네가 잠시동안 서 있다가 터벅터벅 책상으로 걸어갔다.

자신의 탐사선 구석진 곳에 놓여있는 자신의 책상. 그리고 편히 쉴 수 있는 의자 하나.

이네가 의자에 앉았다. 창문 밖으로는 이제 행성 대신 검고 검은, 아득한 공간이 보였다.

그냥...이네는 무언가가 슬퍼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책상 위에는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 글씨가 잔뜩 쓰여져있는 흰 종이가 쌓여 있었고, 최첨단 인공지능 탑재 컴퓨터라던 모니터는

이제는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까짓 것, 선배자식..."

이네가 이를 갈며 말했다.

"내 생존에 필수불가결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아니였다면 당장 우주로 추방시켰다."

그렇게 중얼거리던 이네는 자신의 탐사선 계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오늘이랬지..? 나도 갈 수 있을지도..."

이네가 잠시 희망차게 말했지만 곧 얼굴이 어두워졌다.

'생초보 주제에.'

이네의 머릿속에 이 말이 계속 떠돌았다.

"생초보..생초보...생초보!!! 망할 생초보는 무슨! 나도 할 수 있다고!"

갑자기 급발진한 이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계기판으로 돌진했다.

"나도...행성 착륙은 잘한다고! 훈련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는데! 정말 못하는 건 그자식이지!"

이네가 여러 버튼을 눌렀다.

-덜컹-

무언가 분리되는 소리가 났다.

"으..으에?!"

이네가 놀라서 문으로 다가섰지만 이미 문은 닫혔고, 심지어 탐험선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있었다.

"자..잠깐.."

이네가 비상개폐버튼을 눌렀지만 그 버튼이 한 일은 응급차단문을 내려버리는 것뿐이었다.

"아..아냐! 아니라구..!"

이네가 안절부절하며 탐험선을 향해 소리쳤지만 단지 그 목소리는 탐사선 내부를 울릴 뿐이었다.

갑자기 탐험선 본체와 탐사선이 분리되는 소리가 나자 탐험선에 있던 탐사대원들이 뛰어왔다.

이미 탐사선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나..이네자식, 급발진하지 말라니까."

우주 선배라는 인간이 소리치는 건 아무 의미 없다는 듯이 무전기로 향했다.

무전기에서는 잡음만이 들릴 뿐이었다.

"이..이네! 들려? 들려?"

"....."

"연락이 두절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안 고친거냐...통신기..."

선배가 황당한듯이 말했다.


"나..어떡하지..?"

이네가 두려움에 휩싸인 얼굴로 말했다.

"나..나 아닌데..아닌데..."

창문 밖에는 이제 행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암흑의 우주, 우주공간만이 보였다.

"어..어..아니지?"

이네가 휘청거렸다.

어두운 우주의 모습이 이네에게 어지러움을 일으킨 것 같았다.

겨우 책상 앞에 앉은 이네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희미해져가는 걸 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붙잡고 싶었지만, 책상 위에 놓인 마치 번진 잉크처럼 보이는 공식들과 혼란스러워지는 머릿속이 희망을 붙잡는 것을 방해했다.

우주에 대한 공포가,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공포가 마치 수백개의 미사일처럼 다가왔다.

눈물...눈물이 이네의 눈에 맺혔다.

이네 자신은 몰랐지만, 순수한 공포가 가득 담긴 맑은 눈물 한 방울이 이네의 뺨 위로 한 방울 흘러내렸다.

'생초보!'

이네의 스쳐지나가는 기억 속에서 이 한마디가 들려왔다.

'그래...난 초보야...아무것도 못해..."

눈물이 뺨을 지나 턱을 통해 툭, 하고 책상 위로 떨어졌다.

이네가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자신이 지구에 있었을때 찍었던 작은 사진을 보았을때였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카페에서 찍은 사진...자신의 얼굴은 나와있지 않았지만 보기만해도 향긋한 커피향이 날 듯한 갓 나온 따뜻한 커피,

그리고 작은 티라미수.

"에이...나 왜우냐...공기필터가 고장났나..?"

이네가 두 손으로 서둘러 눈물을 닦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사진을 들고 있던 이네의 손에 눈물이 흘러 사진 한쪽 귀퉁이가 축축하게 젖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자신이 왜 여기있는지, 왜 여기있는지, 왜?

