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생의 행동을 보며 문득 론님이 떠올랐습니다.
참고로 제 동생은 중3 남자애입니다.
오늘 아침에 아침밥을 차려먹기가 귀찮아서 동생보고 라면 좀 끓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이시국에 쿠지라이 식 라면을 끓여보겠다면서 한 15분정도 뚝딱뚝딱 하더군요.
그리고 후라이팬에 가져온 음식의 비쥬얼은 그럴 듯 했습니다.(이 점은 론님보다 나은 듯)
그런데 젓가락을 넣어 면을 뜨려는 순간, 젓가락과 함께 후라이팬에 있던 모든 면들이 담겨있던 형태를 어느 정도 유지한 채로 딸려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간을 맞추겠다며 졸이고 뭐 넣고 하는 사이에 면은 불다 못해 떡이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나름 해준 음식이니 간도 식감도 참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식탁에서 일어나더니 저 뒤에서 무언가 부스럭부스럭 하고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혼자서 몰래 숨겨둔 불닭볶음면 컵라면을 끓여 먹고있던 것이었습니다.
순간 화가 나고 부아가 치밀어 "야, 너 나한텐 이거 먹이고 너 혼자 불닭 먹냐?"라고 이야기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뭐 어쩌라고"
'니가 끓이던가"
하... 요리에서도, 인성에서도, 동생을 보며 론님을 떠올리는 아침이었네요.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