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쩌다보니 나빌레라 라는 웹툰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tvN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열심히 광고를 하고 있다보니 눈에 들어온 거라고 봐야할 듯 합니다.
처음 눈길이 간건 나이 일흔에 발레에 도전한다는 흥미로운 소재 때문이었습니다. 나이를 극복하는 열정 속에서 그 사이에 부딪히는 인물 간의 휴먼드라마를 기대했죠. 일단 무료로 제공되는 15화까지 가볍게 감상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 연재되기 시작한 이 작품. 흥미로움 이상의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감상하실 분들을 위해 스포 방지 겸 자세한 스토리라인은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1부에서 3부까지 약 65편에 걸친 분량을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결제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흡입력을 가졌다는 겁니다.
이렇게 전혀 뜬금없는 공간에 이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걸 보면 참 짧은 시간 내에 이 작품의 팬이 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정말 오래간만에 마음이 후련해질 정도로 펑펑 울며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바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 그렇기에 더더욱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아 그저 마음 속에 슬픔을 삭힐 뿐인 현대인에게, 이 작품은 슬픔을 밖으로 쏟아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줄 열쇠가 되어주었네요.
이 작품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이가 가까이 있다면 그에 대한 감사함을 떠올리고, 그렇지 못하다면 세찬 비바람과 같은 모진 현실 속에 홀로 꿋꿋히 걷다가 잠시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을 읽어가면서 한껏 센치해진 마음에 이것저것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혹시 감상하게 되시는 분이 있다면 후기를 기대해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댓글 2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