그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밖에 그녀는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흐으흑..."

모든 것이 이네의 주위에서 이네를 괴롭히고 있었다. 빙글빙글 주위를 돌아다니고있었다.

탐사선 내부가 잠시 어두워졌다.

"모두가 내 탓이야..."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의문점이 계속해서 이네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왜 이러고 있지?"


"커피 한잔? 티라미수는 어때?"


"지금 난 정말 바보같이 느껴져...그렇지만..."


"난 괜찮아."


"당연하지"


'너는 훌륭한 탐사원이 될 수 있어!'


'화이팅!'


의문점은 점차...자신을 향한 응원의 말로 바뀌어갔다.

이네는 자신의 가슴 속이 점차 따뜻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았다.

아직 자신은 희망을 잃어버린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네의 상처로 뒤덮힌 마음에 박혀있던 검은 유리 조각들이 녹아 없어지는 것을 이네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한참동안 울던 이네가 고개를 들었다. 많이 울었던 터라 얼굴은 눈물로 덮혀있었지만, 그동안 고통스럽고, 억울하고, 슬펐던 기억을

모두 훌훌 털어버린 그녀의 얼굴은 더 아름답게 보였다.

"방법을 있을거야..."

이네가 자신의 눈물로 정말 잉크얼룩이 되어버린 자신의 숙제들 사이에서 쓸만한 정보들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잉크얼룩이 되어버린 종이들 사이에서 읽을 수 있는 정보를 찾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안 찾..찾아..."

안그래도 숙제보는게 역겨웠던 이네는 찾기를 포기하고 계기판으로 다가섰다.

거대한 우주가 눈앞에 펼쳐졌다.

작은 행성 하나, 그리고 그 주위를 돌고있든 탐험선...그리고 탐사선,

"탐험선은...지금쯤 난리겠지..?"

이네가 혼비백산하고있을 그 선배를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바보같으니라구, ㅋㅋㅋ 진정한 멍청이는 자신이면서"

이네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행성...푸르른 행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네는 잠깐 수동 조종 모드를 키고 방향 조절 엔진을 조금씩 분사하면서 탐사선을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탐사선의 창이 있는 쪽이 행성을 향하게 되었다.

"그럼..이제 도킹만 하면 되나..?"

그녀가 흘끗 쳐다본 계기판의 메인보드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탐험선 도착까지 00:30]

"약 30분 남았네..."

그리고 그제서야 이네는 깨달았다. 자신의 탐사선에 설치되어 있는 통신기는 그 '우주 선배' 목소리 듣기 귀찮아서 자신이 스스로

고장내버린 것을 말이다.

".....하아.....진짜 난 바본가..."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네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자에 앉았다.

오늘 아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때도 보았던 행성, 지구가 생각나지만 이질감이 느껴지는 행성.

이네는 고개를 돌렸다. 차마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수많은 별들이 보였다.


"와아..."


이네가 희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무것도 없이...마치 블랙홀 중심 같았던 우주는 밝게 빛나는 수만개의 작은 수정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좋은 휴식 공간을 찾은것처럼, 이네는 자신의 꼬리를 감싸고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갑자기 커피가 생각난 이네는 있는대로 숨겨 가져온 우주용 인스턴트 커피에 좀 식은 미지근한 물을 부었다.

인스턴트 커피가루가 다 녹지 않아 물 위로 둥둥 떠다녔지만 그녀는 그 정도로 만족했다.

커피에 찍어먹을 과자도, 케이크도 없었지만 이네는 여느 카페 못지않게 기분좋은 여유시간을 만끽했다.

매일 들려오던 웅웅거리는 중앙 엔진소리도, 시끄러운 '우주 선배라는 인간형 생물체'도, 체감상 100층 빌딩만한 숙제 덩어리도 없다.

이네는 아름다운 우주를 구경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바로...'행복'이란 건가...'

턱을 손으로 받치고 창 밖을 바라보는 이네의 얼굴에는 얕은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이네는 탐험선의 노력으로 힘겹게 구조되었다.

탐사선의 한쪽 날개가 조금 떨어져나가긴 했지만...다행히도 이네는 무사했다.


도킹이 되자마자 '우주 선배'가 탐사선으로 뛰어들어왔다.

