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퀴 0

냉정하게 말해서 강퀴형이  '해설'을 못하는 해설가는 아님.

커뮤니티에서 자주 까이는 딕션, 텐션, 목소리 또한, 대놓고 흠잡으려 들지 않으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님.

강퀴형이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은 사실 다른 지점에 있음.

1. 자기 자신의 말이 없음.

전형적인 겜돌이의 한계.

교양부족으로 판에 박힌 말만 동어반복하니 해설이 지루해지고, 위트마저 부족해서 인터넷 상의 드립과 밈을 이용하지 않으면 남을 웃기지도, 공감시킬 수도 없음. 홀스나 빛돌 등 주변사람들은 이걸 공식방송이라 쌈마이한 장점을 드러낼수 없는거라고 쉴드치는데, 사실 자제하느라 발생하는 문제가 아님.

애초에 방향이 잘못됐음. 강퀴형이 퀼리티 올리려고 노력해야 했던 건 해설의 정확성이 아니라, 관중들을 대변해 말하는 언변가로서의 퀼리티였음.

이건 책 많이 읽고 사람을 많이 접해야 해결될 문제인데 워낙 집돌 겜창이라 개선이 요원해보이는게 문제.

2. 발언의 경솔함.

1번에서 연결되는 문제.

시청자를 공감시키기 위해 밈에 의존하는데, 거기서 발생하는 명암을 고려하지 않음.

LCK 정글왕 타잔, 롤러코스터 타는 팀에게 붙는 대퍼, 결자해지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비디디 상.

이런거 전부 시청자들이 갖고 놀기엔 아주 좋은 밈임. 사실 틀린 말도 아니고 다 근거가 있음.

타잔 데뷔하자마자 지표 1위 찍었고, KT 잘하는데도 가끔 웃기게 기복있는거 사실이고, 비디디 소년가장 맞으니까. 이건 말하자면 밝은 부분의 팩트라 할 수 있음.

하지만 셋 모두 여론의 그늘이 존재하고 그걸 의식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걸, 강퀴형은 종종...아니, 실은 거의 항상 잊어버림.

강퀴형은 맞는 말을 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지?

하지만 타잔은 아직 커리어가 미약한 신인이고, KT는 대퍼에 상처받는 팬이 존재하고, 비디디는 최근 실망스러운 국제전으로 비판여론이 있음. 이것 또한 어두울 지언정, 분명히 팩트의 일부임.

물론 음적인 팩트는 '갖고 논 뒤' 뒤로가기 하면 끝나는 시청자들에겐 리스크가 없겠지. 하지만 강퀴형은 다름.

왜? 라이엇에 인정받은 공식방송 해설가니까.

뱅과 스트리머 배준식이 분리될수 없고, 클템과 꿀템이 분리될 수 없듯, 강퀴와 짱지드도 분리될 수 없으니까.

그런데도 왜 자꾸 언급하면서 이용하게 될까?

답은 1번. '남들이 이미 검증한 유머' 로만 웃길 수 있으니까지.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자낳괴 기믹이 있는 클템은 정작 개인방송에서 선수나 팀을 이용한 밈을 사용하지 않음.

리스크가 크고, 뭣보다 안 쓰고도 웃길 수 있으니까.

3. 유리멘탈

1번과 2번 전부를 아우르는 문제.

여태까지의 행적을 보면 딱히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도, 아예 짊어지고 가는 것도 아님. 그런데 애매하게 멘탈만 나가서 결국은 변명이나 도피를 선택함.

강퀴형은 늘, 위치에 맞춰 적당히 일하고 겜도 즐기는 꿀빨삶을 살고싶다 했지.

근데 그러면 커뮤니티에 변명글 쓰거나, 멘탈나가서 한시즌 통째로 쉬는 모습과 모순됨.

형이 욕먹는건 냉정히 말해서 트집잡히는 것도 아니고 오해받는것도 아니고, 사실 1번과 2번을 아우른 내적인 원인 때문임. 다만 일반 시청자들은 그걸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해서 '해설의 퀼리티' 라고 뭉뚱그려 말하는 것뿐이고.

물론 그 중엔 다 알면서도, 대놓고 그걸 꼬집으면 인성 빻은 사람으로 보일테니 고상한 척 돌려까는 사람도 있겠지.

요는 형이 비난받는 근본 원인을 알아야 한다는 거임.

강퀴형이 억울해하고 멘탈 나가는 이유는 해설의 질로 까인다고 여겨서임. 실상은 '언변가'로서의 업계 고점, 시청자들의 과열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데.

형이 진짜로 꿀 빨고 싶으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생각함.

다만 꿀 빨려면 비난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못하겠으면 노력해서 개선하고. 그런 확실한 모습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

높은 기준치? 꼬우면 맞춰야지. 페이커나 클템이 맞췄듯이.

솔직히 내년부터는 아예 파이 자체도 줄어드는 상황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