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그래 0

받은지는 좀 되었습니다. 하지만 투명한 사용후기를 위해 써보고 감사 글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뜻)

사실 저는 선물 받은 이 베개와 똑같은게 있습니다. 제가 요즘 잠을 잘 못 자는데 거기에 9할은 그 베개 때문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나름 인터넷에서 마약베개라고 해서 샀던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에어캡이 자는동안 산소를 공급해준다나 뭐라나...

기대를 많이 하고 세탁을 마치고 사용해봤었는데 이게뭐야, 스티로콤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에어캡인지 뭔지에서 나는 특유의 향은 정말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옷 처음 샀을때도 특유의 향이 나지 않습니까? 새제품에는 그런 향이 나기 때문에 며칠 사용하면 적응되고 사라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일 후 저는 그 베개가 왜 마약베개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잠드는게 너무 힘들어서 마약을 하고 그 뽕으로 자야해서 마약베개였던 것입니다. 자려고 누우면 너무 불편해서 아무리 피곤해도 1시간은 뒤척였던것 같아요 접어서도 써보고 펴서도 써보고 해봤지만 에어캡 냄새도 냄샌데 머리가 가까워지면 모세의 기적 마냥 에어캡들이 갈라지는거 아니겠어요? 뒤통수엔 에어캡이 하나도 남지않아 침대의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베개와 싸우다 잠이들고 일어나면 저는 어김없이 제 손등을 베고 자고 있었습니다. 나름 비싼 돈 주고 산건데 잠들기도 힘들고 자다가도 결국 베개를 치우고 손을 베고 자서 손에 쥐가나고 그럼 또 아파서 깨고 정말 매일 밤 미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베개가 없어서 tlqkftlqkf 하면서 썼던것 같아요 새로 살까 싶었지만 그건 또 너무 아까워서 끙끙대는 미련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위 사진처럼 쑤우님의 선물이 도착했고 그건 다름아닌 제가 사용하던 베개와 똑같이 생긴 마약베개 였습니다. 저는 보자마자 이건 새로운 고문법이라고 확신하고 내가 실수한건 없는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사색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답은 찾지 못 했습니다. 쑤우님이 빨아서 사용하라는 말에 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걸 알게된 저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통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평소에 '!물' 했을 때 잘 챙겨 먹을걸 이라며 궁시렁 대며 이 베개를 베어보았습니다.

그 순간, 베개 속 에어캡들이 일제히 단결하여 제 머리를 받치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살면서 느껴보지 못 한 느낌을 경험했고 너무 놀란 나머지 2초 만에 일어나 베개를 다시 한번 만져보았습니다. 베개는 익을대로 익은 포도알처럼 탱탱하고, 속이 꽉 차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쑤우님이 주신 이 베개가 제가 사용했던 베개와 다르단걸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를 갖다대니 베개는 저를 집어삼킬 듯 빨아들였고 어느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소파의 나 처럼 편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기분이 몽롱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이 풀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마약을 해본적이 없지만 만약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드디어 닉값 제대로 하는 베개를 만난 것입니다. 그러곤 눈을 한번 감았다 뜨니 아침이었고 기억이 없었는데 아마 잠이 들었던 것같습니다. 최근 저는 침대에 눕는게 두렵습니다. 마약범으로 잡혀갈까봐요 

이상 닉값하는 마약베개 후기 였습니다. 매일 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