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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보고싶어요

Broadcaster 두리포터
2023-09-21 06:02:49 474 12 14

이상한 글만 쓰고 사라져서 죄송해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고, 장례 잘치뤄드렸습니다.

저는 그 누구보다, 어쩌면 어머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버지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를 차지하는 부분이라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습니다. 

제가 초등학생때 젊은 나이에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방송에서도 들으신분들도 있겠지만..

그 후유증으로 일주일뒤에 뇌출혈이 크게 왔고, 아버지는 중환자실에 6개월동안 깨어나질 않으셨어요.

매일같이 아빠가 깨어나게해달라고 아는 신이 하나님밖에없어서 하나님께 종이학과 학알을 100개접으면 소원 이뤄준다니까 언니랑 함께 기도했어요. 

정말 기적적으로 6개월만에 아버지는 깨어나셨지만 편마비가 오셔서 왼쪽 팔 다리를 못쓰신채 깨어나셨어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아빠가 살아돌아온거 자체에 감사했으니까.

(그 과정에서 개인사라 밝히고싶지 않지만 아버지가 다친걸로 어머니탓을 하며 괴롭히던 친척식구들로 힘들어하던 어머니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가셨구요. )

두 핏덩이를 키워야하는데, 몸은 한쪽밖에 못쓰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떤마음으로 우리를 키우셨을까..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요.

본인이 평생하던 건축 기술일도 이젠 하지못하는데, 운전하며 여기저기 여행시켜주시는걸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할 수 있는게 단 하나조차 사라져버리니 아버지는 옥상에 당시 올라가셨다고해요.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한쪽 팔다리를 못쓰니 불가능해서 엉엉우시고 다시 내려왔어요. 그리고 마음 굳게먹고 열심히 사셨어요 그누구보다. 저는 아버지 뇌가 회복되라고, 제가 가지고있던 수수께끼 책을 드렸는데, 아버지는 재밌으셨는지 수수께끼책을 전부 외워버리시고, 서점에서 이것저것 사드리는 퀴즈란 퀴즈는 전부 다 외워버리셨어요. 힘들지만 매일 산책하시면서 몸을 회복하려하셨구요. 동네분들한테 산책하면서 어르신들 아이들할것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이웃들에게 친절히 인사하고 퀴즈내고.. 이동네사람들 그 큰 모래내시장까지 아버지를 모르는사람이없어요. 어쩔땐 아빠랑 같이 걷고있는데 초딩들이 우루루몰려와서 "어 퀴즈아저씨다!!" "아저씨 퀴즈내주세요~~~" 하면 딸인 저도 그 떼거리에 밀려나서 질투가날정도였어요 ㅋㅋ 아버지가 아이들을 워낙예뻐하셔서..

여튼 몸은 불편해도 엄청 긍정적으로 사신 분이세요.

평생 고생만 하고, 이제 효도하려니 가버리셨네요..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자기는 원래 30년전에 죽었어야했다며 덤으로사는인생이라며 늘 말씀하시던 아버지.. 

제가 처음 고등학생때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가장먼저,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드린 기도가 "아버지가 예수님 믿어서 상처를 극복하고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주세요" 였어요. 

그리고 저는 신학대를 갔고 전도사 사역까지하면서 어떻게보면 하나님과 딜을 했던거 같아요. 내가 다른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상처를 치유해주는데에 힘을 쓰니 하나님이 우리아빠를 책임져달라고.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데 삶이 녹록치 않았어요.

방송에서도 계속 하소연했지만 시청에서 본예산 편성으로 계속 트집잡고 단순히 딴지걸려고 매일같이 요구하는 것들때문에 야근에 휴일근무에, 너무 바빠지니까 안그래도 주7일 일하고 있는 저에게는 컨디션이 너무 무너지게 타격이 크더라구요. 오죽하면 내가 죽어서 시청 관련 부서 주무관들 이름을 유서에적을까까지 생각할정도로 너무 힘들게 두달동안 매일같이 시달렸어요.. 언제끝날까 도대체.. 

그런 못된생각을 처음 해서 그런건지, 그날도 주무관이 울회사까지와서 저를붙잡고 아예 예산편성 같이하자며 2시부터 6시반까지 저를 붙잡고있었어요. 

4시반에 전화가 울렸지만 받을수없는 상태였구요. 

