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6일 일요일
어제 오전에 일어나서 우리 아방이 ( aka. 존 ) 를 타고 언니랑 본가를 왔다 .
오전만 해도 비가 안왔는데 저녁을 먹고 밖을 보니까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콸콸 쏟아지더라 .
집에 있으면 딱히 비오는 걸 싫어하지 않는지라 ( 밖에 나가야하면 엄청 싫어함 ) 엄마아빠언니형부랑 집에서 야무지게 엄마반찬에 소주 한병 먹고 12시도 안돼서 잠들었다가 4시에 깼다 .
사실 요즘 매일 이런식이다 , 일찍 잠들면 그만큼 일찍 깬다 그렇다고 푹 자는것도 아니어서 낮에 계속 피곤하다 . 바꾸고싶은데 잘 안된다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가 ?
난 원래 걱정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었고 ,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금방 잊어버리는 타입인데 왜인지 요즘은 아닌 것 같다 .
새벽감성을 빌미로 비오는 밖을 쳐다보며 괜시리 분위기 잡다 갑자기 너네가 써준 글들 보고 울컥해서 그냥 냅다 글 적어본다 .
너네가 너무 보고싶다 , 너네랑 이야기하면서 웃는게 삶의 낙이었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무료해지고 늘어져서 아무것도 안하게 되더라
3년동안 잘 쌓아올린 모래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한순간에 무너진 기분이라 더 속상했다 . 무너지는건 오롯이 내 의지가 아니었기에
하던걸 계속 유지하는것보다 그걸 포기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건 훨씬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 처음부터 다시 쌓아가야하기 때문이다 .
사실 어제까지만해도 다시 출발할 용기가 충분치 못했다 .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 남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깎아내렸다 .
허나 김진똘 결국은 해결책을 찾아내리라 .
7월 16일 마침 본가를 왔고 , 술을 먹어서 일찍 잠들었다가 일찍 깼고 , 비가 와서 창밖을 봤고 , 그 감성에 젖어 트수들이 적어준 글을 하나하나 다시 봤다 .
조건없이 날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이곳에서 또 한번 용기를 받아버렸다 .
혼자 다시 시작하는거 물론 힘들고 지칠거다 , 너네도 김진똘이 아닌 새로운 나를 찾는데 시간이 걸릴테고 찾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을테지 .
허나 3년간 너네가 준 용기와 믿음을 기억하는 이 마음가짐으로 씩씩하게 헤쳐나가보려한다 .
결국엔 항상 모든게 너네 덕이다 .
언제나 고맙고 늘 행복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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