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결방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희야님은 갔습니다.
잠 못 이루어 밤 새우고 꿈나라로 향하는 침대에 누우며, 시청자들을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저녁방송으로 돌아오겠다는 기대를 안겨주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결국 일어나시지 못한 채...
재밌었던 첫 시청자 내전의 추억은 내일 있을 시청자 내전의 기대를 잔뜩 부풀린 채,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웃음과 귀여움을 유발하는 님의 말솜씨에 눈멀었습니다.
방송도 사람의 일이라, 새벽방송 하실 때 미리 잠에 뻗으실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혹여나 또 벌어질지도 모를 새벽방송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내일의 시청자 내전이 취소될 것이라 불안해하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아쉬움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일어날 때에 잠잘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잠잘 때에 다시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꿈나라로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결방을 휩싸고 돕니다.
희야님, 오늘도 밤에 잠 못이루는 날이어선 안됩니다 ㅋㅋ 이러다 생활패턴이 영원히 고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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