오늘 약속없죠? 당연스레 야근을 강요하는멘트에 이젠 화도 나지않았어요. 그래도 핸드폰을 4시간만에 확인했는데 아버지한테 왔었어요. 전화를 걸어보니, 언니가 우는목소리로 너 왜 전화가안되냐며 아빠이제 수술실 들어갈거라고 빨리오라해서 바로 짐챙겨서 달려갔어요. 회사랑 진심 3분거리 병원에있어서 달려갔는데 그때 바로 들어갔나봐요. 아빠얼굴은 보지도 못하고 수술을 진행했고..아버지는 수술후 피를 너무많이 흘려 뇌사 진행되어 깨어나지 못하셨어요. 

뇌출혈이래요.

4시 반 아버지가 뇌출혈로 병원 가시면서 의식이있으셨고 제게 전화 마지막으로 건건데 그걸 못받게한 시청사람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내가 서류를 작성못해서 보완요청한것이 아니라 애초에예산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계속 시비를 걸었었다는 팀장의발언을 나중에듣고는 더 죽여버리고싶었어요. 내가했던 그간의고생들이 그놈들의 예산줄이기 실적때문에 벌어졌던걸생각하면. 지금의 정부도 개인적으로 너무원망스러워요. 무작정 지방보조금 줄이라고 해서 실무자들 고통스러워하고. 시비만 걸리고..

여튼 누구라도 탓을 할게 필요했었나봐요.

그리고 그렇게 바쁘게 살았던 저를 탓했어요.

주5일 출근에 야근에, 방송에 편집에, 주말엔 사역까지. 아버지랑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이렇게 사는건 아니라고 생각이들어 주변에 이야기까지했어요. 나 본예산만 끝나면 아빠가 좋아하는 쿠우쿠우도 데려가구 아빠랑 데이트도 할거다! 

결국 두달동안 가까이살던 아버지얼굴 한 번 보지못하고 보내드렸어요. 그리고 망할본예산은 아버지 돌아가시니까 지들도 뭔가 쎄한지 담당자인 제사정 듣고서 더이상 괴룝히지않고 그다음날 끝났더라구요. 

전부 다 제탓같았어요..

심지어 전날 저에게 웬일로 같이 저녁먹자고하셨는데 제가 서울에서 일중이라 청년들이랑 아웃백간다고 거절했는데..

아버지가 "이쁜딸♡ 좋아하는 닭꼬치 문에 걸어놨엉"

애교많은 울아버지가 시장에서 닭꼬치를 사오셨더라구요. 그 닭꼬치 눈물나서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냉동실에있는데 꺼내볼 자신이 지금도 없네요 ㅠ..

가족들 모두 힘들어하고있는데..

그래도우리 살아가자 힘내보자..하고있는데

저는 아빠 돌아가시면 신에게 버림받은 채 살아갈 자신이없어서. 함께 따라죽으려고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죽을 수 있을지 검색해보고..

아버지가 없는 세상, 어쩌면 제인생의모든것이었던.. 제가 돈을버는것도 나중에아버지호강시켜드리고 싶었는데.. 내년이면 나도 늦었지만 드디어 1억 생기는데..돈번다고 돈아낀다고 아버지용돈 조금씩 아꼈던것도 너무후회되고..

ㅇ그냥 제인생모든것이.다 후회덩어리였어요.

제가잘못해서 아버지가 급히가신거5강아요

한달전에 교회 같이가볼까? 했는데 제가 사역하교있르니 내년에가자고 한것됴 너무 마음이아프고.

아버지는 어쩌면 미리 준비중이셨던거같아요 본능적으로. 

그냥 ..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지금도

그래도 장례식날 아버지가 너무 예쁜모습으로 웃는모습으로 발인하는걸 보고, 또 교회에서 수백명이찾아와 예배드리면서 오히려 나쁜 생각들이 치유가되었어요.

하나님께 사기당한거같았는데

아버지는 이미 행복하게 사셨더라구요.

그것도 엄청 많이. 인기도 엄청많으셨고..

울아부지 인싸셔서 장례식 너무 조문객 많이오셔서 ㅋㅋㅋ 아부지답다 했어요. 장례식에서 동네지인분들 오셔서 하나같이 아빠에대해 얘기하는데 내가몰랐던 아빠인생을 들으니 울아빠 정말 천사같은 사람이구나 다시 깨달았어요.

