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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꼭 읽어주세요. 져니콩이 플레이하는 게임들 관련 주의사항

Broadcaster 져니콩
2018-04-09 21:13:53 1278 14 0

안녕하세요, 콩청자 여러분. 져니콩입니다.

어찌보면 갑작스러운 글이지만, 여태껏 생각해오던 것들을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작년 7월 말부터 오버워치 스트리머로 트위치 스트리밍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1월 경부터 데바데도 본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했죠. 

오늘은 제가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두 게임 (오버워치, 데바데)에 관련된 생각들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1. 오버워치

제가 스트리밍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이유로는 오버워치 내 여성혐오를 혼자서 감내하기 힘들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오버워치를 1000시간 넘게 플레이해오면서 게임을 던진 적이 거의 없습니다. 

트롤픽이 나오면 한숨부터 쉬는 팀원들이 있어도 '조합을 잘 맞추면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말고 해보자'고 말하며 팀원들을 다독였고, 모두가 졌다고 생각하는 판에도 '포기만 안 하면 해 볼만 하다'며 게임을 했습니다. 이런 태도로 게임에 임했기에 모두가 졌다고 생각한 판을 이길 수 있게 만든 적도 꽤 있죠. 하지만 제가 참을 수 없는, 참지 않는 것이 단 한 가지 있어요. 그건 바로 제가 '여성유저이기 때문에' 당하는 부당한 처우입니다. 

물론 저는 메르시 원챔이고, 어떤 영웅이든 간에 '원챔'은 팀의 조합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사실로 인해 듣는 언짢은 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여러분도 여태 제 방송에서 목격하셨다시피 저는 제 잘못이 있을 때에도, 없을 때에도 '보르시'라는 멸칭을 들어왔습니다. 제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게임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던 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때에도 제가 '보르시,' 혹은 '보지년'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잘못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그것이 제가 '여성 메르시 유저'여서 저지르는 잘못은 아니니까요. '보르시'라는 멸칭은, 한 사람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멸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단어입니다. 오버워치를 시즌 1부터 플레이 해오면서 저는 이러한 일들을 셀 수 없이 당해왔습니다. 이제는 딱히 놀랍지도 않아요. 하지만 익숙해진다는 것이 '괜찮아진다'는 뜻은 아니기에, 저는 매번 괜찮지 않습니다. 아무리 익숙해져도, 매번 화가 나고 매번 절망감을 느껴요. 제가 스트리밍을 시작하면서 제 방송을 보는 분들께 딱 한 가지 바란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상황들에 침묵하지 않고 저와 함께 분노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인들에게 고민 상담을 할 때 동조와 지지를 바라듯이, 저도 똑같은 심정이었습니다.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제가 당하는 폭력을 목격했을 때 침묵하지 않고 함께 분노해준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전 제가 '보지새끼'라는 말을 듣고 그 말을 한 상대에게 화를 내던 때에 제 방송을 보고 계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채팅창은 조용했어요. 물론 제 방송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셨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제게 한 모욕을 직접 못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어떤 말을 건네야 제게 위로가 될 지 몰라 고민하고 계시다가 시간이 지났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제가 이런 부당한 폭력을 당할 때 저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그 폭력 자체보다도 제 주변인들의 침묵입니다. 제가 스트리밍을 하는 와중에 당하는 폭력을 목격한 사람들이 있음에도 침묵이 유지될 때,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고립감과 절망감을 느낍니다. 저는 시청자 분들이 나서서 이러한 폭력을 근절시켜주시거나 가해자에게 응징을 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가 혼자라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방송 중에 화를 내며 게임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화내야 할 일을 참고 넘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도 참지 않을 거고요. 그렇기에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 여러분이 저와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그저, '이건 잘못되었다'라는 말 한 마디만 해주셔도 제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2. 데바데

데바데 플레이에 관해서는 저 스스로도 반성할 것이 많습니다. 제 미숙한 플레이로 인해 생기는 답답함을 '남탓'으로 푼 적도 꽤 있고, 같은 팀원 혹은 살인마 유저가 들으면 기분 나쁠만한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대한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최근에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떠나 제가 시청자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데바데 방송을 할 때 간간이 나오는 차별 발언에 대한 것입니다. 

가장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흑형,' '흑누나,' '흑시브'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클로뎃과 탭 형사가 게임 캐릭터들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을 단순히 그의 피부색으로 환원시켜 부르는 것은 인종차별적인 언행입니다. 또한 '흑시브'라는, '피부색이 어두워서 어두운 맵에서 잘 안 보인다'는 뜻의 말도 인종차별 발언에 속하고요. 

또 한 가지, 일본 유저를 만날 때 나오는 '그 나라'라는 발언도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게임 실력이 한 사람의 국적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연구 결과도 존재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고요. 물론 나라마다 다른 게임 문화가 존재할 수 있고, 플레이 스타일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형성된 문화 때문이지 국적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생존자가 저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도 구하지 않거나 스텔스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될 때에도 스텔스 플레이를 하는 것은 그 유저의 판단 혹은 게임 숙련도 때문이지, 그 사람의 국적 때문이 아니에요. 

물론 이러한 말들을 사용해 온 분들이 의도적으로 차별 발언을 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잘 모르고 그러셨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종종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관계 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곤 합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들을 최소화 시키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러한 말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선 함께 배워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모르고 저질러왔던 실수들이 분명 존재하고, 여전히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가니까요. 


글이 길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즐거운 콩방송 만들어가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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