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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르하스 님께 마음에 담아두었던게 풀어진날

슈아몬
2021-05-31 01:46:36 154 1 2

올해 1월 1일 제가 꼭 성인이 된 날 큰이모부 께서 천국으로의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병세가 악화되어 병상에 누우신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였어요

뵙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그때의 저는 수험생이였고 항상 이모부는 이런 역경을 이겨내신 분이라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번은 무리였던걸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병세가 매우 빠른속도로 악화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결국 호스피스에 들어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때쯤에는 의식도 거의 없으신 상태가 되어 안부도 직접 물어볼수없는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이제 수능도 끝났고 큰일이 끝났으니 조금이라도 괜찮으니 직접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유행하여 가는것을 주저하다 결국 직접 얼굴한번 못보고 천국에 가셨다는것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실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강하신분이 , 박사학위를 받으시겠다고 엄청나게 노력하셨던분이 한순간에 악화되고 세상을 떠나시다니 지금까지 살면서 정말 몇안되게 강한 현실부정을 했습니다

당시 거리두기 관련된 문제로 아버지랑 어머니 그리고 외삼촌이 장례식에 다녀오셨는데 왠만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아버지랑 외삼촌도 표정이 매우 안좋으시고 어머니는 너무나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시는걸 보고 그날 밤 엄청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음 한쪽이 계속 아픈 상태로 지내다 지난주 목요일 어제였던 큰이모부의 큰누나의 결혼식 때문에 4시간 이상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짐을 풀고 큰이모랑 이야기를 하다 큰이모부에게 가고싶다는 말을 했는데 분명 좋아해주실거라며 다음날에 큰이모부가 잠드신곳에 데려다 주셨습니다

뵈면 어떤말을 해야할까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생각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함에 모셔진것을 보니 이미 말은 안나오고 눈물이 계속 나오더군요 늦게와서 미안하다는 말은 못알아듣는 그저 옹알이에 불과했어요

다리는 힘이 풀려 주저앉은지 오래고 살면서 처음으로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실감한 통곡이였습니다

함이 들어있는 유리를 손으로 한참 부비고 울다가 지쳐서 꺽꺽대고..

그렇게 한참을 울다보니 신기하게 마음이 아픈게 사라지더군요 뭔가 쑥 내려간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제대로 인사를 못한게 마음속에 있었나봐요

나중에 다시오겠다는 인사를 하고나서 큰이모의 집으로 돌아오니 조금은 밝아진 얼굴로 큰이모가 못했던 부분을 해주었어요 생전 큰이모부가 쓰시던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자료나 사진을 전부 보존시키고 한곳에 모아드렸어요 정말 고마워하시더군요

그리고 큰누나의 결혼식을 도와주고 조금 늦게 들어와서 이렇게 조금씩 글을 쓰게 되었네요 토요일 까지는 계속 날씨가 안좋았는데 결혼식이 진행될때는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이모부가 도와주신걸까요 

이제는 더욱 힘차게 살아볼까해요 이모부가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니 항상 의미있게 보내야겠더라구요 

지금은 눈을 감으니 큰이모부가 8~9살인 저를 그저 제가 전자기기를 좋아한다고 코엑스에 데려가 당시 삼성이 만들었던 첫번째 스마트폰을 보여줬던게 생각나서 조금씩 웃음이 나오네요

뭔가 이렇게 적으니 홀가분하네요 다음에 또 뵈러 갔을때는 또 우는건 아닐지.. 조금은 걱정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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