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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조금은 슬픈 음식이야기.(엄청 장문임)

길치루다가caedd
2017-11-23 09:37:56 487 0 0

안녕하세요 4년차 신입스트리머이자 프로크라이머 루다님.


사실 어떤 이야기를 쓸까하다가 아주 개인적인 음식이야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지금 사는곳에는 팔지 않지만, 바나나우유를 엄청 좋아해요. 특히 그 단지우유요. 제가 이걸 좋아하게된 이유는 저희 할머니 덕분? 때문? 이에요. 

저희 할머니는 꽤나 강한 분이셨어요. 물론 그 속은 어떤지 몰라도 제가 보기엔 그랬죠. 큰아버지는 역시 여러가지 일로 연락이 안 됐었고, 저희 아버지는 IMF때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빚쟁이들이 오고 했었는데, 그때도 할머니께서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어요.(물론 저는 그때 초등학생이어서 잘 모르지만요.) 거기다가 혼자서 꽤나 넓은 포도밭에서 포도농사도 지으시던 분이셨죠. 그리고 제가 4살때 한쪽눈을 다쳐서 시력을 잃어서 저를 많이 아껴주셨어요.

그러다 제가 중학교 3학년때 큰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어요. 위독하시다고. 그리고는 몇개월뒤 추석 당일에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그 이후로 원래부터 안좋았던 할머니의 허리 디스크가 심해져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경과가 안좋아서 수술을 여러번하시게 되고, 포도농사도 접게 되시면서 저희집 근처에 혼자 사셨어요. 그래도 몸은 계속 안좋아지시고 어느날부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깜박하시고, 전화번호를 잊으시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저희집에 오시면서 치매 판정을 받으셨어요. 그때부터 저희 어머니가 병수발?을 들기 시작하셨어요. 한 일년이 지나고 부터는 혼자 화장실을 못가시고, 식사를 하셨는지 잊으시고, 허리는 점점 안좋아지셨죠. 그렇게 못움직이시니까 배도 안고프신지 식사도 안하시고. 그런데 항상 바나나우유를 찾으셨어요. 특히 저랑 있으면 심부름을 많이 시키셨죠. 엄마께서 바나나우유 드시면 식사를 안하신다고 못드시게 하셨거든요. 근데 저는 건강하실때도 할머니랑 같이 바나나우유를 가끔 사와서 마시고 해서 저는 사다줄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눈치껏 사다놨어요. 가끔은 이거 사다드릴테니 식사 꼭 하시라고 약속도 받고.  그렇게 3년정도 지나고 몸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어요. 주무시는 시간이 길어지고, 통증도 심해지시고. 그렇게 한두달 계시다가 겨울에 돌아가셨어요. 신기하게도 저희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산밑에 할머니의 어머니(정말 어머니십니다. 어떤 단어를 써야하는지 모르겠네요)도 살고 계셨는데, 정확하게  같은날 돌아가셨어요. 저는 그때 수업들어가다가 뛰쳐갔었죠.

솔직히 말하면 그 3년동안 학교 생활하고 연애하고, 대학원준비하고 하면서 거의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그래도 말동무라도 좀더 해드리고 했어야했는데, 좋게 말하면 무뚝뚝하고 나쁘게 말하면 무신경한 스타일이어서 늘 단답형, 일방적이었거든요. 그리고 나서는 언젠가 편의점에서 밥을 먹는데 제가 바나나 우유를 사먹고 있더라구요. 기차를 타거나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밥을 먹거나 공항에 가거나 하면 꼭 사먹고 있는 제가 보이더라구요. 마실때마다 할머니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늘 고생하셨던 어머니 생각도 나구요...


제가 순수 100퍼센트 이과라 글을 너무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좀 급하게 글을 맺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용서해주세요 ㅎㅎ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새벽 3시거든요ㅠㅠ 쓸데없는 참견일수도 있지만, 루다님도, 이방송을 보고계시는 트수님들도 건강하세요. 저도 아직 부모가 되지는 못했지만, 할머니돌아가시고 생각한게, 자식이 먼저 죽는다는게 가장 큰 충격이 아니었나 싶어요. 할머니께는. 다르게 생각하면, 적어도 건강하게 지내는게 부모님께 할수있는 최소한의 효도가 아닐까 싶네요.


길고, 쓸데없는 참견이 있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다님. 그리고 이걸 듣고 계셔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목요일 방송을 언제하실지 모르고 제가 한국에 사는게 아니라서 방송중에 있을수 있을지 모르는데다가 심지어! 핸드폰도 고장이 났지만 돈이 없어서 새로 못 사고 있어서 전 방송을 분명 못보고 있을거 같습니다만, 다시보기로라도 꼭 챙겨보겠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론 취기가 올라 귀여워진 루다님을 기대해봅니다 큼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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