"야...야...위험했잖아.."

그도 처음 겪는 일이라서 그런지 퀭한 눈빛이었다.

"머..머 다친데는 없겠지? 고집 센 이.네.님 이시니까!"

"선배라는 인간이...힘들게 살아돌아왔는데 미안하다고 싹싹 빌지는 못할망정 놀리고있냐!"

이네가 빽 소리질렀다.

"ㅋㅋㅋㅋㅋ 아 미안미안, 근데 시작은 너였잖아."

"다시 나가야겠다..."

이네가 한숨을 쉬며 다시 탐사선의 계기판으로 향했다.

"아..야 진짜는 아니지..?"

"진짜인데요"

"알겠어 알았다고! 내가 미안해...그냥 방 구석탱이에 있을게..."

급 시무룩해진 그를 바라보던 이네가 그도 많은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굉장히 오랫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 아니아니 대장님! 그래서 행성 착륙은 언제쯤 하실 예정이신가요?"

시무룩하게 있던 탐험대장이 순식간에 기운을 차리고 대답했다.

"음...아마도 곧?"

"그럼..저는 제 숙제를 하러..."

"아니 잠깐, 너도 갈 수 있어!"

"엥?"

이네가 놀란 표정으로 탐험대장을 쳐다보았다.

"아니...탐험대원은 '모두' 행성에 착륙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어. 그런데 남고 싶으면 남아도 되고...뭐..이네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가보네..."

그는 말을 끝마치더니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

"야...잠깐..야이 인간아!"

이네가 그의 뒤통수를 '퍽' 소리가 나게 때렸다.

"엌!"

외마디비명소리가 탐험선 내부에 울려퍼졌다.

"아야야..알겠어..알았다고..그럼 모두 하선 준비하자! 주엔진...아니 이네야!"

아직도 얼얼한 뒤통수를 쓰다듬던 그가 갑자기 이네에게 소리쳤다.

"네..네?"

"너...너가 착륙하는 것좀 도와줘봐..나 혼자서는 많이 힘들..것 같아서 말이지?"

"흐엥...싫은데요"

"아 왜그래! 좀 '선배'가 도와달라면 도와줘!"

"싫은데여"

이네가 삐진 얼굴로 약오르듯이 말했다.

"흐음..그럼 어쩔 수 없지..오늘 착륙 계획은 무산이다."

순간, 주위에 있던 다른 대원들로부터 탄식소리가 흘러나왔다.

뻘쭘한 얼굴로 있던 이네는 마지못해 중앙 통제실로 향했다.

"이놈의...선배라는...인간형생물체..."

이네가 중얼거렸다.


중앙 통제실 입구에는 탐험대장이 서 있었다.

"자..그럼 어디 한번 저 곳에 발을 내딛어보자구. 화이팅이야!"

"에...대장도 화이팅!"

이네가 힘차게 소리쳤다.

주엔진이 가동됨과 동시에 탐험선은 행성으로 빠르게 접근해갔다.

이네는 오랜만에 희망으로 가득 찬 기분을 느끼며 조종간을 잡았다.


"자...그럼...어디 한번 해볼까!"


두터운 행성의 대기권을 뚫고, 굉음을 내며 착륙궤도에 진입한 탐험선이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탐험선의 바깥쪽은 대기와의 마찰때문에

붉게 달아올랐지만, 곧 식었다.


천천히...평평한 지형이 눈에 띄었다. 이네는 부드럽게 탐험선을 움직여 평평한 지역에 착륙하였다.


-덜컹-


탐험선 전체가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바퀴의 서스펜션 덕분에 큰 흔들림은 없었다. 착륙 때의 충격때문에 사방에 먼지구름이 피어났다.

"호에에...다행이다. 혹시라도 험한 지형이었으면 바로 가속해서 탈출 궤도로 진입했어야 했을거야."

이네가 헤드셋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수고했어. 괜히 훈련에서 1등 먹은게 아니네"

옆에서 다른 조종간을 붙잡고있던 '우주 선배' 가 이네에게 엄지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이네도 같은 수신호로 화답했다.


행성의 표면에 착륙한 직후, 이네가 가장 먼저 탐험선에서 나왔다.

"넓다..."

이네는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보았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대하게 펼쳐진 숲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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