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서 롯데마트 주류코너에 들렸습니다 하앍하앍
마블★마블★하면 남자들은 그냥 다 사는 줄 아나봐여, 속 빈 강정같은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삿포로군의 모습입니다.
가격은 14,800원
맥주중에 기네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IPA 맥주 코너예요. 참 곱다 고와.
저야 뭐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IPA 맥주와의 첫만남은 남포동 한 펍집이었어요. 당시 한창 간이 파이팅 넘칠 때 주(酒)토피아 멤버 두명과 3차로 갔었는데 그 곳 사장님께 추천받은 맥주가 IPA 생맥이었죠. 뭐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구 맛있다길래 시켜봤는데 이 녀석이 거참 혀에 휘감기며 성대를 퍽 치고 목구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더라구여? 생전 처음 마셔보는 맥주 맛에 사장님께 물어보니 보통 맥주보다 도수도 높다고 하더라구여. 주酒토피아 세명은 맥주따위가 세봤자..., 코웃음 치며 거기서 20잔 이상을 마셨는데, 결국 셋 다 취하고 다음 날 술병 나서 울고 카드내역에 울었어요. (이런 류의 펍집은 술자리 끝나고 집에가기 전 뭔가 아쉬워 가볍게 들리는 곳이지, 거기서 작정하고 마시면 돈이 꽤 나와요 ㅋㅋ) 어쨌거나 이런 기억 때문에 저한테 IPA 맥주는 독특한 맛에 맥주치고 도수가 상당히 센 아이로 기억이 남았어요. 다음 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 녀석이 INDIA PALE ALE의 약자인데,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인도쪽으로 오랜기간의 항해를 통해 맥주를 보낼때 맥주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도수를 높히고 홉을 많이 넣은 맥주를 말한데요.
전문적으로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저런 경험때문인지 왠지 IPA 맥주라면 도수가 좀 있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박혔어요. 그런데 국내 IPA 맥주 시장이 좀 인기를 끌었는지 국산표 IPA 맥주들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는데, 도수는 4~5% 정도로 일반 맥주랑 크게 다를바 없었어요.
그래서 고른 녀석이 이 두 친구인데, 8.5%, 9.0%로 맥주치고는 조금 높은 도수라 빈 속에 먹으면 바로 취기 오르기 좋아보였어요 ㅋㅋ 첫 번째 사진 델리리움 녹터눔,은 벨기에 녀석으로 '환각의 밤' 이라는 뜻이래여. 환각이고 나발이고 맥주 한 병에 만원이라니, 가성비 개구린 녀석인데 맛때가리 없으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인터넷에 알아보니 평이 제법 구리네요 빌어먹을 ㅋㅋ) 두 번째 사진인 올드 라스푸틴, 얘는 알고보니 흑맥이네요. 검색해보니 맥주계의 보드카라고 불리고 18세기 러시아 '에카테리나 여제'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만들기 시작한 맥주로 풍부하고 매우 복합적인 세계최고의 스타우트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게다가 라스푸틴이라는 애가 옛날 러시아의 최순실 같은 친구인데 글쎄 성기 길이가 32CM정도였데요. 말인지 사람인지 모를 라스푸틴에다가 설명도 뭔가 엄청나서 이 친구에게 거는 기대감이 상당히 커져버렸어요.
그리고 ㅂ닐라님이 올려 탐냈던 기네스 리미티드 에디션이예요. 살까말까 하다가 뭔가 귀찮아져 안 샀는데 지금 와서보니 조금 아쉽네요.
양주 코너예요. 사실 저는 양주에 대해 잘 몰라요. 먹을 기회도 잘 없을뿐더러 기본적으로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최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그건 아마 '혼술'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예요. 혼자 살고 방송을 하다 보니 방송이 끝나고 나면 면 뭔가 공허할때가 종종 있어요. 마치 명절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가족들이랑 시끌시끌 하다가 다 가버리고 고요해졌을 때의 느낌과도 같아요. 일도 해야하고 방송도 해야 하니깐 매일 마시지는 못하지만 뭐랄까, 한 주가 끝나갈 때 영화 한 편 보며 위스키로 마무리 하는 장면을 상상하니 뭔가 허세있어 보이고 그럴싸 하더라구요? 그런다고 내가 나혼자산다에 나왔던 최강창민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 허세부리는 시간을 주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으니까요 뭐. 뭔가 길게 썼는데 어째된게 술을 더 마시기 위한 변명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ㅋㅋ 입문용으로 잭 다니엘 허니를 생각하고 갔는데 없어서 결국 사지 못하고 왔어요. 다음에는 꼭 사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맛있는 술 알고 있으면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많이 많이 추천해주세요.
그럼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