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상티비 0

때는 2015년 무더운 여름 상병을 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통신병으로서 군복무를 하고 있던 저는 상당히 꼬인 군번이라

상병을 달때까지도 후임이 없었죠

이등병부터 부대내 모든 컴퓨터를 만지던 저는 일말부터 boq, beq에 불려가서 간부들의 고장난 컴퓨터를 손봐주기까지 하는

그야 말로 부대 내에서 제가 없으면 전산이 굴러가지 않을 중요 인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간부의 지시로 일과시간에 BOQ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

KT기사님을 안내를 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장소가 BOQ라 원래 간부가 해야할 일이었지만 당연히 짬 맞았죠

아무튼 해당 원인을 해결하며 기사님이랑 수다도 떨고 궁금한거도 물어보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이거 인터넷 라인 빼올 수 있겠는데?'

바로 인터넷선을 통신창고로 빼와서 인터넷을 한다는 생각이었죠

통신창고에는 훈련을 대비한 이더넷 리피터(인터넷 신호 증폭기)도 존재했는데

쓰이지 않은지 오래되고 전전 통신소대장의 개인물품이던걸 버리고 간거라 부대내에 등록된 장비도 아니어서 이걸 쓰면 되겠다 싶어서

간격을 재기 시작했고 딱 신호가 끊키지 않는 수준으로 통신창고에 인터넷이 들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이젠 선을 빼는 일만 남았고  이 작업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멀쩡하던 스피커 선도 끊어가며 작업을 진행했고

약 2주의 기간에 걸려서 인터넷 선을 결국 통신창고로 빼는데 성공했죠.

그리고 부대내 통신관련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호출되던 저는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진 않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작전과장님에게 쌰바쌰바를 열심히 해서 부대 내 등록 장비들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미 폐기되어있어야 할 컴퓨터지만 멀쩡하게 통신창고에 쳐박혀 있던 컴퓨터들을 분해조립 하며 한대의 멀쩡한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이렇게 안하면 유사시에 폐기를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저의 완벽범죄는 완성되었고

그리고 두근두근 한 마음을 안고 인터넷을 연결했고 연결에 성공했습니다.

선을 너무 길게 빼서 속도는 잘 안나왔지만 통신창고 키도 제가 관리하고 있었기에

야밤에 하루종일 다운로드 돌려두면 야동 한두편정도는 다운받을 수 있었습니다.

즐겁게 해피타임을 가진 저는 이 기쁜 소식을 동기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신창고는 우리 생활관의 즐거운 아지트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옆 생활관까지 사업을 확장시켰고 우리 생활관이 아닌 다른 생활관의 병력들에게는 이용 요금으로 냉동이나 컵라면을 받기 시작하며 저는 부를 축적했으며

그러다 본격적으로 야동을 신작별, 배우별로 구분하며 남는 프린트를 이용한 책자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가 저는 부대내에서 야동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