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함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의 착각
창피함은 '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
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 감정은 집단생활의 소산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 남들 시선이 뭐가 중요해? " 라고
대차게 말하지만 인터넷 댓글이나 SNS에 영향 받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창피함을 자주 느끼는 것은 몇 가지 인지적 착오 때문이다
우선, 모두가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착각이다
단체사진을 연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소풍을 가서 단체사진을 찍으면 어김없이 나만 눈을 감고 있거나
못마땅한 표정이어서 속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내가 내 모습만 신경을 쓰듯 남들도 자기 모습에만 신경을 쓴다
사실 대다수는 내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화장이 떳는지, 눈을 감았는지에 관심이 없다
두 번째는 자신의 모습을 지나치게 폄하하는 착각이다
꼭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도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행동에 엄격한 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타인들은 내가 한 행동이나 변화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 그럴 수도 있지 ' 하는게 일반적이다
내가 나를 평가하듯이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누군가 나를 두고 입방아를 찧었다고 가정해보자
회사 동료들이 모여 내 험담을 했다거나
친구들이 내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큰 충격을 받는다
모욕감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그들에게 다른 사람 얘기는 단순한 가십거리,
한번 씹고 넘어가는 가벼운 주제일 뿐이다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 금세 관심을 돌린다
사람들은 애당초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다
출처 : 윤홍균 - 자존감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