"네 아빠가 우리집 시계 고쳐줬어" 라고 아들처럼 생각하라는 아버지의말에 감동받은 동네할머니. "네 아빠가 이거해줬어" 등등 미담이 끊이지가 않더라구요. 

아버지랑 가장친한 두 친구분은 삼총사 10월에 전국여행하기로했는데 어떻게 9월에갈수가있냐며 엉ㅇ엉 우셨구요.. 지금도 삼촌들은 슬퍼서 우리얼굴윽 못보겠대요. 아버지도 평생 몸못쓰셔서 운전도 못하고 여행가는거 손꼽아기다리셨는데


제가 운전면허 딴것도 아버지데리고 여행하고 싶어서인데.... 정작 차도 못사서. ㅠ 

여하튼 아버지는

이미 주님 품안에서 너무나도 따뜻하고 행복한인생을 사셨는데 제가 따라죽는거야말로 아버지가 좋은 곳을 가신거를 인정안하는 욕보이는 행동이되겠다를 느끼니까 거짓말같이 안좋은생각이ㅜ멈추더라구요ㅡ 

아직 아버지 짐정리 너무슬픅까봐 무서워서.. 같이살던 동생은 언니네 가서 지내교있고

. 하질 못하고이5어요..

아버지가 누웠던 침대에 누워보고 전동차에ㅜ앉아보고.

아빠를 그리워하거있어요.

어제는 아빠랑어릴때부터 자주가던 떡볶이집을 용기내서 갔는데

. 떡뵦이 아주머니께서 이미 소식을 아시고 소식들었다며 위로해주시는데 옆에서 드시고 계시던 손님 두분도 "어머 그아저씨?!" "엄청 좋은분이셨잖아" 하며 우시는거에요. 도대체 아빠를 모르는사람이 동네에없어.. 모든곳이 다 아빠이야기로 동네에 가득하네요..

넷이서 엉엉울고. 아주머니가 거절을 해도 계속 떡볶이그냥 가져가라고 네아버지대신드리는거라고.

그래서 가져왔는데 눈물났네요. 아빠가 나에게 사주는 마지막 떡볶이구나.. 울아빠 참 다정해서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사주는것 참 좋아했는데..하며 다먹었어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장례이후 바로 출근해5서 지금도 주7일잏하고 바로 쉼이없었어서 소식을 전할 시간도 용기도 글을 정리해볼 엄두도못냈었어요.

그런데 아까 새뱍3시에 처음으로 아빠꿈꿔서 사랑한단말 엄청 꿈속에서 하고 깨서.. 지금까지 글을 쓰니 6시네요..클낫다 출근해야하는데..

일기장에쓰려다가 너무엄두가안나서..

미루다가 이곳에 일기장처럼 적네요. 사실 다른곳은 너무 공개적이라.. 찐 두둥이들만 있는 제 마이너리한 트게더가 편하네요.

방송은 텐션도 웃음도 감정도 잃어버린 제가 앞으로 더이상은 할수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왜 안하냐고 "아빠가 너 방송하는거 되게 좋아했잖아" 

하는말에 생각났어요. 아빠가 유튜브 곳곳에 "이쁜딸♡ 누굴 닮아서 이리 시끄러운지~" 댓글 항상 다셨고 제가 배그로 티비에 나올 때도 온 동네방네 친척들까지 전화해서 티비보라고 우리딸나온다고 자랑하셨던것들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한번은 방송켜고 인사드리고. 이마음이 여물어 슬픔이 도리어 깊은 사람으로 저를 만들고 단단해진다면 평생 방송하겠다는 여라분들과의 약속대로 그 어느날 하게될거 같아요.

바쁘게 살기 너무 싫어졌어요ㅡ 바쁘게 살던 제가미웠고요ㅡ 교회도 그만둔다ㅅ했고 회사도 그만두고싶은데 그러징 못하는현실이 답답해요. 그래도 이겨내볼게요.

방송생각은 계속나고.. 매주 소소했지만 매일같이찾아와주신 내친구 두둥이들.. 보고싶어요.

너무 미워하지말고, 조만간 인사방송켤때 꼭 찾아와줘요. 

새벽에 글 적으니 날이 꼴깍 샛네요

.저는 또 출근해야하니.

이만........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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