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엘님과의 군대가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 랜선 식사 데이트가 있는 날이었다.
원래 이 날 머리를 밀려다가 시간이 안돼서 못 밀게 되었는데, 다행히 엘님께 내 빡빡 민 머리를 안 보여드릴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던거 같다.
집에서는 혼자 수다 떨면서 밥 먹기에는 눈치가 좀 보였기에, 식당에 직접 가서 먹기로 했는데, 도착했더니 거의 약속시간 10분 전이
다 되어 버렸다. 너무 일찍 와서 심심했던 탓에 pc방에서 게임 몇판을 해버렸더니 시간이 훅 가버렸던 것이다.
밥이 늦게 나와서 엘님께 준비성이 철저하지 않다고 혼이 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기다렸는데 다행히 거기에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약속 시간 전에 찜닭을 아슬아슬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엘님과의 첫(!) 온라인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통화 걸기 전에 엘님에게 못생긴 모습을 보여드리긴 싫어서 어떻게든 머리를 건들여 보기는 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역시 엘님은 명성에 걸맞게 굉장히 아리따우셨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아룸다운 용모가 떠오를 정도. (너무 주접인가..?ㅋㅋ)
근데 생각보다는 다르게 좀 호탕하게 생기셨던거 같다. 역시 그 자신감에서 나오는 웃음소리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닌거 같았다.
찜닭을 먹긴 했는데 엘님은 평소에 방송에서도 소식하시더니 많이 못 먹으셨다. 나도 열심히 먹긴 했는데 긴장을 했던건지, 아니면 위가 줄어들었는지 많이 먹질 못했다. 엘님이 양이 많아 보인다고는 하셨는데 알고보니 당면이 되게 많았던 거다.
아무튼 식사를 마치고 소소하게 쇼미 얘기, 게임 얘기 등등 나누면서 재밌게 수다를 떨었다. 엘님이 아기 천사 시절에 내가 사는곳과 멀지 않은
곳에 사셨다고 하는데 그건 좀 놀랬다.
그렇게 통화는 즐겁게 끝냈다. ...너무 엔딩이 빠른가? 암튼 나는 좋았다 ㅎㅎ
찜닭 남은건 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